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4, 2012

산국화와 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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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텃밭에서 씨를 뿌려 어렵게 길러 산국들이  드디어  
쿼터사이즈의 앙증맞도록 사랑스러운 노란꽃들을 피웠다.
그런데 웬지 모르게 조금씩 달라보인다.
Type A
Type B
Type C


아무리 보아도 꽃들이 조금씩 달라보여서 고개만 갸우뚱
눈이 이상한 건가?  
왜 다른 모양의 꽃들을 피우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꽃이 달라 보여서 잎도 자세히 살펴보니 웬지 달라보인다. 따서 먹어보니 쓴맛과 향도 조금씩 다른 같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남편에게 꽃과 잎모양뿐만 아니라 맛과 향도 조금씩 다른 같다고 했더니 식물들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자라는 같은데, 다른 식물들이라는 것을 어떻게 그리 확신할 있냐고 되물었다. 그건 그렇지만그렇다고 꽃잎 수까지 달라지냐고?  

만약에
만약에
내가 본 것이 사실이라면 왜 다른 종류의 씨앗들이 한 봉투에 들어 있는 걸까? 그러다가 문득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생물시간에 배웠던 멘델의 유전법칙이 생각났다. 씨앗들이  유성생식이라서 open pollination이 되었다면 자손들의 모습이 여러가지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한 부모 밑의 자식들의 모습이 다른 것 처럼. 외려 한 봉투에 들어 있다고 순수 단일 품종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이 잘 못된 것이 아닐까? 산국화들 때문에 느닷없이 어릴 적에 배웠던 유전학까지 더듬어보다니... 참 별일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산국씨앗을 채종한 사람이 한꽃에서만 씨를 모은 것이 아니라 이꽃 저꽃 (야생이고, 꽃이 저버린 후이니 누가 알까?)에서 마구 잡이로 모운 것일 수도.


2 comments:

  1. 감국이랑 닮았어요. 산국보다 좀 더 크고 꽃들도 꼭 달라 붙어있지 않은 모양이 국화차로 쓰는 감국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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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나요? 산국이 아니고 감국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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