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9, 2009

5월의 화초-캘리포니아 팝피 (California Poppy)

5월의 내 가든을 장식하는 꽃 중의 하나가 바로 캘리포니아 팝피이다.

캘리포니아 팝피는 1년생 화초이다. 하지만 씨가 저절로 떨어져서 싹이 나오기 때문에 한 번 심으면 매년 다시 볼 수 있는 화초이기도 하다.

꽃의 수명이 짧고 해가 지면 꽃봉우리를 아무려버려 화병에 꽂아 즐길 수는 없지만 가든에 나갈 때마다 화사하게 반겨준다. 나만 그런가? 난 화사하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 나를 보고 웃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꽃을 심나보다. 노랑색 말고 분홍색도 있다는데… 혹시 5월에 꽃을 피우는 잡초같이 생명력 강한 화초를 찾고 있다면 추천!

스노우피 볶음요리

스노우피랑 스냅피는 매일 따서 지플럭백에 넣어서 냉장고의 야채칸에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한 양만큼 모여지면 요리에 쓴다. 다듬어서 잘 씻은 다음에 물기를 빼고

불고기 양념해놓은 소고기에 녹말가루 한 숟갈 넣고 골고루 섞어준 뒤 후라이팬에 넣고 잘 볶는다.

불고기가 익으면 스노우피랑 스냅피를 넣고 살짝 더 볶는다.

녹말을 넣으면 약간 광택이 나서 더 맛있어 보인다. 중국요리의 숨은 비법, 녹말가루…..

사각사각 씹히는 pod들이 맛있어요. 이맛으로 추위가 가시기도 전 이른 봄에 찬손을 부벼가면 Pea들을 심었지요.
http://genigarden.blogspot.com/2009/03/pea.html

5월말 Pea 들 근황

http://genigarden.blogspot.com/2009/03/pea.html

하얀 꽃들이 잔뜩 피더니 Pod들이 잔뜩 자라고 있다


밑에서 부터, 완두콩, snow pea, snap pea 순이다. 완두콩이랑 snow pea는 Pod모양이 똑같다. Snap Pea는 더 통통하고 얍상하게 생겨서 구별이 쉽게 가지만.


완두콩도 아주 어렸을 때는 Pod를 그냥 먹을 수 있지만 조금 더 크면 콩알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 딱딱해져서 스노우피처럼 요리할 수가 없다.


조금 더 콩알이 커지면 완두콩은 콩밥으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사먹는 것 보다 단 맛이 강하다.

나비같은 완두콩 꽃들


완두콩 꽃들이 바람에 살랑거린다.


진짜 흰나비 같지 않은가?


모두들 하얀데 딱 한그루의 완두콩이 요상한 색의 꽃을 피우고 있다. 종류가 다른 완두콩이 끼어 들어 왔나 보다. 예쁘다.

May 28, 2009

5월 말 호박 (Squash) 근황

호박종류는 몽땅 다 squash 라고 그러는데 그 중 풋호박이나 애호박 종류는 summer squash, 겨울호박 종류는 pumpkin이라고 한다. Summer squash 중 길다란 애호박은 zucchini라고 부른다. 왜 이렇게 이름이 복잡한 것인지 모르겠다. 종류도 많고 역사도 길어서 그런가?

올해 기르는 호박종류는
Black Beauty zucchini (bush type) 한 그루 -길다란 애호박

안 쪽을 보았더니 벌써 애호박 한 개가 수줍은 듯이 자라고 있다.

Golden zucchini (bush type) 한 그루-노란색 길다란 애호박-아직 꽃이 없다.

길다란 한국 풋호박 4 그루 (덩굴)


안을 보니 호박들이 자라고 있다. 일주일내에 하나 따먹을 것 같다 ㅎㅎ.

겨울호박 (Waltham Butternut) 3 그루.

작년에 맷돌 만큼 크다는 한국호박을 사서 심었는데 잘 자란 것은 좋았는데 막상 호박은 4 개 밖에 못 얻었다. 그래서 올해는 호박 크기가 훨씬 작은 Butternut을 심기로 했다.

호박잎도 실컷 먹을 것 같죠? 근처에 살면 와서 따가라고 하고 싶은데...

