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7, 2009

들깨 (korean perilla) 랑 적자소 (빨간 깻잎)

여름에 깻잎 빠지며 섭섭한 요리들이 많다. 쌈도 그렇고 떡뽂이도 그렇고. 거기다 입맛없을 때 먹는 향긋한 깻잎찜은 어떻고요.
한국인의 텃밭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야채가 바로 깻잎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깻잎은 바로 들깨의 잎이다. 참깨랑 들깨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이다. 원래 한국사람들은 귀한 것은 ‘ 참’이라는 접두사를 붙이고 잡초처럼 들판에서도 잘 자라는 것을 ‘들’이라는 접두사를 붙이는 것 같다. 아무래도 들깨는 들판 아무데서나 잘 자라던 잡초를 야채화 시킨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한다. 어찌되었건 그만큼 아무데서나 잘 자라고 키우기도 싶다는 것이다.

적자소랑 들깨는 생긴 것은 비슷하지만 맛과 색은 전혀 다르다. 들깨랑 적자소는 여기 미국에서도 쉽게 씨를 구할 수 있다. 미국 종자회사들 중 하나인 Johnny’s selected seeds 에서 보낸 카탈로그를 보았더니 Asian vegetables 밑에 두 야채씨들이 있었다. 아마도 동양인들이 야채 기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나보다. 거기다가 동양 종자회사들은 이 씨앗들을 거의 다 팔고 있다. 들깨는 Korean Perilla 라는 이름으로 적자소는 Aka Shiso 라는 일본어 이름으로 불린다.

둘다 씨가 저절로 떨어져서 봄이 되면 싹이 튼다. 아랫사진은 들깨싹들이 작년 들깨가 있던 자리에서 무지막지하게 싹이 나서 자라고 있는 것이다. 가운데 이상하게 생긴 것이 잡초가 아니고 근대 (perpetual swiss chard) 이다. 근대 이야기가 궁금하면 옆의 March folder를 열어보시길..

이것들 그냥 놔두면 온 밭을 덮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어려서 두고 보고 있지만.조금 더 자라면 10 그루 정도만 남기고 다 정리해서 요리에 쓸 수 있을 것이다.

깻잎은 윗쪽은 초록색이지만 뒤집어 보면 뒷면이 약간 붉은 색이다.

적자소는 깻잎이랑 생김새가 같지만 앞뒤로 붉은 색이 강하다. 깻잎은 윗쪽엔 붉은 색이 없기 때문에 구별이 쉽게 간다.

양지에서 자라면 붉은색이 더 강해져서 아주 새빨개진다.

향은 들깨랑 상당히 다르다. 들깨는 많이 길러도 다양하게 요리에 쓸 수 있지만 적자소는 향이 너무 강해서 요리에는 그렇게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오이나 매실을 피클로 담을 때 사용하거나 쌀죽에 조금 넣어서 먹으면 괜찮은 것 같다.

깻잎이나 적자소는 둘 다 여름 작물이다. 그말은 둘 다 서리피해를 심하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씨를 일찍 심는다고 해도 추위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싹이 틀 것이다. 싹을 사거나 길러서 옮겨 심을 때는 Zone 6 지역은 4월 말부터 안심하고 밭에 옮겨 심을 수 있을 것 같고 zone 5 이하는 5월 들어서서 옮겨 심는 것이 좋을 것같다. 옮겨 심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이 애들은 덮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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