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15, 2010

좀 늙어버린 풋호박들 요리해먹기 대작전-1


요놈들 먹어치울려면 아무래도 대작전 4 까지  가야할 같아요. 그럼 시작해보죠!

[호박 깻잎전]
 지난 주말에 따놓고 이리 지나 가다 보고 저리 지나가다 쫴려보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잔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남편이 부침개를 만들어 먹겠다고 제일 작은 개를 반으로 배갈랐답니다.

씨들이 많이 굵어져서 제법 겨울호박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씨가 아직 여물어서 쭉쟁이들입니다씨가 속을  파내고 단단해진 껍질을 깔로 깎아주었습니다. 그리곤 채칼에 밀어서 깻잎과 같이 부침가루만 써서 전을 부쳐주었습니다.
옆에서 구경만하고 사진만 찍어주고, 간봐주는 역할만 했구요.

늙은호박인데 도 전혀 단단하지 않고 깻잎과 맛이 기가막히게 어울렸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네요. 그런데 막상 요리 하느라 냄새를 너무 많이 맡아서인지 남편은 맛을 모르겠답니다. ㅎㅎ 그럼 몽땅 ….  부침개 맛을 제대로 맛보고 싶으시다면 남편 졸라서 만들어 달라고 그러세요. 그래야 진짜 맛있어요.

[호박죽]
남편의 호박깻잎 부침개에 탄력을 받아서, 남은 호박 개를 가지고 죽을 쑤기로 했답니다.

AC 돌아가는 집안에서도 너무 더웠던지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드디어 속탈이 같습니다. 이렇게 길다랗게 잘라놓고, 칼이 아니라 바로 필러로 껍질을 벗겨준답니다. 그러면 아주 편하고 다칠 일도 없지요.

호박은 반달썰기하고 씻은 컵과 새우젓 1큰술, 참기름 1큰술을  솥에 넣고

10 슬슬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볶아진 같으면 물을 넉넉히 넣고 쌀이 퍼질 때까지 끓여주면 됩니다. 물론 눌지 않게 간간히 저어주어야 합니다.

끌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서 소큼 끓여주면 이렇게 죽이 됩니다. 소금으로 막간을 해서 약간 싱겁게 간을 맞춥니다.

속탈이 아들은 그냥 죽만 먹고, 우리 부부는 양념장 (진간장 1/3, 고춧가루 1큰술, 볶은 1숟갈, 마늘 3 다진 , 1 다진 , 후추 조금, 참기름 조금) 넣고 약간 매콤하게 별미로 먹었답니다.

너무 더워서 식욕이 없을 괜찮은 같아요. 이렇게 해서 호박이 이제 개만 남았답니다.

어떻게 요리해먹는다지요? 으이구머리아파라. 호박이 이렇게 머리아픈데도 좋을려나? ㅎㅎㅎ

6 comments:

  1. 남편되시는 분의 실력이 만만치 않으신 듯 합니다. ^^
    근데... 만드신 죽을 보면서 침이 꿀꺽 넘어가더라는...저도 집사람 옆구리찔러 좀 얻어먹어야겠습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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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ldman님 남이 만들어주는 요리가 최고로 맛있다는 사실.... 옆구리 쿡쿡 찔러서 얻어먹으세요 ^^. 그리고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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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eni님 남편분께서 호박을 따다가 부침개 해먹을 생각까지 하셨다니 너무 부러울 따름입니다!...저희집 넝굴 식물들은 지금 갈곳을 못찾아 땅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지주들이 다 쓰러져서 남편한테 튼튼한 지주를 만들어 달랬더니 전자제품 고장나면 고쳐줄수 있는데 그런건 잘 못한답니다..-.- 지금 대추나무에 대추들이 엄청 열려있는데 Geni님 남편분께서 보셨으면 바로 한바구니 따 주셨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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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물사랑님 남편분도 재주가 딴데 있나봅니다. 울 남편도 별루 Handyman기질이 없어서 포도 올리게 trellis만들어 달랬더니 그냥 돈 주고 사람시키래요. 그래서 내년 봄엔 내가 재료들 사다가 만든다 흥...하고 버티고 있어요. 이쁘게 만들어서 있는 폼 없는 폼 다 재볼 겁니다. 생각만 해도 신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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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Last year's special was swiss chards. Could this year's special be 호박?:)

    I wonder if you can make squash bread somewhat similar to zucchini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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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gardengal님, 작년엔 진짜 근대로 난리였는데, 올핸 풋호박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매해마다 저를 몸살나게 하는 과잉생산 야채들이 꼭~ 있거든요. 님 말마따나 풋호박빵도 한 번 만들어볼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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