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3, 2009

매콤하고 향긋했던 올해의 마지막 깻잎전

언젠가 들깨 꽃이 피었다고 올린 글에 성희님이 꽃들을 따주면 오래간다고 해서 그렇게 해주었더니 진짜 오래 가더군요. 꽃을 안따준 애들은 씨앗이 영그러가면서 다 말라가서 베어버렸는데, 꽃을 따 준 것들은 아직도 푸릇푸릇 한창입니다. 이래보았자 오늘 저녘에 올 첫서리에 작살이 나고 말겠지만… 첫서리가 아직 오지 않은 켈리포니아에 사는 사람들은 늦지 않았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얼마 전에 남편이 친구집에 가서 매콤한 깻잎전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좋았다며 해달라고 졸라서 저도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깻잎은 잘 씻어서 물기를 뺀 뒤 잎줄기를 모두 따 버리고 잘게 썰어 주었습니다. 할로피뇨 고추 한 개는 말릴려고 놔둔 것이 아직도 통통한 것이 있어서 가져와서 반으로 가른 뒤 씨를 빼고 잘게 다져 주었습니다. 부침가루랑 물을 적당히 넣어서 반죽을 만든 뒤 잘 부쳐 주었습니다.

매콤하다고 애는 못 먹고 남편이랑 제가 홀라당 신나게 다 먹었습니다. 못먹는 아들을 '촌놈' 이라고 놀리면서. 우리도 부모 맞나 몰라.... 쌀쌀한 주말 오후에 먹은 깻잎전 향긋하고 매콤한 것이 추위를 싹 잊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울 아들은 약올라서 추위를 잊었겠지만.

3 comments:

  1. 깼닢의 상큼스런 향이 느껴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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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hat a beautiful combination of red and green! It looks pretty yet t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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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전 깻잎으로 부침개 해먹을 생각을 한 번도 못했는데...깻잎의 향긋함이 너무나 좋았어요. 내년에는 더 많이 해먹어야지 하고 생각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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