May 27, 2009

포리똥 (Goumi) 을 아시나요?

이름이 참 그렇다. 먹는 것에 이런 이른 이름을 붙인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만나면 따지고 싶었을 정도로. 여하튼 포리똥은 거의 앵두랑 같은 시기에 익는다. 그러니까 요즘.

3월 중순경에 하얀색의 작은 꽃들이 무더기로 피어난다.


작은 잎들이 그 사이로 보일듯 말듯 숨어있다. 꽃은 보잘 것 없지만 무척 향기롭다.


포리똥열매는 성질이 매우 급해서 꽃이 완전히 지기도 전에 불쑥 불쑥 커지기 시작한다.


하긴 3월에 꽃이 피어서 5월중순까지 익어야하니 빨리 자라야 할 수 밖에. 영어로 포리똥을 Goumi라 한다.


3년 전 One Green World에서 두 개의 다른 품종 (Sweet Scarlet 과 Red Gem)을 사서 심었다. 그러면 열매를 더 많이 맺는다고해서. 작년엔 열매가 몇 개만 열렸는데 다 익기도 전에 새들이 몽땅 먹어버려 맛도 보지 못했다. 얼마나 서운했는지. 근데 올해는 꽃도 많이 피웠고 열매도 아주 많이 달렸다. 깜박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나가 보았더니 빨갛게 익어 있었다. 이렇게 빨갛게 익어있는데도 새들이 건든 흔적이 아직은 거의 없다. 거의 기적이다. 바구니 들고 나가서 신나게 따왔다. 내년에는 새 방지용 그물을 확 덮어서 얄미운 새들에게 기회도 주지 말아야지. 내 과일들만 안건들면 귀여울텐데..

두 품종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크기가 다르다.

근데 문제는 내가 둘을 심으면서,멍청하게도, 표시해두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느 품종이 더 큰 것인지 알려 줄 수가 없다. 카탈로그에 의하면 Sweet Scarlet열매가 크다는 기술이 있다. 그렇다면 큰 열매 쪽이 Sweet Scarlet인가?

근데 왜 포리똥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가끔 사람들이 보리똥 (이것도 이름이 정말 그렇다)하고 포리똥을 많이 혼동하는 것을 보았다. 잎이나 나무 수형이나 꽃이나 열매의 생김새가 많이 비슷하지만 둘은 전혀 다르다.

포리똥이 보리똥 보다 열매가 더 크다 보니 보리똥보다 더 소리를 세게 하다보니 포리똥이 된 것 아닐까. 포리가 파리의 사투리가 아니라 그냥 크기를 강조하느라 세게 말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 혹시 나만 이런 엉뚱항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 고민하고 있었더니 나랑 같이 열심히 먹던 남편이 왜 포리똥인지 알 것 같다며 꿈보다 더 그럴듯한 해몽을 한다. 먹고 뱉어놓은 씨가 보리를 닮아있다는 것이다. 혹시 동물들이 보리를 그냥 먹고 소화가 안된채 싼 똥에 묻어나온 것이랑 비슷해서 이런 지저분한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닌가. 엉뚱하기는 하지만 그럴싸하기도 하다. 어쨌든 상상은 자유이니까. 부부가 닮아 간다더니. 이런 엉뚱한 상상력을 하는 것 까지....

덜 익은 것들은 시고 떨떠름하지만 빨갛게 잘 익은 포리똥은 입에서 녹을 적당히 시고 달다. 주먹 가득 집어서 하나씩 꼭지를 딴 뒤 한 잎에 가득 털어놓고 오물오물 씹으면 톡톡 터지듯이 살만 녹아 나온다. 어릴 때 시골집에서 따 먹던 그 맛이다. 어릴 적의 추억이 내 입속에서 머리속으로 톡톡 터지는 것 같다.

4-5월의 화초 –클레마티스 (Clematis )

볼 때 마다 함박웃음 지으며 반겨주는 이 꽃들이 내 볼을 비벼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클레멘티스는 다년생넝쿨 화초이다. 3년 전에 약간 비싸다 싶었지만 눈 딱감고 사서 심고 그 후로 한 번도 후회함이 없이 진짜 잘 심었다고 생각하는 화초이다.


