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잎국화: 잎이 삼잎을 닮았고 꽃은 국화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올 봄에 심었던 삼잎국화가
성질급한
주인을 닮았는지
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새끼들을 많이 쳤다.
어찌 이리 내맘을 다 알고.
기특한 지고.
새로 자라 나온 잎들이 무척 연해보여서,
뭐 내년 봄까지 기다릴 필요가 뭐 있나 싶어서,
한 줌 따왔다.
체로키 인디안들이 생으로도 먹었다고 그래서
데치기 전 생잎을 살짝 맛보았더니
쓴맛이나 아린 맛은 전혀 없고
머위랑 참취를 합해놓은 것 같은 독특한 향과 맛이다.
데쳐서 미소소스로 무쳐놓으니
보드랍고 맛이 좋다.
아무래도 난 삼잎국화나물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
그리고 이 나물을 보내주신 분 말에 따르면
얼갈이배추 같은 것이랑 된장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나고
연한 잎들을 쌈으로
먹어도 좋단다.
기르기도 편하고 번식도 잘하고 꽃까지 예쁘고,
사철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이런 괴물같은 나물이 있다니.
역시 나물의 세계는 끝이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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