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은 Vetch종류의 콩과식물인데 한국에서는 가을에 씨를 뿌려서 2년생 녹비식물로 한다고 한다. 몇 년 전에 남편 친구분과, 이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Crown
Vetch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어릴 적에 보았던 자운영이랑 Crown Vetch가 많이 비슷해 보인다고 얘기를 했더니, 그 분이 이 두 식물은 꽤 다른 것 같다고 하셨다. Crown
Vetch는 독성이 있는 반면에 자운영은 알려진 독성이 없고, 꽃이 피기 전에 어린 싹을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맛있다고 하셨다. 어릴 때 자운영 꽃을 본 기억은 있는데, 나물로 먹어본 적은 없는 난지라 그 맛이 너무 궁금해서 자운영을 길러 보고 싶어졌다.
작년에 구한 씨앗을 올 봄에 뿌렸는데, 싹이 자라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실험텃밭에 씨를 다시 뿌렸는데, 이 번엔 싹이 트는 것을 보았는데, 떡잎이 펴지기도 전에 슬러그들이 모두 먹어버렸다. 완전히 슬러그 밥이었다. 하는 수 없이 마지막 방법으로, 실내에서 화분에다가 싹을 틔웠다.
예상했던데로 씨들이 싹을 잘 냈다. 이제 남은 일은 텃밭에 옮겨서 겨울을 나게 해주는 것만 남았다. 그나저나 아직도 어린데 슬러그 공격으로부터 잘 살아나 줄 지는 모르겠다. 거기다가 이지역에서 흔한 crown
vetch랑 헷갈리지 않게 격리시켜서 키워야 할 텐데 그 걱정도 있다.
**자운영의 학명은 Astragalus sinicus 며 영어론 Chinese
milk vetch (또는 chinese milkvetch) 라고 불리우는 것 같다. 그런데 우습게도 영어로 Chinese
milkvetch로 대강 불리우는 식물들이 자운영 말고도 두 종류나 더 있다. 황기(Astragalus membranaceus) 와 화황기 (Astragalus chinensis) 가 그렇다. 또 다른 예로서, 우리야 그냥 매실나무 하지만, 여기에선 Flowering apricot tree, Flowering plum tree, Ume tree등 다양한 영어 이름으로 불리운다. 거기다가 품종들도 5-6종이 넘어서 더더욱 헷갈린다. 그래서 매실나무의 학명인 Prunus ume로 찾으면 더 편할 때가 많다.
한국에선 학자들이 아니면 굳이 학명을 이야기 하지 않지만 여기 미국 너서리에선 특히 외래종 식물들일 경우, 일반 영어이름으론 정확하지 않아서,
어쩔땐 중구난방이기도 하고 그래서 대부분 학명과 품명 (또는 cultivar)으로 표시를 한다. 이런 것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인지라 좀 번거롭기도 하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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