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6, 2009

고들빼기 김치 담구었어요

고들빼기기는 처음 씨뿌려서 기르기가 힘들지 한 번 자라기 시작하면 마치 민들레처럼 여기 저기 마구 씨를 퍼트려 싹이 자라나와요. 그러니 많이 조심해야 하는데도 처음엔 그런 걱정보단 그냥 싹이라도 잘 나와주었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더라구요..이러니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때랑 맘이 다르다는 것이겠죠? 고들빼기는 자라라고 씨뿌리고 고사지내면 청개구리처럼 잘 안자라면서 놔두면 이렇게 마구 자라는 것 보면 잡초성 맞는 것 같아요 ^/^.

윗사진의 고들빼기들은 이제 텃밭이 아니라 텃밭 가장자리에서 잡초들이랑 마구 섞어서 자라고 있답니다. 너무 많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전 가을과 봄, 두 번에 걸쳐 고들빼기 김치를 담근답니다. 쌉싸름한 맛의 고들빼기 김치~ 끝내주죠. 뿌리채 뽑아다가 몇 번 물을 갈아가면서 씻어요. 처음 세 번 씻은 물들은 텃밭에 내다가 버렸어요. 너무 흙이 많아서 싱크에 버렸다간 막힐것이기에, 또 이러면서 부족한 운동도 좀 하고요. 씻으면서 칼로 윗 뿌리 부분을 살짝 긁어서 정리해주면 되요. 다 씻은 후소금물 (찍어먹어 보아서 약간 짤 정도로)에 담가놓았어요.

2-3일 아침 저녘으로 소금물 갈아주면서 쓴맛을 좀 빼야하는데, 우린 약간 쌉쌀한 고들빼기김치 맛을 즐길려고 하루만 이렇게 놔두었다가 김치를 담구었어요. 작은 김치병으로 하나 가득되네요.

바로 담구었을 땐 쓴맛이 강하더니 하루 실내온도에 놔두었더니 벌써 익기 시작했는지 조금 덜 쓰네요. 집에 있던 젖갈이 약간 부족했는데, 김치버무리다가 가서 사오기가 귀찮아서 본양보다 조금 덜 썼더니 이렇게 빨리 익나싶어 괜히 불안했어요. 이래서 게으른 끝은 없다고 엄마가 늘 그러셨는데…으이씨…엄마말 잘 들어야 하는데…

이렇게 속으로 잉잉 거리고 있었는데….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이 신이났다고 먹어보더니 그런데로 맛있다고 그러네요. 에이…쓸데없이 괜히 걱정했다 싶었죠. 나중에 놀러온 후배에게 좀 꺼내 주었는데, 맛있다고 자꾸 집어 먹어서, 싸서 보냈어요. 저 잘했지요?

3 comments:

  1. 고들빼기 김치까지 담그시다니~~~우와
    이거 보고 힘나서
    저도 씨를 뿌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 퍼지지 않게 조심 조심해서......^^

    이거 보니 무진장 반갑네요.
    고들빼기 담그실때 쪽파랑 같이 섞어서 버무리시면서
    한입 먹어보라던
    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이 떠오릅니다.

    s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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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lthough I've never had 고들빼기 김치 before, it looks del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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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unghee님, 맞아요. 고들빼기 김치 담글 때 쪽파를 넣어서 같이 버무리라고 했어요. 근데, 전 쪽파가 없어서 그냥 고들빼기만 넣고 버무렸지만요.

    gardengal님, 고들빼기 김치는 쌉쌀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나요. 고들빼기 김치 담구어 먹는다고 했더니, 엄마가 미국도 한국같나보다라고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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