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8, 2009

텃밭지기 땡땡이 치던 날

지난 주 내내 비가 줄줄,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스산했는데, 일요일이 되니 해가 쨍쨍 났어요. 그래서 텃밭지기를 땡땡이 치고 테니스 치러가는 아들과 남편을 따라 갔어요. 모처럼 우리집 부자들의 사진도 찍어 줄겸 햇볕도 즐길겸..저만큼 앞서가던 애가 굼벵이 엄마 어디 만큼 오나 뒤돌아 확인해 보내요.

집앞에 바로 공원이 하나 있는데, 그 공원 안에 테니스 장이 있어요. 파란 하늘과 파란 테니스 구장이 좋았어요.

테니스를 잘 치는 것 보단 폼만 신경쓰는 울 아들...폼생폼사...

부자가 사이좋게 공모우는 동안 저는 열심히 사진 찍어주고 있구요. 원래 제가 저희집 공식사진사 이거든요. 찍어주다 보면 별루 제 사진 찍을 일이 없어요. 그래서 가족 사진첩 보면 제일 적게 등장하는 제 얼굴...

심심해서 제 그림자도 한 장 찍어주고요.

테니스 치는 것 지켜 보는 것이 지겨워져서 혼자서 공원을 돌아 다니기로 했어요.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잔뜩 나뒹구는 낙엽들도 살포시 밟아보고….

이제 단풍이 살짝 들기 시작했으니, 한 일주일 지나면 단풍이 절정기에 오를 것 같아요.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전 이렇게 텃밭에서 일하는 것을 하루 접고 파란 하늘 아래서 가을 햇살을 즐겼답니다.

3 comments:

  1. tennis court가 꽤 크네요. 코트 상태도 좋고......^^
    바로 집 앞에 이렇게 좋은 tennis court가 있다니
    부럽습니다.

    저도 작년까지만 해도 5년간 열심히 테니스를 쳤었는데
    이 사진 장면들을 보니 저도 다시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도전을 받게 됩니다.
    최소한 벽치기(wall court)라도 해야겠네요.
    매스컴에 말하는 신종 플루를 이기는
    가장 좋은 medicine이 운동을 해서 결국은 면역을 높이는 방법이니까요.

    고맙습니다.

    s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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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r husband and son must have felt very special because for you to give up gardening for them meant so much!:)

    It looks like a huge court but I don't see anyone else playing. Where was everyone else?

    I envy your clear blue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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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원래는 공원옆에 있는 YMCA에서 지어서 관리하다가 무료로 푼 테니스장이라 관리 상태가 아주 좋아요. 코트가 모두 12개인데, 저희가 아침 일찍 가서 처음이었어요. 끝나고 나올 무렵에는 전 코트가 차있었지요. 전 잘하는 운동이 어릴 때 부터 단 하나도 없어요. 숨쉬기 운동하는 것 빼놓곤....연애중에도 테니스치기 좋아하는 남편 따라 구경하면서 심심하니까 곤충채집 해주곤 했어요.

    간만에 보는 파란 가을하늘이 어릴 때 운동회하는 날을 연상해서 맘껏 즐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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