꽃만 피면 카메라 들고 나가서 사진들을 찍는데 찍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이 화초는 타고 올라갈 버팀대가 필요한데, 난 토마토용 삼각 버팀대를 사용했다. 근데 이것도 이젠 적어서 좀 더 크고 이쁜 버팀대를 찾아보아야 하겠다.


올해는 늦었고 내년에는 빨간색을 사서 우체통에 올릴까 생각중이다. 혹시 벽돌집이면 벽면에 올려도 좋을 것 같다.


꽃 색이 다양하여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다. 한 달 넘게 꽃을 즐길 수도 있다.

May 26, 2009

5월의 화초-물망초 (Forget-me-not)

잊지 말라고 애원하는 이름이 너무 애틋하여서.


하늘 빛 파란색의 작은 꽃들이 서러울말큼 가슴을 저리게 만들어서.


물망초 꽃들이 피는 5월의 가든은 아름답다.


물망초는 일년생 화초이지만 씨가 저절로 땅에 떨어져서 잡초처럼 자라기 때문에 한 번 심으면 매년 다시 꽃을 볼 수 있다. 씨가 갈캥이 같이 생겨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에 벨크로 처럼 달라 붙어서 씨를 퍼트린다. 왕성한 번식을 막기 위해서 꽃이 지기 시작하면 딱 한 두 그루만 놔두고 다 뽑아 버린다.

혹시 집의 뜰이 커서 예쁜 꽃들로 뒤덮고 싶다면 이렇게 자생력이 좋고 군집성인 물망초를 심어봄이 어떨지…하늘을 담고 있는 듯한 이 물망초 꽃들이 내 맘을 녹이듯이 당신의 마음도 파랗게 녹일것이기에….

5월 말 오이근황

4월 중순, 본잎이 한개씩 나왔을 때 옮겨 주고 벌써 한달이 지났다.

아직 많이 크지는 않았지만 암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부터 거름도 주고 물도 더 자주 주어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바빠온다.

May 22, 2009

꽃망울 달린 쑥갓 가지 끊어주기

5월 중순이 넘어가니 쑥갓들의 가지 끝에 꽃망울이 달린다. 이렇게 되면 잎들이 곧 드세지게 된다.

연한 새 가지들이 나오도록 꽃망울이 달린 잎대를 끊어 주어야한다.

이렇게 계속 꽃망울 달린 가지들을 끊어주면 새 순들이 아랫쪽 잎들의 안쪽에서 다시 자라나오게 되어서 앞으로도 상당히 오랫동안 연한 쑥갓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끊은 가지들도 찌개에 사용할 수 있다. 잎들은 쌈이나 샐러드에 넣어서 쓸 수도 있고.

May 21, 2009

앵두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국말 중 ‘앵두’ 만큼 이쁜 이름도 드문 것 같다.
3년 전에 오레곤에 위치한 One Green World라는 Nursery 를 인터넷에서 찾아냈다. Edible Fruit Trees들을 많이 취급한다고 해서 호기심이 동해 카탈로그를 보내달라고 했다. 보내온 카탈로그를 보다가 깜짝 놀랐던 것은 거기에 앵두나무가 소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두말없이 한 그루를 주문했다.

체리를 크게 sweet 한 종류와 sour (신맛이 강한) 두 종류로 나누는데, 앵두는 sour cherry 중에서도 nanking cherry 의 한 품종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nanking cherry랑 달리 앵두는 자가수분이 가능함으로 굳이 여러 그루를 심을 필요없이 딱 한 그루만 심어도 열매를 맺는다.

보통 인터넷으로 주문한 나무들은 월동(Dormancy)상태로 흙이 없이 뿌리 부분이 젖은 신문지에 둘둘말려서 오는데 이 앵두나무는 화분에 심어진 상태로 왔다. 거의 2 feet 길이로 잎들도 많이 달려있고 상당히 건강해 보였다. 특별한 주문이 없으면 인터넷Nursery들은 보내는 지역의 기후를 고려해서 마지막 서리가 지난 후에 나무들을 보내주는 것이 보통이다. 오자마자 삽들고 나가서 화분의 두 배 정도 깊이로 파서 심고는 흙을 덮어 주고 발로 살살 밟아 준 뒤 물을 잔뜩 주었다.

