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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4, 2012

겨울을 날 야채들 근황

유채씨는 일주일 전에 싹이 텄는데 벌써 본잎들이 둘이나 나왔다.  본잎이 7장 정도는 나와야지 겨울을 무사히 있다고 그러는데 어쩜 서리내릴때까지 그정도까진 자라줄 것 같다.
타쪼이란 중국야채는 작년 겨울  어느 유기농 농장에 놀러갔다가 겨울텃밭에서 잘 자라고 있는 것을 직접 적이 있는 지라 길러보기로 했는데, 유채보단 늦었지만 그래도 싹을 내주었다. 떡잎은 유채랑 무척 비슷했는데 아직 어리지만 본잎의 모양은 확연히 다르다.
 시금치 씨앗은 5년이 넘은 씨앗들이어서 걱정이 되었는데 이렇게 늦게나마 싹을 올려주고 있다. 뿌려준 씨앗들에 비해서 싹튼 애들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어서 남은 씨앗들도 마저 심어주어야겠다.
 지난 주에 싹이 텃던 파싹들도 부지런히 자라주고 있다.
  그렇듯이 이렇게 심고, 물을 주고, 기다리면 싹이 나오면 즐겁고. 옛날어른들이 심는 것이 시작의 반이라는 말… 진짜 맞는 말이다.

September 24, 2012

겨울을 날 야채들도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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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여름에 텃밭을 개간해주었던 남편 친구들이 밭을 일구워주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냉장고에 넣어서 저온처리를 시금치씨랑 유채, 타쪼이, Miner’s lettuce씨를 심었었는데,일주일 지나서 가보았더니 타쪼이랑 유채는 싹을 벌써 올렸다.
신이나서 실란트로랑 파씨도 심어주었다. 이러다가 겨울내내 사슴들 밥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었지만, 내가 원래 씨는 심고보자는 식이어서 미리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February 13, 2012

수선화와 이른 봄 야채들


Groundhog Day 무렵이면 
양지녘 따뜻한 곳에선 
수선화가 수줍은 미소로 피어난다
이것이 13년간 이 곳에서 살면서 
경험으로 깨달은 사실이다
올해도 차를 타고 가다가 양지녘 언덕에서  
노란 수선화들이 아이 깜딱이지’ 그러면서
활짝 피어서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 맞다 Groundhog Day가 지난 주였었지.

멀리까지 갈필요도 없이
우리집 뜰에 있는 수선화들도 잔뜩 꽃대를 올리고 있고
노란색 크로커스들은 꽃들을 피우기 시작한 지 
이미 일주일도 더 넘은 것 같다
황새냉이들의 조그만 하얀 꽃들도 지천이고
양지녘의 별꽃나물들도 꽃봉우리를 맺고 있다.
메도우스위트에선 조그만 Creeping Speedwell 꽃들이 
 땅바닥을 쫙 깔고 있다.

'봄소식은 산 넘어 저 멀리서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땅속으로 부터 솟아오르나보다'.
어라이렇게 봄 시상이 저절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봄은 내 가슴속에도 숨어 있었나보다.

이제 수선화꽃들이 핀 것을 보았으니 
이른 봄 야채들을 심기 시작해야겠다
여긴 봄이 빨리오고 빨리 지나가버려서 
다른 지역에선 뜸을 들여도 되겠지만 
여기선 어영부영하다간 봄야채들을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뜨거운 땡볕여름이 와버리기때문이다.

아주 추운 이른 봄에 심을 수 있는 야채론
시금치
상추
근대
완두콩 종류들 (Common Pea, Snow Pea, Snap Pea)
들이 있는데,  Zone 6b 이상의 지역에선 수선화 피는 것을 보고 씨를 심을 수 있는 야채들이다.

시금치는 이 지역들에선 2월부터 3월까지만 심을 수 있고 더 따뜻할 때 까지 기다리다간 발아가 잘 되는 낮은 기온을 놓칠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시금치씨는 추어야지만 발아가 잘되는 몇 안되는 저온성 발아 야채이기 때문이다.

상추나 근대는 낮은 온도에선 발아가 잘 안되나 어린 싹들은 추위를 잘 견디니, 화분에서 싹을 틔어서 텃밭에 옮겨 심으면 더 좋을 것 같다.

