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9, 2010

Second year Egyptian onions


초봄까지 왕성하게 자라던 이집션 오니온들이 올해의 여름 땡볕과 건조한 날씨엔 맥을 추지 못했다.
 벌빌 ( 끝에 생기는 새끼 양파)들을 많이 달아서 저절로 땅에 떨어져서 싹을 낼거라는 예상과 달리 땅에 닿은 벌빌들이 말라버린 흙을 뚫고 뿌리를 내리지 못한 까맣게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비만 자주 와주었어도, 아니면 내가 열심히 물만 주었어도 저절로 뿌리를 내렸을 텐데…. 어쩔 없이 모두 줏어서 하나 쪽들로 나누어 땅속에 심어 주었다.  이집션 오니언들은 Self-Planting으로 유명한데, 내 텃밭에선 아마도 예외인가보다.
 옮겨 심어준 새끼 양파들이 오랫동안 잠잠하게 있더니, 가을이 깊어가면서 밤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니 싹들이 자라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커가기 시작했다. 이집션 오니온들은 추위에 아주 강한 야채임이 틀림없다.
 그러고보니, 작년 추운 겨울, 눈속에서도 아주 씩씩하게 계속 자라주었었다. 일반 파들은 겨울이 되면 죽지는 않지만 성장이 완전히 정지되는 반면에 이집션 양파들은 한겨울에도 풋풋하게 계속해서 자라는 것이다. 작년보다 두 배 넘게 번창을 했으니, 겨울부턴 이집션 오니온들을 겨울과 이른 초봄에 파대신 사용해도 같아 벌써부터 신이 나고 있다.

혹시 겨울텃밭에서 기를 있는 종류를 찾고 계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드립니다.  인터넷 종자회사를 이용하거나 주변에서 기르시고 있는 분들을 찾아보세요

October 27, 2010

가을의 여운

아침 저녘 찬바람에 여미는 옷깃속에서,
화사하게 물든 단풍들이 바람결에 찰랑거리는 수다를 들으면서,
물결에 떠가는 낙엽들을 보면서,
발밑에 뒹구는 낙엽들이 내 발밑에서 소리를 ,
콜록콜록대는 내 기침속에서,
서리라도 내리면 어찌할라고 피어나는 하얀 들꽃들의 앳띤 미소속에서,
 이런 풍광속에서 왠지 시인이 되고픈 내마음속에서
가을이 왔음을, 그리고 지나감을 느끼게됩니다.


무덥기만 하던 여름의 끝자락이 아닌, 벌써 가을의 예쁜 끝자락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안타깝고 절절하게 느껴집니다집밖에 나가실려면 카메라 들고 나가세요. 눈으로 보는 가을도 아름답지만, 카메라속으로 옮겨보는 가을도 예쁘답니다

October 26, 2010

Water Spinach 길러보기: 예상치 못한 성공과 실패

영어론 Water spinach, 중국어론 옹초이베트남어론 라우몽, 태국에선 팍봉이라고 불린단다.  그리고, 한국말론?   모른다. ㅎㅎㅎ 
 내가 처음으로 야채에 관심을 가지게 것은, 작년에 중국인 친구가 길러보라고 권장한 중국야채중의 하나였기 때문이다 후로 중국 그로서리에 가서 야채를 보면 반가운 맘이 들어서 유심히 쳐다보았지만, 막상  어떻게 요리해 먹을 몰라 사오지 못한 것이 여러번이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단을 사왔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마땅히 따라서 요리법을 찾지 못해서,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그냥 내가 가장 아는 요리법을 들이 밀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한국 나물들 요리하듯이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살짝 버무려 먹는 것이었다. 결과는 상당히 의외였다. Water spinach 자체가 가지고 있는 향이 강하지 않다. 아니면 입과 코가 별루 예민하지 못해서 이렇다할 독특한 향은 느껴지 못했던지그래서 초고추장 맛이 그대로 느껴졌지만, 씹는 맛이 독특했다. 잎들은 미끄러울 같으면서도 많이 미끄럽지 않고 부드러웠고, 대는 미나리처럼 아삭아삭했다. 텍스쳐가 조화를 이루어서 씹는 맛이 좋았다. 어쩌면 텍스쳐가  바로 야채의 매력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단이 무지  커서, 보는 것만으로도 부담이 정도였지만, 막상 데쳐보니, 애게….겨우 주먹정도로 양이 줄었다. 이거 완전히 뻥트기 야채였구만 싶었다