그리고 알뜰 살뜰 보살핀지 3년이 지났다.

어김없이 앵두꽃들이 이 2월 말에서 3월 초에 아주 화사하게 피어 났다. 너무 추워 곤충도 없을 때라서 열매가 하나도 안맺으면 어쩌나 했는데….

짜잔! 아주 많이 달리지는 않았지만 잎새들 뒤에 몰래몰래 숨어서 익어가고 있는 빨간 앵두들이 내 어릴 적의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내년에는 더 많은 앵두들을 달겠지 하는 기대심과 함께.

딱 깨물면 새콤하게 전해오는 그 짜릿한 맛, 어릴 때 느끼던 그 추억의 맛이다.

May 20, 2009

5월의 꽃-Maiden Pink

너무 야채 기르는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가끔씩 화초 이야기도 곁드리려한다. Maiden Pink는 카네이션과 같은 Dianthus (석죽과) 종류로 꽃의 크기가 적을 뿐이다. 흔히 씨를 구할 수 있고 씨를 발아시켜 기르기도 쉽다.

다년생이어서 한 번 심으면 몇 년이고 즐길 수 있으며 무더기로 꽃이 피면 너무나 예쁘다. 4-5월의 정원에서 즐길 수 있는 꽃이다.

꽃은 4월 중순부터 서서히 피기 시작해서 5월 중순까지 간다.

씨들이 떨어져 저절로 발아된다. 늦가을이나 초봄에 이렇게 씨들이 떨어져서 자라난 싹들을 원하는 장소로 옮겨 주어서 개체수를 늘리면 된다.

꽃잎은 아랫쪽의 흰 부분을 제거한 뒤 식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케잌이나 음식을 장식하는데 써도 예쁘다. 그러니까 식용이 가능한 꽃이라는 것이다. 키가 작은 화병에 꽃아 식탁을 장식해도 예쁘다.

뉴질랜드 시금치 (New Zealand Spinach)를 소개하며


시금치는 더위가 시작되는 4월 중순에서 5월 초가 되면 끝나버린다. 그래서 시금치를 데신할 여름야채들을 찾게 되었고 이렇게 해서 각광받게 된 야채가 바로 뉴질랜드 시금치이다. 물론 한국사람들에겐 상당히 낯선 야채이다. 아마 이름이 암시하듯이 뉴질랜드에서 유래된 야채인가보다.

언뜻보면 잎모양이 시금치랑 비슷하다. 하지만 시금치는 옆가지를 치지 않는 반면 이 뉴질랜드 시금치는 아주 심하게 옆가지를 치기 때문에 한 그루가 상당히 넓게 옆으로 퍼져 나간다. 그래서 두 세 그루만 있어도 여름내내 수확이 몇 번 가능한 야채이다. 씨가 발아하는 속도가 느리지만 시금치랑 달리 건조하고 더운 여름 날씨도 잘 버텨낸다. 씨를 뿌리는 시기는 3-4월이다. 시금치 같은 독특한 향은 없지만 그런데로 한국식으로 요리해 먹기 쉬운 야채이다. 근 3년 기르고 있는데 강력추천하고 싶다.

딸기샐러드


요맘때만 되면 하루도 빼지않고 날씨에 관계없이 텃밭에 나가서 딸기를 따와야 한다. 딸기 따는 것은 거의 울 아들과 남편의 몫이다. 오늘은 따고 싶지 않은지 꾸물렁꾸물렁 거리고 있는 아들에게 사진 찍어주겠다고 했더니 저런 찡그린 표정을 짓는다.

내가 딸기를 기르기 시작한 후 매해마다 겪는 일. 새 딸기가 나오면 처음 몇 일은 나오는대로 먹어 치우기 바쁘다. 그러다 그 몇 일이 지나면 슬슬 지겨워지게 된다. 그때부턴 딸기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에 도전하게 된다. 그래서 딸기 들어간 요리 1탄- 딸기 샐러드. 텃밭에서 가져온 샐러드 상추들과 같이 넣어서 먹는 상큼한 딸기의 맛이 상당히 좋다. 오늘은 렌치(Ranch) 드레싱 이랑 같이 먹었는데 다른 드레싱들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