완두콩도 낮은 온도에선 발아가 약간 더 오래걸리지만, 옮겨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텃밭에 직접 씨앗을 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시금치를 제외한 나머지 야채들은 지금부터 3월까지 심을 수 있으니, 너무 조급하게 심지 않아도 되지만, 미리 심을 준비를 해두어야는 할 것이다.  

April 15, 2010

겨울을 난 시금치들로 만든 요리들

지난 겨울과 초봄에 이렇게 황량해 보이기만 하던 시금치밭이었습니다.

겨울동안 자라는 속도가 늦고 야생동물들때문에 수확도 한 번 못해보았는데 요즘 자라는 속도가 빨라져서

일주일에 한 번 씩 이렇게 한 바구니 가득히 잎들을 딸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 딴 시금치 잎들론 남편이 알프레도 소스 써서 파스타를 해주었습니다.

맛있는지, 아들이 자기 것 다 먹고도 군침을 흘리는 것 같아서, 제 것의 반을 주었더니, 기껏 요리해주었는데 안먹는다고 절 못마땅해하는 것 같았지만 전 제 입보다 아들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 더 즐겁습니다. 이게 부모 마음이겠죠. 제 부모님도 그러셨을테구요. 심지어는 제가 식욕없어하면 당신 배아파서 낳지는 않은 며느린데도 울 시어머님은 막 서운해하신답니다. 그건 그렇고, 워낙 입맛이 까다로운 우리 앤데…파스타는 어찌나 좋아하는지…전생에 이탈리언이었나? 의심해봅니다. 파스타 좋아하는 남편도…혹시…? ㅎㅎㅎ

이 번 주말 아침에도 한 바구니 가득 따왔습니다. 지난 번보단 따온 양이 거의 두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시금치들이 많이 자란 거죠. 너무나 싱싱해 보이죠? 요즘은 그로서리가면 야채코너는 쳐다보지도 않고 건너뛴답니다. 제 야채가 더 맛있거든요.

전 울 집 남자들과 달리 토종 한국 사람답게 이렇게 시금치 된장죽을 끓였습니다.

식욕없는 날 아침에 먹기 좋은 죽이었습니다. 미소된장을 적당히 간이 맞을 만큼 풀고 된장국을 끓이다가 잘 씻은 시금치를 다 집어 넣고 살짝 익으면 찬 밥 남은 것 두 공기 넣고 한 번 더 팔팔 끓이면 됩니다. 우리집 식구가 달랑 셋이라서 두 공기지, 식구수가 많으면 더 많이 잡아야 하겠지요.

그런데 왜 시금치를 캐서 쓰지 않고 잎만 따오냐구요?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 번 째는 이렇게 잎을 따면 상추들처럼 수확기간이 늘어나 좋습니다. 두 번 째 이유는 잎만 따오면 씻는 것이 아주 편합니다. 다듬을 필요없이 두 세번 헹구면 바로 쓸 수 있으니까요. 늦 봄 꽃대가 올라가는 것이 보일 때까지 전 시금치를 뿌리채 캐지 않고 이렇게 잎만 따서 쓴답니다. 그로서리에 가면 왜 시금치를 잎만 따서 백에 담아서 팔자나요? 어쨌든 그걸 보고서 흥! 나도 그렇게 따서 쓴다 뭐 했지요. 한 번도 시금치를 길러 보신 적이 없으시다면, 지금 시금치씨를 뿌리시지 마시고, 올봄에는 그냥 제 시금치 요리를 보시면서 군침만 그냥 흘리시고….(저 지금 너무 얄밉죠?) ㅎㅎ…올 가을 날씨가 쌀쌀해지면 저랑 같이 시금치씨를 심으시면 됩니다. 시금치 씨는 굳이 한국 산을 쓸 필요가 없고, 가든센타에 가실 때 시금치씨를 보시면 그냥 한 봉지 사두세요. 가을에 찾으면 없을 때가 많거든요.

February 09, 2010

쌓인 눈이 한 고자질

아들이 이상한 발자국이 울타리 옆을 타고 쭉 나있다고 찍어온 사진입니다. 도데체 어떤 동물의 발자국일까요?

