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6, 2009

참외 (Chamoe)를 길러 본 적이 있나요?


한국참외를 길러 본 적이 있는가요? 혹시 집에 가든이 있으면, 혹시 야채를 기르지 않고 화초만 기른다고 하더라도, 잔디밭 한 구석에 참외 한 두 그루를 길러 보시기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1. 윗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참외 넝쿨 자라는 것이 너무나 예쁠 뿐 만이 아니라 참외가 노랗게 익어가는 것은 더더욱 보기가 좋아서이다.
2. 신기해서 지나가는 모든 이웃들이 물어볼 것이다. 그래서 동네의 자랑이 될 수도 있고 친해 질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3.한 그루에서 10개도 넘는 참외를 딸 수 있다. 참외 2-3 그루면 거의 두 달간 그 비싼 참외를 사먹지 않고도 집에서 딴 참외를 즐길 수 있다. 거기다가 사먹는 참외랑 맛이나 크기에서 별루 차이가 없다.

한국 참외는 다른 Asian melon 종류 들이랑 약간 다르다. 한국 참외가 독특한 점은 바로 골 (ridge) 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Korean melon 이라고 불리던지 Chamoe라는 이름으로 직접 불리기도 한다. 거기다가 요즘 미국 gardener들에게 참외가 아주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참외를 올해는 꼭 길러 보시길. 가까이에 있는 한국그로서리에 참외씨를 부탁하거나 웹싸이트를 통해서 살 수 있다. 참외씨는 한 번 사서 보관만 잘 하면 3-4년은 괜찮은 것 같다.

내가 참외를 처음 기를 생각을 한 것은 3년 전 한국 그로서리를 갔다가 야채씨들과 같이 팔고 있는 금싸라기라는 품종의 참외씨를 본 이후이다. 야채 씨만 보면 아무 생각없이 사오는 버릇이 있는 나인지라 울 남편 날 보면서 눈을 흘겼다. 못 본 척하고 그냥 사가지고 와서 4월 말에 쬐그만 텃밭의 한 구석에 씨 3 개를 심었다. 딱 두 그루만 싹이 나서 자라기 시작했다. 신기한 마음은 있었지만 그렇게 큰 기대는 안했던 것 같다. 그런데 초록색 참외가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니 너무 감격스럽고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매일 군침흘리며 쳐다 보다가 참외의 색이 노랗게 변하자 마자 따 와서 반을 갈라서 냄새를 맡아보니 단 냄새가 폴폴났다. 한국에서 먹던 참외 맛이랑 너무 똑같아서 더 신기했다. 그 해는 거의 두 달 간 매일 밤 저녘 밥 먹고 간식으로 참외를 까먹었다. 나 보다 호기심이 더 많은 울 남편이 한국 수퍼에서 참외를 두 개를 한 개에 거의 2불 넘게 주고 사왔다. 우리 것이랑 맛을 비교해 볼려고. 시식을 해보니 맛이 똑같았다.

참외는 여름 작물이라 영하의 온도에 노출이 되면 얼어 죽고 만다.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지 못한다. 그래서 마지막 서리가 내리고도 2-3 주 지나서 심어야 한다. 직접 땅에 심어도 괜찮지만 화분에서 발아를 시켜 좀 키워서 옮겨 심는 것이 더 안전하고 좋은 것 같다. 화분발아를 시키고 싶으면 4월 초에서 5월초 사이에 시작하면 된다. 한 화분에 씨를 3 개 정도 심어 주었다가 싹이 터 나오면 한 개만 남기고 뽑아 버리거나 다른 화분에 옮겨 주어도 된다. 근데 실내 발아를 할 경우 조심해야 할 것이, 싹이 트자 마자 낮엔 밖에 내나 햇빛을 받게 해주고 밤이되면 실내로 가지고 들어와야 너무 웃자라지 않고 튼튼하게 자라게 된다는 것이다. 옮겨 심기 전 화분에 물을 충분히 주고 옮겨 줄 때는 잔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옮겨 심은 뒤에 바로 물을 잔뜩 주어야 한다. 그러고도 1-2 주는 잘 지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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