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놈들 다 먹어치울려면 아무래도 대작전 4탄 까지 가야할 것 같아요. 그럼 한 번 시작해보죠!
[호박 깻잎전]
씨들이 많이 굵어져서 제법 겨울호박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씨가 아직 덜 여물어서 쭉쟁이들입니다. 씨가 든 속을 파내고 단단해진 껍질을 깔로 깎아주었습니다. 그리곤 채칼에 밀어서 깻잎과 같이 부침가루만 써서 전을 부쳐주었습니다.
전 옆에서 구경만하고 사진만 찍어주고, 간봐주는 역할만 했구요.
늙은호박인데 도 전혀 단단하지 않고 깻잎과 맛이 기가막히게 어울렸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네요. 그런데 막상 요리 하느라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아서인지 남편은 맛을 모르겠답니다. ㅎㅎ 그럼 몽땅 다 내 것…. 부침개 맛을 제대로 맛보고 싶으시다면 꼭 남편 졸라서 만들어 달라고 그러세요. 그래야 진짜 맛있어요.
[호박죽]
남편의 호박깻잎 부침개에 탄력을 받아서, 남은 호박 반 개를 가지고 죽을 쑤기로 했답니다.
AC가 돌아가는 집안에서도 너무 더웠던지 찬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드디어 속탈이 난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길다랗게 쭉 잘라놓고, 칼이 아니라 바로 필러로 껍질을 벗겨준답니다. 그러면 아주 편하고 손 다칠 일도 없지요.
호박은 반달썰기하고 씻은 쌀 두 컵과 새우젓 1큰술, 참기름 1큰술을 솥에 넣고
한 10분 슬슬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볶아진 것 같으면 물을 넉넉히 넣고 쌀이 푹 퍼질 때까지 끓여주면 됩니다. 물론 눌지 않게 간간히 저어주어야 합니다.
끌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서 한 소큼 더 끓여주면 이렇게 죽이 됩니다. 소금으로 막간을 해서 약간 싱겁게 간을 맞춥니다.
속탈이 난 아들은 그냥 죽만 먹고, 우리 부부는 양념장 (진간장 1/3컵, 고춧가루 1큰술, 볶은 깨 1숟갈, 마늘 3쪽 다진 것, 파 1대 다진 것, 후추 조금, 참기름 조금) 넣고 약간 매콤하게 별미로 먹었답니다.
너무 더워서 식욕이 없을 때 괜찮은 것 같아요. 이렇게 해서 호박이 이제 두 개만 남았답니다.
남편되시는 분의 실력이 만만치 않으신 듯 합니다. ^^
ReplyDelete근데... 만드신 죽을 보면서 침이 꿀꺽 넘어가더라는...저도 집사람 옆구리찔러 좀 얻어먹어야겠습니다. ㅎ ㅎ
oldman님 남이 만들어주는 요리가 최고로 맛있다는 사실.... 옆구리 쿡쿡 찔러서 얻어먹으세요 ^^. 그리고 좋은 하루되세요!
ReplyDeleteGeni님 남편분께서 호박을 따다가 부침개 해먹을 생각까지 하셨다니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저희집 넝굴 식물들은 지금 갈곳을 못찾아 땅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지주들이 다 쓰러져서 남편한테 튼튼한 지주를 만들어 달랬더니 전자제품 고장나면 고쳐줄수 있는데 그런건 잘 못한답니다..-.- 지금 대추나무에 대추들이 엄청 열려있는데 Geni님 남편분께서 보셨으면 바로 한바구니 따 주셨을것 같네요...
ReplyDelete나물사랑님 남편분도 재주가 딴데 있나봅니다. 울 남편도 별루 Handyman기질이 없어서 포도 올리게 trellis만들어 달랬더니 그냥 돈 주고 사람시키래요. 그래서 내년 봄엔 내가 재료들 사다가 만든다 흥...하고 버티고 있어요. 이쁘게 만들어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재볼 겁니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납니다.
ReplyDeleteLast year's special was swiss chards. Could this year's special be 호박?:)
ReplyDeleteI wonder if you can make squash bread somewhat similar to zucchini bread...
gardengal님, 작년엔 진짜 근대로 난리였는데, 올핸 풋호박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매해마다 저를 몸살나게 하는 과잉생산 야채들이 꼭~ 있거든요. 님 말마따나 풋호박빵도 한 번 만들어볼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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