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2, 2010

종류가 너무 많은 상추들

상추는 우리 식구가 많이 먹는 야채가 아닌데도, 혹시나 맛이 더좋은 종류가 따로 있는지 호기심에 하나 씩 둘 씩 사거나 얻다보니, 어처구니없게도, 이제 열 손가락으로도 다 못 셀 만큼 갖고 있는 종류가 많아져버렸습니다. 언젠가 제가 고백했지요? 새로운 씨만 보면 제 눈이 확 돌아간다구요…진짜 농담이 아니라니까요 ~ ~ ^ ^. 믿으시겠죠?

위의 사진에 보이는 종류 중 쌈추랑 베타 영양 쌈배추는 씨앗의 모양과 이름을 보건데, 상추보단 배추종류에 더 가깝습니다만, 배추보단 오히려 상추처럼 요리할 수 있기에 그냥 여기에다가 끼워놓았습니다. 한국 상추인 적치마랑 청치마 씨들은. 3년도 더 된 씨앗들이라서 봉투가 너덜 너덜해져서 버려버리고, 조그만 약통에 넣어두었답니다.

딱 찍어서 몇 종류만 심을까 고민하다가, 뭘 골라야 할 지 잘 모르겠어서, 눈 딱~ 감고, 종류별로 다 심어서 올해는 결단코 맛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조그만 세 식구가 다 먹지도 못할만큼 많이 심을 수도 없고 해서, 한 종류당 3-4 그루 씩만 기르기로 맘먹었습니다. 에게~ 고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렇게 해도 종류가 워낙 많은지라, 상추가 본격적으로 자라나올 땐 후회를 할 정도로 부담이 된답니다. 여하튼 올 봄엔 아무래도 고기 구울 일이랑 비빔밥, 샐러드 먹을 일이 아주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벌써부터 들고 있습니다. 제가 시방 씨도 심기 전에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고 있는 것 맞죠? 혹시 상추쌈 드시고 싶거든 전화만 주세요. Take out 고려중이니까요~~~~~ ^ ^.

상추는 크게 Romaine 같이 폭이 생기는 Head 타입이랑, 한국의 상추들 처럼 잎들이 느슨하게 퍼져서 자라는 Loose leaf 타입으로 크게 나눕니다. Loose leaf 타입은 바깥잎들을 계속해서 수확해갈 수 있고, Head타입은 잘 키워서 한꺼번에 통채로 싹~ 수확하는 것이 보통이랍니다. 물론 로메인 상추도 Loose leaf 타입처럼 수확하지 말라는 법이 딱~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알고 계세요. 모든 것은 텃밭지기 맘이랍니다. 상추는 봄이나 가을 같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랍니다. 나중에 더위가 시작되고, 상추가 꽃대를 올리며, 잎을 땄을 때 하얀 진물이 나오기 시작하면 상추가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하얀 진물 성분이 쓴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추는 보통 6월이 되기 전에 끝장이 난답니다.

지금까진 늘 상추씨를 텃밭에 직접 심었는데, 올해는 이 방법을 포기하고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심고 싶은 씨의 종류가 일단 너무 많고, 날씨도 오락가락해서입니다. 자세한 방법은 다음 글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2 comments:

  1. Even though it's a huge sacrifice on my part, why don't I just move in at your place to help you get rid of all those lettuce:).....

    I know Dumbo will be very happy with all that tender green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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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짜 이사 내려 오실래요? 그러나도 혼자 하기 심심한데...ㅎㅎㅎ
    덤보가 텃밭야채를 무지 좋아해서, 늦봄부턴 펠렛을 먹기 싫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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