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힘들겠지만 도데체 몇 종류의 마늘들을 기르고 있는지 나도 헷갈릴때가 많다. 그래서 세어 보기로 했다.작년 가을에 심은 중국품종의 마늘들 (윗쪽)과 남편이 심어보라고 사다 준 이름 모를 하얀색의 Softneck 종류의 마늘들 (아랫쪽)
두 종류는 자라는 모양이 약간 다르다. 중국마늘들은(오른쪽) 잎이 반듯하게 위로 자라지만 남편이 준 마늘들은 잎들이 더 길고 약간 휘어서 자란다.
아래쪽의 마늘들은 엄마가 가져다 준 한국 육종마늘들인데, 숫자를 늘리느라 그리고 헷갈리지 않을려고 따로 뚝 떨어뜨려 심었다. 한국 마늘들은 마늘쪽들이 한 겹으로 달리고 크기가 거의 같은 것을 보면 여기 미국에서 말하는 Hardneck종류인 것 같다. 한국마늘들 뒤로 심은 작은 마늘들은 Serpent Garlic (또는 Snake Garlic)들인데,
아랫쪽 벌브의 쪽들을 심은 것이 아니고, 마늘쫑의 끝에 달린 꽃대신 생긴 Bulbil들을 사서 심은 것이다. 신기하게도 Serpent Garlic은 마늘쫑이 뱀이 또아리를 트는 것 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내가 많이 심은 Softneck 마늘종류는 마늘쫑을 안올리거나 올리더래도 짧다. 그래서 마늘쫑을 먹고 싶어서 산 것인데…어느 세월에 크게 길러서 마늘쫑을 얻을까 싶다. 마늘쫑 말고 또다른 내 호기심은 이 종류의 마늘을 보았는데, 한국의 육종마늘들하고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가져다 준 한국의 육종마늘들하고 비교해 보고 싶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Elephant Garlic. 이 종류는 완전히 거인이다. 마늘쪽도 다른 마늘들보다 월등하게 큰데, 자라는 대와 잎들도 거의 몇 배는 더 크다.
몇 년 째 이 마늘 종류를 심었는데, 아직 시중에서 파는 것 만큼 크게 길러 본 적이 없다. 늘 올해는 얼마나 크게 기를 수 있는가가 내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내가 기르는 마늘종류가 모두 5 종류이다. 매해마다 호기심에 하나 둘 늘리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자라는 모양을 구경하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이다. 이렇게 마늘들을 많이 기르는 것 같아도, 내 텃밭에서 나온 마늘론 6개월 정도 밖에 자급자족이 안된다. 완전 자급자족을 할려면, 지금 심는 것의 두 배는 심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으이구… 내가 아무래도 욕심이 너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