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9, 2010

After Thanksgiving Day


Thanksgiving Day 20파운드 터키를 구었다. 그리 큰 터키는 아니었다. 
 매년, 그렇듯이, 올해도 추수감사절 다음날엔 남아도는 터키를 어떻게 처리하냐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올해는 꾀를 쓴다고, 초대받아서 온 가족들이 돌아갈 때 남은 터키들을 싸서 보내겄만, 여전히 남아 있는 터키가 냉장고에 지플럭백으로 개다. 하나는 아들이 먹어치운다 지라도, 다른 하나를 요리하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 몫이 된다. 그래서 남은 터키 먹어치우기 일환으로, 그 전날 요리하느라 지친 마누라를 위해, 점심으로  남편이 끓여준 Roasted Turky Ramen... 윽......
 우린 주로 라면이나 샌드위치에 넣어 먹고, Vietnamese pho 만들고, 케일이랑 같이 스터프라이를 해먹거나, 육계장을 만들어 먹는다. 이렇게 여러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고 나면, 당분간은 터키의 터자만 들어도 36 줄행랑을 정도로 구운 터키고기에 물리게 된다.  내년엔 기필코 터키를 굽지 말던지, 굽더라도 아주 작은 것을 구어야지 다짐하곤 하지만, 매년마다,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 어쩔 , 20파운드 정도의 터키를  굽게 되는 같다. 왜냐하면 터키없인 절대로 명절이 명절같게 느껴지지 않아서이다.  그러니 터키는 구어도 안구어도 걱정인 것이다

November 23, 2010

의외로 추위에 강한 까마중

된서리가 내리면 토마토, 고구마, 호박등 웬만한 여름채소들은 완전히 사그라져 버린다슬프지만 그게 여름채소들의 현실이기도 하다. 첫서리가 오고 난 그 다음날도 서리가 내렸다.  그런데 놀란 것은 무슨일인지 여름채소에 끼워서 같이 취급하던 까마중이 전혀 서리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작년에도 까마중이 첫서리를 살아 남았었는데, 그냥 우연일 것이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올해도 된서리를 살아 남은 것을 보면, 이건 우연이 아니었나보다. 의외로 쎈녀석이다. 가을채소 조금 남은 것이랑 겨울채소들 사이에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까마중을 보면서, 난 이제 까마중을 여름채소들 목록에서 빼야되야되나 심각히 고민중이다. 분명히 까마중은 다른 여름채소들과 같이 높은 발아온도를 필요로하지만, 추위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는 듯하여서
 텃밭에서 일하다가 지치면 뒤져서 손끝이 물이 들정도로 따먹는 까마중은 새참이자 간식걸이다. 처음 두 해는 열심히 씨를 심어서 기르다가, 이젠 self-seeding을 하게 놔두고 있어서 내 가든에선 잡초처럼 자라고 있다. 난 그저 초여름에 텃밭이나 가든을 뒤져서 자라고 있는 애들을 좋은 장소로 옮겨주는 것 뿐이다.
가을이 깊다못해서 이제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있지만 여기는 지금 인디안 썸머같은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철모르고, 까마중은 이렇게 작고 깜찍한 꽃들을 계속 달고 있다. 첫눈이 곧 올텐데… 

November 19, 2010

고마운 선물들


성희님이 시소, 둥글레, 그리고 결명자씨를 보내주셨답니다
시소는 일본레스토랑에서 스시 먹을 같이 나오는 깻잎이랑 비슷한 야채라는데, 아직 맛을 적이 없어서 맛이 매우 궁금하답니다. 여기 미국 종자회사 캐탈로그를 보면, 한국깻잎, 차조기, 그리고 일본 시소, 흔히 이렇게 3종류의 시소소개하는데, 성희님 덕분에 내년에는 드디어 저도 3종류를 몽땅 길러볼 있을 같습니다. ㅎㅎㅎ

결명자는 씨를 차로 마실 있다고 그러는데, 번도 결명자 식물을 직접 적이 없어서 벌써부터 신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둥글레는 6년이 되었을 뿌리를 캐서 차로 먹을 있다는데, 년에 심어야할테니, 직접 길러서 둥글레차를 끓여먹을려면 지금부터 7년을 기다려야할 것입니다. 아직 씨를 심기도 전인데, 구수한 둥글레차 마실생각을 하며 싱글벙글거리고 있습니다.   성질도 급하죠?  

씨앗들 말고도 직접 바느질해서 만드신 품이 넉넉한 칠부바지를 보내주셨답니다.  
칠부바지는 호주머니도 있는데, 요즘은 잠옷으로 입고, 여름에는 반바지처럼 입고 다닐 있어서, 제가 좋아한답니다. 작년에도 텃밭에서 일할 편하게 입으라고 보내주셔서 여름내내 아주 입었었답니다.

남편에게도 티셔츠를 보내주셨는데, 포장을 풀자마자 홀라당 입어버려서 사진을 찍을 시간도 없었답니다. 너무 맞는다고 성희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달라고 그러네요맨날 이렇게 챙겨주시고 신경써주셔서 제게 큰언니가 있으면 성희님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데 은혜를 도데체 어떻게 갚는다지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갚을겁니다. ㅎㅎㅎ

November 15, 2010

지난 첫서리 오기 전날 했던 일


10 초순에서 중순에 있어야 첫서리가 요상케 지역을 피해가더니, 오늘 저녘 일기예보에서 서리가 드디어 온단다. 가끔 일기예보가 어긋나기도 하지만, 워낙 때가 땐지라, 저녘식사를 마치자 마자 어둠이 깔리고 있는 텃밭을 둘러보려고 나갔다.  첫서리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봐주고 싶어서이다. 어쩌면 내일 아침만 해도 지금 모습은 사라져 있을테니까 .  그리고 아직도 간신히 버티고 있던, 정리하지 않고 버려 두었던 그루 남지 않은 여름작물들에게 안녕!  고마웠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가서 보니, 아직도 주렁 주렁 달려있는 장미고추들이 눈에 띄었다. ….이애들은 서리내리면 완전히 버릴텐데 싶어서, 보는데로 주섬 주섬 따서 호주머니에 넣다가, 호주머니가 가득차서, 에이 안돼겠다 싶어서,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서 제일 먼저 손에 잡히는 그릇을 들고 나와서 다시 따기 시작했다.
장미 고추를 모두 따고 나서 들어 올려고  보니, 이번에는 아직 익지 않은 초록색 토마토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시 그릇을 들고 나가서 초록색 토마토들도 따기 시작했다.
 그냥 둘러보러 나갔다가 이렇게 가득 익지 못한 야채들을 따들고 들어오는 나도 ….이젠 골수 텃밭지기가 되어 가나 보다 싶었다.

장미고추들은 지플럭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바로 얼렸다가, 매운 맛이 필요한 음식에 조금씩 넣을 것이고, 초록색 토마토는 언젠가 부터 잔뜩 눈독만 들이고 있던 선재 스님의 사찰음식에 소개되어 있던,
 초록색 토마토로 만드는 간장 장아찌를 만들 것이다.
 매해 만들어야지 벼르다가 지나쳤었는데, 번에는 만들어 보아야 겠다.
 맛이 너무 궁금하다.  

** 지난 주에 써두었었는데, 때를 지나친지라 올릴까 말까 망서리다가 그냥 올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