나중에 아들이 발자국을 따라가 보았더니, 토끼 한 마리가 화들짝 놀라서 달아나더랍니다.

토끼 발자국을 잘 따라 다니다 보니, 우리집 울타리 안으로 들어간 것이 보입니다. 차고 앞의 콩크리트 윗쪽으로 약간 떠 있는 곳이 있는데,쪼로록 그 구멍으로 토끼 발자국이 나있습니다. 그러니 이 토끼가 제 허락도 없이 우리집 뒷야드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니 이눔의 토끼가….내 뒷야드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 혹시 덤보를 연모하여…..드나들고 있었던 걸까? 아니면…아니면…..
그러다, 올 겨울 내내 잘 자라고 있는 내시금치밭을 작살 낸 짐승이 어쩌면 슬러그들이 아니고 이 야생토끼가 먹고 있던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은근히 들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슬러그들이라고 짐작하고 온갖 갖은 복수를 꿈꾸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슬러그들이 한 짓으로만 돌리기에는 이상한 점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첫 번 째, 주말 아침마다 기습검문을 했지만, 슬러그들을 한 마라도 못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도 어떻게 이 슬러그들이 내 검문에 걸리지 않는지 이상해 하고 있었답니다. 두 번 째는 슬러그 피해는 슬러그가 숨어 있는 지역에 집중되어있는 것이 보통인데, 피해가 시금치 밭 전체에 고루 퍼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세 번 째는 , 워낙 몇 년 전에 걸쳐서 슬러그들을 추적해서 작살을 낸 결과로, 지난 해 내내 제 텃밭에선 슬러그 피해가 별루 없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작년내내 슬러그들이 동면도 안하고 내 시금치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도 이상한 일입니다. 슬러그들은 연체동물이어서, 추위에 약합니다. 조그만 추워져도 땅속이나 나뭇가지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겨울을 나는 것이 보통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당히 큰 시금치잎들이 무자비하게 뚝뚝 따먹혔다는 것입니다. 조그만 슬러그들이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랍니다. 이런 것들을 곰곰히 따져 보니 슬러그들이 아니라 야생토끼가 들어와서 제 시금치를 야금야금 먹었나봅니다. 왜 이런 것들을 그 전에는 생각못하고 무조건 슬러그들이 한 짓이라고 굳게 믿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야생토끼는 자기의 정체가 노출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왜 야생토끼가 근대같은 다른 야채들은 건들이지 않고 시금치만 먹었느냐가 아직도 궁금하지만, 야생토끼! 이제 No more free spinach salad for you! 이 말썽장이 야생토끼 때문에 올 겨울내내 시금치 맛을 한 번도 못본 것이 많이 억울하기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온 눈들이 야생토끼의 앙큼한 짓을 제게 고자질한 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별 일도…Thank you, snow! ㅎㅎㅎㅎ

December 03, 2009

초겨울 야채 근황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꽂꽂하게 자라던 마늘들이 이젠 잎들이 많이 두꺼워 졌고 납작하게 땅으로 눕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이런 상태로 겨울을 날 것 같습니다. 이 마늘 잎들은 추어질수록 단맛이 점점 늘어 갈 것입니다.

자라는 것이 더디기만 하던 실란트로가 이제 세 번 째 본 잎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파리 하나를 손으로 비벼 보았더니 실란트로 향이 코 안에 가득합니다. 이 연약한 잎들이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겨울을 날 것을 생각하면 자연의 경이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아직도 실날 같이 작은 파들도 세 번 째 작은 잎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금치들은 추어지니니까 자라는 속도가 약간 빨라져서, 이제는 5-6 번 째 잎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새로 나오는 잎들일 수록 더 큽니다.

나도 맛을 못보았는데, 제 시금치의 연한 잎들을 작살을 낸 놈들이 있습니다. 누구라고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슬러그들입니다. 슬러그 피해가 몇 그루에 몰려 있는 것을 보면 약간 큰 크기의 슬러그 한 마리나 두 마리로 추정됩니다.

