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뿌리내린 고구마 순들 (sweet potato slips)을 고구마랑 양파를 전문으로 하는 George’s Plant Farm 이란 인터넷 싸이트에서 Red Japanese 24 슬립과 Covington 24 슬립을 16불 주고 샀었다. Red Japanese 가 한국에서 먹는 밤고구마랑 같은 종류이다. 이름 때문에 그렇지만 여기 미국에서 야채를 사다보면 동양 야채들이 일본어로 불리거나 일본산으로 표시되는 것이 일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Covington은 속이 오렌지색인 물고구마로 두 품종을 섞어서 사면 더 싸서 그렇게 한 것이다. 파일을 프린트해서 첵이랑 같이 보냈더니 5월 초에 보내 왔다. 잎이 달린 곳을 마디로 치면 세마디 정도 길이였다. 가을에 첫 서리가 내리고 나서 캤더니 한 박스 가득이었다. 겨울 내내 쪄 먹고 튀겨 먹고 구어먹고 딱 4개를 남겨 놓았다. 씨 고구마로 쓸려고. 내가 사는 곳의 여름이 건조해서 그런지 물고구마는 그렇게 잘 하지를 못했는데.
올해는 꼭 내손으로 고구마 순을 내서 심고 싶어서 고구마 싹을 직접 튀워 보기로 했다. 고구마는 그냥 실내에 놔두어도 4월 중순 넘어서 천천히 싹을 틔우겠지만 올해는 좀더 일찍 싹을 틔어서 순을 잘라서 심고 싶어서 3월 중순에 고구마 싹을 내기로 했다.
고구마가 싹을 튀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햇빛과 온도 두 가지란다. 싹이 트는데 수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란다. 고구마 자체에 수분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첫번째 방법은 미국사람들이 즐겨 하는 것으로 작은 고구마 양쪽에 이쑤시개를 살짝 찔러서 물 담은 컵에 반만 잠기도록 해서 해드는 창가에 놔두는 방법이다.
두번째 방법은 내가 시도한 방법으로 화분에 미러클그로나 슐쯔에서 나온 약간 촉촉한 potting soil을 넣고 고구마를 3/2 만 옆으로 비슴듬히 묻은 뒤에 히팅패드 (화씨 70도 유지) 위에 올려 놓은 뒤 햇빛이 드는 창가에 놓아 두었다. 너무 축축하면 썩을 수 있어서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씩 아주 조금만 주었다. 이렇게 한 지 1주일 조금 지나니 보라색끼가 도는 어린 싹이 노출된 부분에서 돋아 나오기 시작했다. 몇 해 전엔 샌드위치 백에 약간 습기가 흙을 넣고 고구마를 수평으로 넣고 흙에 반만 덮히게 넣어서 그냥 창가에 놓았는데 한 2주가 못되어서 싹이 터나왔다. 그 땐 히팅패드가 없어서 그냥 해가 잘 드는 창가에 두었던 것 같다. 아마도 고구마가 싹이 트는데는 햇빛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엔 온도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싹이 튼 내 씨고구마들이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고 있다.
4월이 지나서는 낮엔 밖에다가 내서 더 강한 햇빛을 주고 밤이 추우면 안에 들여다 놓을 것이다. 이렇게 싹이 잘 자라면 나중에 순을 잘라서 뿌리를 내릴 것이다. 순을 자르고 난 씨고구마들도 화분의 흙과 같이 그대로 밖에다가 심어서 고구마 줄기를 수확하는 용도로 쓸것이다.
고구마순은 저온에 약해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이 되어야지만 밖애 내다가 심을 수 있다. 비 온 날 다음 날에 심던지 물을 먼저 땅에 뿌려 촉촉하게 한 뒤 심어야 한다. 수직으로 심기 보다는 비스듬하게 심어서 대도록이면 두 마디 정도 땅에 묻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다. 잎이 달린 마디 부분에서 뿌리가 나와서 자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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