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3, 2009

초겨울 야채 근황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꽂꽂하게 자라던 마늘들이 이젠 잎들이 많이 두꺼워 졌고 납작하게 땅으로 눕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이런 상태로 겨울을 날 것 같습니다. 이 마늘 잎들은 추어질수록 단맛이 점점 늘어 갈 것입니다.

자라는 것이 더디기만 하던 실란트로가 이제 세 번 째 본 잎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파리 하나를 손으로 비벼 보았더니 실란트로 향이 코 안에 가득합니다. 이 연약한 잎들이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겨울을 날 것을 생각하면 자연의 경이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아직도 실날 같이 작은 파들도 세 번 째 작은 잎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시금치들은 추어지니니까 자라는 속도가 약간 빨라져서, 이제는 5-6 번 째 잎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새로 나오는 잎들일 수록 더 큽니다.

나도 맛을 못보았는데, 제 시금치의 연한 잎들을 작살을 낸 놈들이 있습니다. 누구라고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슬러그들입니다. 슬러그 피해가 몇 그루에 몰려 있는 것을 보면 약간 큰 크기의 슬러그 한 마리나 두 마리로 추정됩니다.

한 4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미쳐 숨지 못한 슬러그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이 놈이 내 시금치를 먹은 그 놈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 야채밭에서 어슬렁거리면 일절 없습니다. 슬러그 피해 때문에 좀 속이 상해서 지난 주에 시금치씨들을 더 뿌려 주었는데, 벌써 여기 저기 싹들이 돋아 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씰 뿌릴 때만해도 약간 더웠나 봅니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발아 속도가 더 빠른 것 같습니다. 시금치씨들 안뿌리셨다면 지금 뿌리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comments:

  1. 저 여린 싹들이 저 두터운 땅의 무게를 밀고 올라오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기만 합니다~~~


    s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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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re all these going to make it thru the winter? It's amazing to see such tender seedlings at this time of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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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 여린 싹들이 자라서 추운 겨울을 코트도 안입고 살아 나갈 것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 춥다고 엄살을 부리는 것이 아닌가 미안할 정도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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