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풋호박들을 동그라미 밭에서 길렀는데, 조그만 텃밭에서일지라도 윤작을 해야 할 것 같아서 올핸 장소를 옮겨서 심어주었습니다. 쬐매한 텃밭에서 별걸 다한다고 난리죠?
좀 늦게 시작해서 옮겨주었더니, 이제서야 겨우 풋호박이 달리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제 것은 한국 조생종 얼룩이 풋호박이랍니다. 타원형의 풋호박인데 바깥쪽의 줄무늬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종류랍니다. 여기 제가 사는 곳은 Squash Vine Borer (SVB)라는 나쁜 나방들이 밤에 돌아다니며 호박 줄기들에 알을 낳는데, 그 알에서 나온 구데기 같이 생긴 애벌레가 줄기를 뚫고 들어가서 뿌리랑 줄기를 갉아먹어서 호박을 완전히 작살을 냅니다. 호박 줄기가 비어있는 일반 종류들은 아주 심한 피해를 받습니다. 제 텃밭도 예외는 아닌지라 전 호박 줄기가 꽉차고 단단한 종류들만 기른답니다. 그러면 이 무서운 이 애들로부터 피해를 별루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텃밭에서 길다란 주키니 종류나 단호박 (buttercup) 종류를 기르지 않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혹시 저처럼 이 SVB 피해가 심해서 호박 종류만 심었다하면 아랫쪽 줄기에서 진물이나 텃밥 같은 것이 나오고 이유없이 시들 시들 말라 죽어버린다면 꼭 Curcubita moschata 종류의 호박들만을 골라 심으시길 바랍니다. 다행히 한국 조생종 넝쿨 풋호박이나 청둥호박이 이 품종들에 속합니다. 이 나방은west coast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미국지역에서 볼 수 있고, 호박꽃이 피기 시작하는 5-6월에 피해를 가장 많이 입힌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이 온난한 중남부 지역에서 피해를 많이 준다고 그럽니다. 참고로 단호박 (buttercup squash, 가보챠) 기르시고 싶으신데, 이 벌레의 피해가 심해서 못 기르시고 계신다면, 저처럼 C. moschata종류인 butternut 을 키워보세요.
Winter Carrot Sides
5 hours ago
호박이 앙징맞게 달렸군요. 제가 심은 호박은 이제 7-8개 잎을 달고 있는데 언제 저렇게 넝굴을 뻗어서 호박을 주렁주렁 달게 될까요? 올해 날이 추워서 몇달전부터 심어 놨는데 크지를 않더니 이제야 조금 크는게 보입니다. 오이는 아주 잘 자라고 있어요. 암튼 저는 제니님이 부럽고요. 이웃에 살면 좋으련만.
ReplyDelete신경써야 할 일이 참으로 많네요. 하긴 그런 각고가 있으니 결실을 즐기는 기쁨이 더 큰 거 겠군요!
ReplyDeleteLYDIA님, 전 이미 님이 제 이웃같은 느낌이 들어요. 님의 가든에서 자라고 있는 호박이랑 고구마들이 본 듯이 눈에 선하거든요...ㅎㅎ 제 호박은 매일 보면서 침을 흘렸더니, 호박이 더디자랄려고 하는 것 같아요. ㅜ.ㅡ 너무 저 부러워하지 마세요. 아무래도 제 사는 곳의 위도가 낮다 보니 님 사는 곳보단 몇 주 빨리 시작해서 그럴뿐이니까요. 제가 알기론 켈리포니아에선 벌써 호박이랑 오이 따 드신지가 오래된다고 그러더라구요. 미국 넓은 것을 이런데서 실감하게 됩니다.
ReplyDeleteoldman님, 텃밭도 우리네 인생사랑 비슷한 것 같아요.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탈인...결실이 있으면 즐겁기 그지 없는...그래서 바람잘날 없는... =)
My nemesis was slug last year:(... It seems like slug did as much damage as SVB...
ReplyDeleteHowever, I don't think slug have discriminatory taste like SVB and went after for anything and everything!
gardengal nim's infamous voracious slugs!! Indeed they are as bad as SVBs...;( I wish i have a garden without them... Maybe it is every gardener's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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