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30, 2009

야채만 말고 딸기(strawberry)도


근데 왜 딸기가 영어로 strawberry 인지 알고 있나요? Straw 가 보리대나 지푸라기를 말하는데, 보통 딸기가 익으면서 무거우니까 자꾸 밑으로 쏟아져서 땅에 닿게 되어 지저분해지는데, 그것을 막기 위해서 유럽사람들은 딸기가 달리기 시작하면스트로를 밑에다가 깔아 주었데요. 그래서 strawberry라고 불린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딸기는 크게 세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한 종류는 June Bearing Strawberry들이다. 일장주기가 길어지는 4-5월에 집중적으로 꽃들을 피우고 5-6월 경에 딸기가 열린다.

두 번째 종류는 Everbearing (또는 Day neutral ) strawberry들로 일장주기에 상관없이 꽃을 피운다. 주로 5-6월에 집중해서 딸기가 많이 달리지만 마지막 서리가 오는 가을까지 아주 조금씩 계속 달리기도 한다.

세 번째 종류는 Alpine strawberry들로 야생딸기에 해당한다. 딸기 크기가 적고 약간 더 쓴맛이 있으나 철분이 아주 많아서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잎에도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차로 마시면 좋단다 . 그런데 앞의 두 종류랑 달리 기는 넝쿨들을 만들어서 새끼를 치지 않고 씨로만 번식을 하기 때문에 함부로 번져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화단에 화초들이랑 같이 심어도 예쁘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꽃들을 피우고 딸기를 맺는다.

앞의 두 종류는 워낙 hybrid (교잡)가 심해서 씨로 심지 못하고 어린 싹이나 dormant root(잠자는 뿌리?) 사서 심어야 되지만 알파인 딸기는 어린 싹이나 씨를 구해서 직접 심어도 된다. 씨를 심어서 키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3년전 봄에 K-mart을 갔는데 Martha Stewart 브랜드로 이 딸기 씨를 파는 것을 보고 사서 심었었다. 다년생인데다가 씨가 떨어져서 조금씩 번져서 이젠 5그루가 되었다. 생산 양이 많지는 않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쉬지 않고 계속 달리기 때문에 이것들은 주로 내 간식으로 대신된다. 심심해서 뒤져보면 언제나 잎들 뒤에 얌전히 숨어있어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내가 왜 텃밭에 자주 나가는질 울 식구들은 잘 모른다 ㅎㅎ.

지난 해에 씨가 떨어졌는지 한 그루가 덱 (deck) 밑에서 자라고 있다. 나중에 해가 더 잘드는 양지로 옮겨 주어야 겠다.

세 종류의 딸기를 조금씩 기르면 봄부터 가을까지 딸기를 즐길 수가 있다.

봄이 되면 주변의 Nursery에서 조그만 퐅에 든 딸기들을 판다. 주로 day neutral 종류가 많다. 안그러면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 수가 있는데 난 Nourse farm (www.noursefarms.com) 에서 두 종류의 딸기를 사서 심었다. 한 종류를 주문하면 $12 에 25 그루를 보내준다. 바싹 마른 뿌리만 와서 걱정이 되지만 심으면 잘 자란다. 3년 전에 텃밭에 심었는데 지금은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나와서 먹다가 지겨워지면 동네 꼬마들보고 와서 따가라고도 한다. 딸기를 샐러드에 넣어먹거나 냉동실에 얼려 놓았다가 더운 여름내내 스무디를 해먹어도 좋다.

지금 내 텃밭의 딸기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야채도 좋지만 딸기나 참외 같은 과일도 기르면 덜 심심하다. 야채만 먹고 살 수도 물론 있겠지만 과일도 같이 먹으면 더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1 comment:

  1. 쌘님~~ 저 딸기 진짜 좋아하는데.. 저도 잔뜩 따 먹어도 되요?
    사진 넘 이쁘다~~ 솜씨가 보통이 아니세요~~ ㅎㅎ
    빨랑 돌아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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