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meko님이 여러가지 식용식물들을 또 (!!!!) 보내주셨다.^^ 박스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열어보니 이렇게 많은 식물들이 올망 졸망 들어 있었고, 어찌나 꼼꼼하게 포장을 잘 해주셨던지 멀리서 왔는데도 아주 싱싱했다.
이건 을릉도 부지갱이 (섬쑥부쟁이)인데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더니 앙증스러운 참취꽃같은 조그만
하얀 꽃들이 아직도 싱싱하게 피어 있다.
잎을 하나 떼어서 먹어보니 미끄럽지 않고 연한 향이 무척 좋았다. 가끔씩 내가 한국 웹사이트들에서
을릉도 부지갱이나물 어쩌고 저쩌고 그러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여담으로, 난 여태 코치가방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어떤 아는 분이 내게 자랑하시는데도 잘 몰라서 눈만 멀뚱멀뚱 거리고 있었더니…’아니 자기,
여즉 코치가방도 몰라’ 하시길래 ‘코치가 몬데요?’했다가 한동안 바보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난 코치가방이 뭔지 관심도 없는데도,
실물 한 번 본 적이 없는 을릉도 부지갱이나물은 눈감고도 그릴 정도이다. 그렇게
몇 년 간 꿈에 그리던 을릉도 부지갱이나물을 희메코님 덕택에 나도 이제 길러보게 된 것이다. 지난 여름에
씨앗도 보내주셔서 심어보았는데, 싹이 트지를 않아서, 아마도 너무 가물고 더울 때 심어서 그런가 하고
내년 봄에 다시 발아를 시켜볼려고 냉장고에 보관중이다.
이건 구기자인데, 올 봄에 직접 가지를 꽂아서 뿌리를 내리신 것이라고 세 그루씩이나 보내주셨다. 잘 길러서 나도 가지 뿌리내리기를 꼭 해보고 싶다.
이건 어성초인데 이 종류는 잎들에 하얀 부분들이 있고 코를 갖다데면 독특한 비릿한 냄새가 난다.
>.< (이건 냄새맡은
내모습). 작년에 엘에이 천사님이 초록색잎 어성초를 보내주셔서 기르고 있는데, 이 종류는 잎에 하얀무늬가 있는 variegated form이라서 같이 기르면 화초처럼 이쁠
것 같다.
이 식물은 아직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데 지난 봄에도 한 그루 보내주셨던 종류이다. 잎을 따먹어 보면 쓴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향이 있는데, 자꾸 잎을 따먹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작년 봄에도 한 그루 보내주셨었더랬는데 지난 달에 이만큼 자란 것을 사진 찍어 두었던 것이다. 지금은 이것의 두 배 정도로 키가
컸는데 꽃을 달 생각은 안하는 것 같다. 혹시 누룩취종류가 아닌가 하시는데, 난 혹시나 잎이 넓은 구절초종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다. 꽃이 핀 것을 보면 확실하게 구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룩취면 산형과라 미나리랑 비슷한 꽃을 피울 것이고, 구절초 종류면 하얀색이나 분홍색이 들어간 홑국화꽃 비슷한 꽃을 피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 미스테리
식물은 정확한 이름을 알기 전까지 나를 호기심의 세계로 계속 끌어 당길 것 같다.
이건 진짜 중국식당에서
먹는 요리에 들어 있는 진짜 호부추,
첫 눈엔 미나리같다고 생각했는데, 미나리랑 잎모양이 조금 다르다. 뜯어서 잎을 하나 먹어보았는데, 미나리향이 있고 약하나마 셀러리같은 향도 느껴졌다. 도데체 무슨 식물일까? 혹시 물냉이 (워터크레스)
랑 닮았냐고 물어보시는데, 물냉이는 아니다. 어쩜 미나리 변종일 지도 모르겠고…
이건 인디안쑥이라는 건데, 영어론 White Horehound 라고 부르는 약성허브이다. 감기에 자주 사용하는 유럽산 허브종류라고 한다. (http://www.pfaf.org/user/Plant.aspx?LatinName=Marrubium+vulgare)
아..또 컴푸리가 있었는데, 사진을 하나 씩 다 찍었다고 생각했는데…지금보니 컴푸리사진이 빠져있다. 오늘 일찍 퇴근해서 메더우스위트에 심어줄려고 상자채로 테이블위에
두었는데, 남편이 냄새를 킁킁 맡아보더니, ‘어 이거 컴푸리다’, 그러면서 대학생때 마셔보았다던 컴푸리차가 좋았었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에 딱 한 번 마셔보았던 차맛을 기억할 정도면 좋긴 좋았나 보다. 두 뿌리나 보내주셨는데,
나중에 잘 자라면 잎을 말려서 컴푸리차를 만들어야 겠다.
희메코님에게,
상자를 열고 상태를 첵크하는 내내 눈물이 나올 만큼 기뻤습니다. 하나씩 뽑아서 흙들을 일일이 제거하시고 하나씩 하나씩 물묻힌 페이퍼타올을 두르고 다시 비닐봉지에 정성껏 포장하시는 모습을 상상해보았습니다. 되도록이면 빨리 보낼려고 급히 편지를 쓰시고 우체국으로 달리셨을 그 모습도 눈에 선했습니다. 제가 길러보고 싶었던 식물들이라 너무나 감사히 받았습니다. 이렇게 귀한 식물들을 제게도 나눔해주신 것을 정말 감사드립니다. 잘 키우면서 가끔 근황을 블러그에 올리겠습니다. 요즘같은 환절기에 감기조심하시고요 가내에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제니올림
컴푸리는 외용으로는 아주 좋은 허브인데
ReplyDelete음용은 삼가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간에 안좋은 성분이 있어서....
조금은 괜찮겠죠.
검색하시면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식용은 안하고 있습니다. 워낙 잘 자라고 번식도 잘하는데 컴포스트에 넣으면 좋다고 해서 가끔 베어다가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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