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져 가니 뒷야드가 민들레꽃들로 가득…이걸 우웨할꼬? 야드 관리가 엉망인 것이 그대로 들통날텐데…
잡초도 제거할겸 꽃따는 기분도 느낄겸 한바구니 가득 따왔다. 얼마전에 gardengal님이 만들어 보라고 민들레꽃 잼을 레시피를 보내주셨는데, 쉽고 재미있어 보여서 꼭 한 번 만들어 보아야지 생각했었는데,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오늘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요리법에 따르면, 초록색 부분들은 쓴맛을 가지고 있음으로 노란색 꽃잎들만 따서 4컵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정도면 충분하려나?
먼저 민들레꽃을 두 쪽으로 나눈 뒤 안쪽의 노란 부분들을 잡아 뜯듯이 뽑아내면 되는데, 골치 아픈 것은 손이 노랗게 물들 수가 있으니 꼭 비닐장갑을 끼고 해야하며, 민들레꽃은 따면 아무러 버리기 때문에, 한꺼번에 너무 많은 꽃을 따오기 보단 조금씩 따와서 하면 좋을성 싶다.
만약 부족하다면 다듬어 놓은 꽃잎들을 냉장보관했다가 나중에 더 따서 보충해도 되고,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으면 냉동시켜도 된단다. 애들이 어리면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놀이삼아 같이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난 아들이 고시생이라 내가 같이 하자고 조르면 외려 나를 귀찮아 할 것이어서 그냥 혼자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다듬었다. ㅎㅎㅎ
[민들레꽃 잼 만들기]
재료: 민들레꽃 다듬어 놓은 것 4컵, Fruit Pectin 1팩키지 (Baking section에서 찾았음), 설탕 3 컵, 물 3컵, 레몬 1개 즙 낸 것.
만들기:
- 물 3컵을 끓이다가 팔팔 끓으면 민들레꽃잎 다듬은 것을 모두 넣고 10분 정도 더 끓여서 우려낸다. 만약 이때 민들레꽃이 너무 많으면 두-세 번에 나누어서 우려도 된단다.
- 충분히 우려졌으면 불을 끄고, 면보자기에 민들레꽃잎을 내리고 물을 꼭 짜준다. (커피 필터나 망이 촘촘한 걸음망 같은 것을 써도 될 성 싶다.)
- 만약 너무 물을 많이 줄었으면, 물을 더 부어서 3컵을 채운 뒤 레몬즙 짠 것이랑 설탕을 넣고 한 번 더 끓여준다.
- 끓으면 펙틴 한 봉지를 모두 넣고 다시 팔팔 끓여서 바로 유리병에 넣어서 뚜껑을 닫아서 굳힌다. 난 머그잔보다 약간 큰 유리병 2 개에 나누어서 부어주었다.
- 굳으면 냉장고에 보관하고 바로 먹으면 된다. 방부제같은 것이 안들어가 있음으로 계속 냉장보관하며 병을 오픈하면 1주일 안에 먹어야 할 것 같다.
식빵을 토스트해서 발라먹었는데, 의외로 향이 꽤 좋았다. 도와주는 것은 하나도 하지 않은 아들이 제일 좋아해서 신나라 다. 입 까다로운 녀석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맛은 확실한 것 같다.
어이없는 것은 분명히 뒷마당에 있는 민들레꽃들을 모두 땄는데, 하루 지나서 밖을 보니, 어제 딴 것 만큼 많은 민들레꽃들이 또 피어 있는 것이다.
따도 따도 또 피는 끈질긴 민들레꽃들…이러니 아무리 꽃이 예뻐도 잡초라고 미움받지! 에이 또 따다가 잼이나 더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또 피면 꽃들을 따다가 민들레꽃 차나 만들어야 겠다. 서양사람들은 민들레꽃으로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먹던데, 이참에 그것도 한 번 만들어 볼까나? 민들레꽃 마냥 부지런해지기도 너무 힘들다. 아무래도 경쟁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다.
Wow, the jam looks really good! But there is one thing missing!
ReplyDeleteYou forgot to put a label stating 'Made by Geni'!:) After all the work you did to make the jam, you should let the entire world know that you made it!!!!
gardengal nim, thank you! If you didn't send me the recipe, I wouldn't even think of it.... :) The jam looked good as well as tasted delicious. It is almost gone now, so I am planning on making more.... :) I hope I won't pluck dandelion flowers every night... That is my worst scenar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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