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01, 2010

아기 자기한 후배네 가든

후배 네에 점심초대 받아서 갔는데, 세상에나, 뒷가든이 완전히 별천지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누구입니까? 사진 찍어 왔죠..ㅎㅎ

덱과 울타리 사이에 딸기를 기르고 있는데, Day-neutral 종류인지 아직도 딸기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것은 완전히 끝이 났는데… 직접 기른 딸기를 따서 꿀에 재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시원하게 내준 것도 맛이 좋았습니다.

미나리들이 마른 땅인데도 기는 줄기를 내 번져나가면서 크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마른 땅에서 미나리가 이리도 잘크는지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답니다. 따로 물을 주지 않는데도 이렇게 잘 자란다니…이거…변종아이가…싶어서 나중에 한 두 그루 얻어다가 심어 볼 요령입니다.

Asiatic Daylily들도

분홍색Astilbe 도 너무 멋있었어요.

서양배가 두 그루 있는데, 배들이 주렁 주렁 달려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주먹보다 약간 작은 배들이 모두 위로 달려있는 것이었어요. 아니 무거울텐데 어떻게 위로 달리냐고 물었더니, 나중에 무거워지면 밑으로 향한다고 하네요. 재밌지요?

분홍색 Ice plant 꽃들도 흐드러지게 피어있었습니다. 흠…이거..너무 비싸서 아직까지 못 사서 기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이것도 몇 그루 얻어가야지…속으로 찜했지요. ㅎㅎ

이 노란 꽃들은 Yarrow가 아닌가 싶은데 나중에 이름을 더 정확히 알아보아겠습니다.

Evening Primrose들도 잔뜩 피어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늘에 있었는데 잘 안자라서 양달로 옮겨 주었더니 미친듯이 번지면서 자라더랍니다.

Coreopsis 도

Daylily들도 노꽃들을 한창 피우고 있었습니다.

지금 한창 피어있는 꽃들만 사진 찍었지만, 가든을 잘 살펴보니 색깔별로 계절별로 피는 꽃들을 조화스럽게 잘심었고, 다년생화초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가든을 보던지 나름대로의 독특함이 엿보여서 제 가든을 들여다 보는 것도 잔정스럽지만 정성스럽게 가꾼 남의 가든을 살펴보는 것도 꽤나 가슴설레게 재미있습니다.

또 재미있었던 것은 앞 문에 걸어둔 조화 꽃다발에 새들이 집을 짓고 있었던 것입니다. 새들이 좀 더 폭신폭신한 Walmart 브랜드를 특히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이 제 후배의 소견이랍니다. 말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톡톡 튀어서 어찌나 많이 웃었는지 집에 돌아올 땐 배가 좀 땅기는 것 같았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아주 조그만 알들이 세 개나 있었습니다. 문을 열 때마다 새끼들이 놀랄텐데…부모새들 맘을 어찌 제가 알겠습니까만 무슨 맘으로 여기다가 집을 지었을까요?

지난 번 돌산갓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주었더니 그걸로 갓김치 담구었다고 제게도 나누어 주었답니다. 너무 맛있어서 사양 안하고 얌체처럼 대뜸 받아오면서, 이거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다는 말이 바로 이럴 때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ㅎㅎㅎ 나이는 분명 내가 몇 살 위인데, 세상을 두루 두루 돌아다니며 산 후배 부부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세상살이 지혜는 결코 먹은 밥그릇 숫자가 아닌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답니다. 정말로 세상은 넓고 배움의 길엔 끝이 없나 봅니다.

4 comments:

  1. 정작 이 집 주인들은 자기집 문 열고 들어갈 때 엄청 조심해서 들어가야 겠네요...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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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마도 그래야 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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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What a treat to see so many beautiful flowers!!!!

    Pink evening primroses are beautiful but they tend to be quite invasive. At my previous house, they had taken over my flower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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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제가 사진들을 찍으니 후배가 더 놀래더라구요 ^ ^. 그러나도 Pink evening primrose를 딱 한 그루 심었는데, 지금은 반경 4 피트 정도로 퍼졌다고 그랬어요. 그래도 이쁘니까 봐주니...좀 미운애면...말 안해도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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