March 02, 2011

싹튼 은행나무 가지와 은행옻


작년 늦가을에 남편이 뿌리 내린다고 Rooting Medium (또는 Rooting Powder) 발라서 꽂아두었던 암은행나무가지 하나가 드디어 싹을 틔웠다.
남편은 날아갈 듯이 기뻐했다
이렇게 마르지 않고 눈이 커져서 싹을 틔우는 것은  가지가 뿌리를 내려서 물을 흡수하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으니...
초록색눈이 점점더 똥똥하게 커지더니, 드디어 활짝 벌어졌다초록색이어서 잎눈이려니 했는데, 자세히 보니 암꽃이다.  
번도 은행나무 암꽃을 가까이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너무 신기하고 귀엽다. 세상은 오래살고 일이다. ㅎㅎㅎ

한편으로, 남편의 은행열매에 대한 지극한 열정때문에 한차례 은행옻이 올라서 고생중이다. 내가 은행열매 바깥을 하얗게 덮고 있는 가루에 심각한 알러진 반응을 보일거라는 것을 몰랐던 지난 가을에, 남편이  은행까고 남은 열매껍질들을 거름이 되라고  텃밭 여기 저기 묻었는데, 지난 주에 텃밭 귀퉁이를 뒤엎다가 팔에 또다시 옻이 오른 것이다.
증상이 Poison Ivy Rash 무척 비슷하다.  다행히 먹는 은행알엔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 고맙지만,  텃밭은 이제 내겐 지뢰밭이나 다름이 없게되었다.  남편이 알고 그런 것이 아닌지라, 뭐라고 불평도 못하고, 이게 무슨 고생이람

그래도 남편이 심어논 은행나무 가지들이 뿌리를 내려주면 좋겠다. ….더도 말고 그루만….ㅎㅎ 그리고 앞으론 내가 좀더 현명하게 미리 은행옻에 대체할 능력이 생겼으면 좋겠다.  아니면 열심히 은행알을 먹고, 몸에 내성이 생기던지…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 

3 comments:

  1. 저 뉴욕의 리디아 입니다. 무척 오랫만이네요. 몇번 댓글을 달려고 시도했는데 실패했었어요.
    은행나무 가지에서 잎이 나고 암꽃이 피다니 축하드려요. 몇년 후면 그 나무에서 은행도 열리겠죠. 입이 귀에 붙은 제니님을 상상해 봅니다.
    정확히 어떤 파우더를 쓰셨는지 가르쳐 주세요. 저도 이것저것 시험해 보게요.
    은행옻 때문에 고생 많으시겠어요. 얼른 가라앉길 바래요. 얼마전에 올리신 매화꽃이 너무 예뻐서 저도 키워보려고 옛날 글을 찾아서 매실나무 파는 사이트를 찾아서 주문해 놨답니다. 저도 내년에는 예쁜 꽃을 보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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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리디아님 ㅎㅎㅎ 오래간만이네요. 그러나도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했어요.^ ^
    제 남편이 쓴 것은 Shultz에서 나온 Rootone이었던 것 같은데... 다시 확인해서 알려드릴께요. 이젠 은행옻이 거의 다 가라 앉았어요. 두 번 째라 별루 그리 고민도 안했구요... 그리고 님의 매실나무가 잘 자라서 꽃도 열매도 풍성하기를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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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리디아님, Shultz, Rootone 맞아요. 그럼 Happy Gard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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