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몽우리들을 하나 씩 둘 씩 터트리더니,
이렇게 활짝 피어버렸다.
혹자는 내가 인조꽃들을 잔뜩 달아 논 것 같다고도 했다. ㅎㅎㅎ
이 향에 꿀벌들까지도 몰려와서 붕붕거리고 있다..
아니 아직도 꿀벌들이 겨울나기에 들어가지 않았나?
꿀벌들도 겨울을 나야 하는데,
매화향기에 취해서 겨울인지 봄인지,
여기가 무릉도원이 아닌가 황홀경에나 빠져 있지나 않은지..
아니면 겨울을 나기 전에 배들을 맘껏 채우고나 있지 않는지..
내가 심은 과실나무중 가장 자랑스럽고,
내게 즐거움을 많이 안겨준 사랑스러운 나무다.
이리 꽃들이 일찍 피면 내년 매실수확은 물건너 간 것일진데도
다산다난했던 2011년을 보내고,
새로운 2012년 용띠해를 맞는 착잡함속에서
잠시나마 나를 잊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