중국 그로서리에 갔다가 야채를 한다발을 사와서. 반은 요리에 쓰고 반이 남았는데, 워낙 길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기가 힘들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물사랑님이 언젠가 물에 담가두면 미나리처럼 뿌리가 내린다고 했던 것이 생각났다. 마땅한 그릇이 없나 둘러보다가 디시워셔에서 몸말리고 있는 김치통이 눈에 들어와서, 거기에 담고 물을 넣어주었다햇빛드는 부엌 창가에 두니, 창문의 반을 가릴 정도다.
 하루 정도 지나니 싱싱하던 잎들이 많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사올 싱싱해 보였지만, 다른 그로서리의 야채들처럼 너무 오랫동안 유통기간을 거친 것이다누렇게 잎들을 모두 제거해주고 나니, 하루 전만 해도 무성한 초록색이 너무나 예뻐서 근사해보이기 까지 했는데 이젠 쥐뜯어 먹은 같이 보였다. 꽃꽂이 하듯이, 처음부터 아랫잎들을 모두 제거해주고 물에 담글 것을…. 후회도 되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물을 갈아줄려고 들여다 보는데, 갑자기 희끗 희끗한 것들이 보였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물속에 있는 마디 마디에서 흰뿌리들이 제법 많이 자라 나와 있었다.
 뿌리가 내리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틀만에 이정도로 자랐다면, 어쩌면 어제도 뿌리가 나와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누렇게 잎들에만 정신이 팔려 보지 못한 뿐이지. 이렇게 일주일을 병속에서 기르다가 냇가 모래밭에 심어주었다.  심어줄 때는 이불속에 뉘듯이 옆으로 심어두었는데, 일주일 지나서 가보니 이렇게 잎쪽이 위로 꽂꽂이 서있었다.

  잎들도 많이 자라 나와 있었다.
 여기는 겨울이 추워서 이렇게 심은 야채가 겨울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알고보면 야채도 아열대성 작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채를 미나리처럼 여름동안 길러먹을 있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 너무나 신났었다. (나물사랑님, 야채의 재미난 습성을 가르쳐 주셔서 고마워요…. ^ ^. )

그리고  일주일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야채가 몽땅 사라져버린 것이다
 아니 어떤 무시기 놈이야! 흙위로 나와 있는 부분들을 싸그리 먹어치워버린 놈이…. 토끼인가? 아니면 사슴인가?  설마 슬러그들이? 정체도 알 수 없는 낯모를 짐승이 너무나 얄밉기만했다. 미나리는 그나마 잎들만 갉아 먹었는데, 이 Water Spinach는 줄기랑 잎이랑 아주 몽땅 다 먹어치운 것이다. 
 번식력이 너무 강해서 겨울이 따뜻한 많은 주에선 invasive plant 심는 것이 금지 되어 있는 많은 주의를 요하는 식물이라고 해서 냇가에 심으면서도 내가 이렇게 심어도 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나랑 왠수진것 처럼 먹어치우는 야생동물들이 있을 줄이야너무 심하게 갉아 먹어서 싹들이 다시 돋아 나오진 않을 같다. 돋아 나온다 할지라도 또다시 먹어치울테뭔가 야생동물로부터 보호장치가 있어야 같다. 일주일 지나서 다시 살펴보았지만, 싹이 다시 돋아 나오진 않았다. 거기다 모랫속에 묻혀있던 줄기 부분들이 썩어가고 있었다. 번에는 야생동물의 예상못한 기습에 약간 당황했지만 알짜 없을 것이다

October 21, 2010

켈리포니아에서 온 씨앗들


성희님께서 여러가지 야채랑 화초씨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모두 8가지나 됩니다. 씨앗들 이름과 받은 날짜랑 사연들을 꼼꼼하게 적어 보내주셔서, 씨앗들의 역사까지 가슴에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길러볼께요. 내년 봄에 씨앗들을 심어보고 싶어서 어떻게 겨울을 기다려야 모르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