한 4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미쳐 숨지 못한 슬러그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이 놈이 내 시금치를 먹은 그 놈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 야채밭에서 어슬렁거리면 일절 없습니다. 슬러그 피해 때문에 좀 속이 상해서 지난 주에 시금치씨들을 더 뿌려 주었는데, 벌써 여기 저기 싹들이 돋아 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씰 뿌릴 때만해도 약간 더웠나 봅니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발아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시금치씨들 안뿌리셨다면 지금 뿌리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November 05, 2009

겨울야채 근황

마늘 심고 한달 정도 지났어요. 마늘 심어 놓은 텃밭 한구석이 아주 푸릇프릇하니 보기 좋죠?

순이 돋고 나니 정말 빠른 속도로 자라는 것 같습니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집니다 ㅎㅎㅎ.

마늘들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겨울동안 수확해서 살짝 데쳐서 오징어무침로 먹어도 되고 장아찌를 담아도 좋고, 봄에 마늘쫑을 뽑아서 요리해 먹을 수도 있고, 초여름에 마늘을 수확해도 되니까요. 추위를 좋아하는 몇 안되는 야채중의 하나라 마땅하게 심을 야채가 없으시다면 추수감사절 전 까지 마늘을 심으시면 됩니다. 그로서리에서 산 마늘들도 잘 자란답니다.

시금치는 이제 본 잎이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어떤 잎들은 슬러그들이 건든 흔적이 보여 아무래도 아침순찰을 돌아야 하나 생각중입니다.

좀 늦었지만 파들도 열심히 싹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란트로도 싹이 나고 있습니다.

마늘이랑 시금치는 싹이 트는데 2주 정도 걸렸는데, 파랑 실란트로는 거의 3주도 넘게 기다린 것 같습니다. 씨를 뿌리고 나면 목빠지게 싹이 트기를 기다리는데, 씨들이 이렇게 싹터주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October 27, 2009

마늘과 시금치 싹들

[심은지 이주 후]

마늘들이 싹을 올리고 있습니다.

좀더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혹시나 하고 시금치씨 심었던 곳을 잘 들여다 보니, 시금치도 싹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금치씨가 좀 오래되어서 싹이 안 날까 걱정을 했는데, 이렇게 싹이 나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파랑 실란트로는 아직도 싹이 안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애들은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씨를 심고 나면, 애달은 마음으로 씨 심어 논 텃밭을 서성거리며 기다림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다가 때가 되어서 솟아 오르는 그 가녀린 새싹들 속에서 자연과 하나됨도 느껴봅니다. 씨를 심고 싹트기를 기다리는 그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October 14, 2009

겨울을 위한 야채씨들 심기

일요일날 마늘과 시금치, 파, 실란트로 씨들을 심었어요.

한국 마늘들을 꼭! 심고 싶었지만 한국마늘을 취급하는 세 곳의 인터넷 회사들에서 한국 마늘들이 모두 품절이 되는 바람에 올해는 심지 못하게 되었어요. 내년에는 꾸물꾸물 거리지 말고, 더 일찍 서둘러서 오더를 하리라 굳게 다짐하고, 흐르는 눈물을 꼭 참고 그냥 수퍼마켓에서 중국산 마늘들을 12통 사서 심었어요.

미국에선 마늘들을 Thanksgiving Day 전후로 심는다고들 하는데, 제 텃밭에선 일찍 심어서 기른 것들이 더 건강하고 알이 굵은 것 같아서 그냥 10월 중순을 전후로 그냥 심는답니다. 마늘 심는 것은 누워서 떡먹기랍니다. 골을 길게 파서 마늘을 한 알 씩 20센티미터 간격으로 그냥 꾹꾹 눌러 심고 흙을 덮어주면 되니까요. 마늘은 양분을 많이 타는 야채라서 Mushroom Compost 3 팩 사다가 흙에다 섞은 뒤 심었어요. 이것으로도 많이 부족해서 싹이 나면 비료를 더 주어야 해요. 저는 아직도 마늘농사를 반타작하는 터라 더 많이 배워야 해요.

마늘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뿌리가 먼저 나오고 싹이 올라요. 겨울에 파릇파릇 자라는 마늘을 살짝 데쳐서 오징어랑 같이 무쳐먹으면 끝내 주겠죠. 물론 겨울이 너무 추운 곳은 멀치를 올려서 웃자라는 것을 막아야 하겠지만요.

