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한국인의 텃밭에서 아욱이 빠지면 섭섭하겠죠?
다른 미국 종자회사에서도 동양 종자회사에서도 아욱씨를 파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특별한 영어이름이 없어서 Korean Mallow라고 하기로했다. 아무래도 아욱만큼 한국인만의 정서가 듬뿍 들어있는 야채가 없을성 싶기도 하다.
아욱은 기르기도 쉽고 씨를 얻기도 싶다. 5년전에 한국 그로서리를 갔다가 아욱씨를 샀다. 그리곤 쭉 씨를 얻어서 쓰고 있다. 난 아욱을 3월 달에 한 번 심고 7월달에 한 번 더 심는다. 그러면 봄, 여름, 가을에 걸쳐 입에서 살살 녹는 아욱국과 아욱죽을 즐길 수가 있다. 아욱죽 쑤는 것을 지금은 돌아가신 남경희 할머니 요리책에서 본 뒤 즐겨 해 먹는데,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이집트에서 유래한 야채중 Molokeyhia 라는 야채를 2년 전 호기심으로 길렀었던 적이 있다. 이집트 파라호들이 아팠을 때 이 야채의 잎들로 죽을 써먹었단다. 그만큼 무기질이 풍부하단다. 내 생각엔 아욱죽이 이 이상한 이름의 야채로 끓인 죽이랑 비슷한 것 같다. 흠, It makes me think. 그러고 보니 두 야채가 너무 비슷하다. 어쩌면 이집트 야채가 아욱의 사촌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영양면에서 아욱도 뛰어날거고… 여하튼 이야기가 더 삼천포로 빠지기 전에..
씨가 저절로 떨어져서 봄에 싹이 터 나오는 야채들 하면 깻잎이 있고 아욱이 있다. 아욱은 굳이 봄 작물이나 여름 작물로 나눌 필요없이 심으면 된다. 약간의 추위도 견디고 더위도 견디는 것 같다. 그래서 봄 3월 부터 초가을까지 계속 심어도 된다. 아욱은 좀 자라면 대를 올려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걸 막으려면 쑥갓처럼 계속 윗쪽의 연한 줄기를 뚝 끊어서 요리해가면 아랫쪽 잎 안쪽에서 연한 새 줄기를 낸다. 이렇게 계속 줄기윗쪽을 수확해가면 수확 기간을 늘릴 수 있다.
난 봄에 한 번 심고 6-7월에 한 번 더 심는다. 많이 심을 필요도 없이 5 그루정도만 있음면 아욱을 3계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Winter Carrot Sides
5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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