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14, 2009

겨울을 위한 야채씨들 심기

일요일날 마늘과 시금치, 파, 실란트로 씨들을 심었어요.

한국 마늘들을 꼭! 심고 싶었지만 한국마늘을 취급하는 세 곳의 인터넷 회사들에서 한국 마늘들이 모두 품절이 되는 바람에 올해는 심지 못하게 되었어요. 내년에는 꾸물꾸물 거리지 말고, 더 일찍 서둘러서 오더를 하리라 굳게 다짐하고, 흐르는 눈물을 꼭 참고 그냥 수퍼마켓에서 중국산 마늘들을 12통 사서 심었어요.

미국에선 마늘들을 Thanksgiving Day 전후로 심는다고들 하는데, 제 텃밭에선 일찍 심어서 기른 것들이 더 건강하고 알이 굵은 것 같아서 그냥 10월 중순을 전후로 그냥 심는답니다. 마늘 심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랍니다. 골을 길게 파서 마늘을 한 알 씩 20센티미터 간격으로 그냥 꾹꾹 눌러 심고 흙을 덮어주면 되니까요. 마늘은 양분을 많이 타는 야채라서 Mushroom Compost 3 팩 사다가 흙에다 섞은 뒤 심었어요. 이것으로도 많이 부족해서 싹이 나면 비료를 더 주어야 해요. 저는 아직도 마늘농사를 반타작하는 터라 더 많이 배워야 해요.

마늘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뿌리가 먼저 나오고 싹이 올라요. 겨울에 파릇파릇 자라는 마늘을 살짝 데쳐서 오징어랑 같이 무쳐먹으면 끝내 주겠죠. 물론 겨울이 너무 추운 곳은 멀치를 올려서 웃자라는 것을 막아야 하겠지만요.

시금치씨는 한국종류인데 3년 전에 막내올케가 부쳐준 것을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이라 품종 이름은 잊어버렸어요.

너무 오래 된 씨앗들이라 발아율이 좋을 지 모르겠어요. 한 이 주 기다려보고 싹이 잘 안트면 새로 씨를 사다가 다시 뿌릴려구요. 전 시금치 씨는 일일이 심지 않고 그냥 슬렁 슬렁 뿌린 뒤 흙을 그 위로 살짝 덮어준답니다. 솔직히 이게 시금치씨 심는 방법으로 좋은 건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시금치를 잘 길러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시금치씨들이 아무래도 저를 좀 봐주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파는 심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올 초봄부터 기르던 파들을 거의 다 먹은 관계로 내년 봄을 위해 심기로 했지요.

실란트로 (고수)는 흔히들 여름야채들일 것이라고들 막연히 생각들을 해요. 괜히 남미에서 유래된 야채라서 그런것 같아요. 하지만 실란트로는 추위를 엄청 잘 견뎌서 겨울을 아주 씩씩하게 견뎌낸답니다. 그러다가 늦봄 날이 더워지면 그냥 꽃대를 올려버려요. 그러니 추위를 잔 견디는 야채가 맞는 거죠.

앞으로 이 야채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겨울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죠?

4 comments:

  1. Geni nim, Will all these green-leave plants survive 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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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USDA zone 6b-7이상에선 이 야채들이 겨울을 잘 견뎌내요. 물론 겨울동안은 성장이 엄청더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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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니 님 코리앤더 모종을 작년 봄에 사서 큰 플랜트에 심었는데 그냥 이주일을 못넘기고 시들해지던데, 그럼 따뜻한 날씨에는 맥을 못추나요?그래서?실내에 두었거든요. 바질리코 허브처럼 생각해서요.

    모정이 아니고 ,씨로 심는다면 정확히 언제쯤? 여긴 위도 40도거든요. 이제 겨우 장미 봉오리가 통통해지기 시작하는 기온이거든요. 좀 가르쳐주세요. 올해는 실란트로 못구해서 재배 안 했는데. 아직 찬스가 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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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Jisoo님, 실란트로는 웬만한 서리나 눈보라도 견디는데, 조그만 더워지면 꽃대를 올려버리더라구요. 그러니 바질처럼 여름에 기르기 힘든 것 맞아요. 하지만, 아주 더운 한 여름이면 몰라도 아직 늦봄이고 그 정도 날씨면 지금이라도 씨를 심으면 싹이 날겁니다. 그리고 나중에 늦여름에 한 번 더 씨를 뿌려서 가을 수확을 기대해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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