시금치씨는 한국종류인데 3년 전에 막내올케가 부쳐준 것을 아직도 쓰고 있는 것이라 품종 이름은 잊어버렸어요.

너무 오래 된 씨앗들이라 발아율이 좋을 지 모르겠어요. 한 이 주 기다려보고 싹이 잘 안트면 새로 씨를 사다가 다시 뿌릴려구요. 전 시금치 씨는 일일이 심지 않고 그냥 슬렁 슬렁 뿌린 뒤 흙을 그 위로 살짝 덮어준답니다. 솔직히 이게 시금치씨 심는 방법으로 좋은 건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시금치를 잘 길러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시금치씨들이 아무래도 저를 좀 봐주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파는 심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올 초봄부터 기르던 파들을 거의 다 먹은 관계로 내년 봄을 위해 심기로 했지요.

실란트로 (고수)는 흔히들 여름야채들일 것이라고들 막연히 생각들을 해요. 괜히 남미에서 유래된 야채라서 그런것 같아요. 하지만 실란트로는 추위를 엄청 잘 견뎌서 겨울을 아주 씩씩하게 견뎌낸답니다. 그러다가 늦봄 날이 더워지면 그냥 꽃대를 올려버려요. 그러니 추위를 잔 견디는 야채가 맞는 거죠.

앞으로 이 야채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겨울이 심심하지 않을 것 같죠?

April 27, 2009

올 봄의 시금치 농사를 끝내며


올 2월초에 씨를 심어서 기르던 시금치들이 꽃 대를 올리고 있다.

이제 시금치 씨를 뿌린다고 하더라도 발아가 잘 안되고 발아가 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자라기 전에 꽃대를 올릴 것이다. 이 말은지금 자라고 있는 시금치를 뽑아서 부지런히 요리해 먹어야 하며 이제 시금치 시즌이 끝났으니 시금치씨를 뿌릴 생각은 접고 올 가을이나 내년 이른 봄을 기약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근데 이 많은 시금치를 어떻게 요리해 먹을까요?

April 03, 2009

시금치 (spinach) 기르기

텃밭에서 기른 시금치 맛이 더 좋다?

난 이른 봄에 한국사람들이 냉이를 캐서 나물로 사용하듯이 시금치를 캐서 나물로 사용한다. ㅎㅎ. 시금치를 기르는 것이 쉽지않다고들 하지만, 사는 곳의 기후만 잘 알면 잘 기를 수 있는 야채가 바로 시금치이기도 하다. 쉽게 말해 시금치는 심을 때만 알면 90% 이상 성공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말이다.

이런 말을 하니까 내가 전문가 같다. 하지만 난 전문가가 절대로 아니다. 시금치를 기르는데 실패를 너무도 많이 해서 그저 경험이 많은 것 뿐이다. 시금치를 그럭저럭 실패 없이 길러 먹기 시작한 것도 한 2년 밖에 안된다.

여기 미국에서는 시금치(spinach)를 잎이 쪼글쪼글 주름이 있느냐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눈다. 주름이 있으면 savoyed 이고 없으면 smooth 종류이다. 한국사람들이 즐기는 시금치는 다 smooth 종류들인 것 같다. 미국사람들은 주름이 있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 같은데 문화차이인지 아니면 맛에 차이가 있는 지는 알 수가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가든센터에 가면 온통 다 주름 진 잎의 시금치 씨들만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두 종류의 씨들이 다 보였다. 아무래도 야채를 길러먹는 사람들 수가 늘면서 가지 수도 더 많아 지는 것 같다.

