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02, 2009

배추 겉절이 담갔어요

여름 끝이라 그런지, 통 입맛이 없어서 배추 겉절이를 담가 먹었습니다.

간만에 만들었더니 남편도 신나하네요. 물론 배추는 제 텃밭에서 기른 것은 아니고 중국그로서리에 놀러갔다가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통이 약간 큰 Napa 배추로 덜렁 집어왔더랬요. 하지만 재료로 들어간 파랑 마늘은 제 텃밭에서 나온 것이니 여기 실릴 자격이 충분히 있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ㅎㅎ.

요리법은 몇 년 전에 Missyusa의 요리코너를 담당했던 홍성아님의 것을 따라 한 것입니다. 이분 요리법을 좋아해서 많이 따라 했었는데….

1.배추 한통은 잎을 하나씩 뜯어서 약간 짠 소금물에 하루 담가 두었습니다. 떠오르지 못하도록 큰 접시를 위에 올리고 큰 돌덩어리를 두 개 무게잡이로 올려 주었어요.
2.하얀 대부분이 낭창 낭창 휘어지면 잘 저려진 것이니, 씻어서 물기를 좀 뺀 후 손으로 쭉쭉 찢어줍니다.
3.물 1컵을 대접에 담고 찹쌀가루를 2 큰술 넣어서 잘 푼 뒤 마이크로웨이브에 끓여 찹쌀풀을 만듭니다. 지켜 보아야지 잘 못하면 넘쳐요.
4.찹쌀풀이 좀 식으면 고추가루 1/2컵을 넣어서 잘 풀어 줍니다.
5.스위트 오니온 (없으면 그냥 노란 양파도 괜찮습니다) 한 개를 잘게 썰어서 4에 섞어 줍니다.
6.큰 볼에 아래 재료를 모두 넣고 잘 버무려 주면 됩니다.
절인 배추 1통 찢어논 것
파 2-3단을 썬 것
생강가루 조금
마늘 4 쪽 다진 것
멸치액젓 (또는 베트남 피시소스) 1/3컵
볶은 깨 2 큰술
참기름 조금
고춧가루 푼 찹쌀풀
7.잘 버무려 진 배추의 마지막 간은 소금으로 합니다. 오래두고 먹을 김치가 아니어서 너무 짜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좋아하시면 설탕을 한 큰술 넣어도 됩니다.

입맛없을 때 만들어서 먹으면 완전히 밥도둑이어서 찌는 살을 걱정해야 됩니다 ㅎㅎ. 이렇게 먹는 것을 밝히는데, 천고마비의 계절을 또 어떻게 살 안찌고 보낼 지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답니다. 이럴 땐 먹어도 먹어도 살 안찌던 젊었을 때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4 comments:

  1. 입맛 없을 때 겉절이 해먹으면 정말 꿀맛이죠.^^
    게다가 누룽지에 조개젓이라..생각만 해도 입맛 당기는
    조합이여요.

    더운 여름 날씨에 과로하셨나봅니다.
    몸 조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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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누룽지 먹고, 이젠 다시 왕씽씽이랍니다. 아프고 나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면 믿기 힘들겠지요? ㅎㅎ 그리고 여러 염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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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You're making me hungry..... Thank you for the rec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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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레시피가 따로 필요없어요. 얼렁뚱땅 재료 몇 가지 빠져도 괜찮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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