시금치씨는 낮은 온도에서만 발아를 할 수가 있다. 쉽게 말하면 시금치 씨를 젖은 타올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어도 싹이 튼다는 것이다. 시금치는 화씨로 32-70도 사이에서만 싹이 튼다. 섭씨가 표준이지만 미국에 오래 살다 보니까 화씨가 더 익숙해져 있어서 그냥 화씨를 사용한다. 시금치씨는 조금만 날씨가 더워져서 화씨 70도가 넘어가도 싹이 안튼다. 거기다가 화씨 80도만 넘어가도 꽃대를 올려버린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Zone 6b-7), 2월 초에서 3월 초 사이에 씨를 직접 밭에 뿌려야 한다. 늦어도 3월 말까지는 뿌려야 한다. 때를 놓치면 그 해는 그냥 시금치 구경 못하고 넘어가야 한다. 시금치씨는 아주 깊게 심을 필요도 없고 그냥 흩뿌리듯이 뿌린 뒤 흙으로 씨가 보이지 않게 호미로 슬렁슬렁 덮어 주던지 좀더 잘 하고 싶으면 1-0.5cm 정도로 골을 파고 심은 뒤 흙을 덮어주면 된다. 싹 트는데 한 2-3 주 걸린다. 영하로 왔다 갔다 하는 날씨에도 어김 없이 싹이 터 나오고 밤새 얼었다가도 아침 햇살에 파릇파릇 살아난다.

본잎이 나오기 시작하자마자 비온 다음 날을 기다렸다가 난 야채용 미러클그로를 물에 타서 (미러클 그로 가루1 테이블 스픈, 물 2 갤론 정도) 시금치에 뿌려준다.
물론 흙이 비옥하면 이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이지만 내 텃밭의 흙은 아주 부실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잘 자라지를 않는다. 박토에서 야채를 기르다보니 비료를 아예 안 줄 수가 없다. 난 그냥 비료에만 의존하기가 싫어서초기 성장이 시작되면 Top Soil 몇 포대기를 사와서 사이 사이로 뿌려 주기도 한다. 탑 쏘일은 gardening section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리 비싸지도 않고. 초기 성장을 도와주면 그 다음엔 잘 자란다. 4월이 되어 서서히 기온이 너무 올라가고 비가 잘 안오면 멀치를 한 포대 사다가 시금치 사이 사이에 덮어주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버티는 것 같다.

이렇게 하면 5월 중순까지 시금치를 수확할 수가 있다.
다른 야채들은 어린 것들을 솎기 시작하지만 난 그냥 시금치들이 빡빡하게 자라도 솎지 않고 놔두었다가 큰 것들부터 뽑아서 무쳐 먹거나 국 끓여 먹고 잔 것들은 더 클 때 까지 기다린다. 5월 중순이 지나면 대를 올리느데 대가 올라가면 뻐셔져서 먹을 수가 없다.
그래서 대가 올라가기 전에 시금치는 부지런히 수확해서 먹어야 한다. 대가 오르는 것을 보면 그냥 몽땅 다 수확해서 씻어 데쳐 물기를 꼭 짠 뒤 한 덩어리씩 뭉쳐서 지플럭 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시금치들은 Hybrid (교잡) 가 많아서 씨를 얻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시도 하는 또 다른 방법은 가을에 씨를 뿌리는 것이다. 9월 말이나 10월 초순 경 날씨가 선선해지고 밤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양지 바른 텃밭 한 쪽에 씨를 뿌린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금치는 저온에서 발아를 하기 때문에 너무 더우면 씨들이 발아를 안한다. 싹이 일단 트면 어린싹의 상태로 겨울을 나는데 왠 만한 추위는 버티는 것 같다. 눈 속에 파묻혀도 죽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추운 겨울 동안에는 더디 자라다가 날씨가 풀리면 빠른 속도로 다시 자라기 시작한다. 이렇게 겨울을 나는 시금치를 난 1월-2월이 되면 수확이 가능하다. 이 때 뿌리채 캐서 요리를 하면 아주 단맛이 좋다. 냉이처럼 추위속에서 자란 시금치는 뿌리도 달다. 거기다가 잔뿌리가 그리 많지 않고 곧고 지저분하지 않아서 손질하기도 싶다. 겨울을 나는 야채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난 시금치를 겨울에 기르는 것을 좋아한다. 온실에서 자란 시금치만 맛 본 사람들은 한 겨울을 지난 시금치의 맛을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하나 더, 시금치는 슬러그 (민달팽이)들도 안 먹고 벌레도 안탄다.
거기다가 물에 데쳐도 많이 줄지 않는다. 보통 그로서리에서 사온 시금치들은 데쳐서 물을 빼면 한 주먹도 되기 힘든데, 텃밭에서 직접 기른 시금치는 데쳐도 양이 상당하다. 아마도 그로서리 시금치는 온실에서 물만 너무 많이 먹고 자라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