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1, 2009

질투심을 자극했던 요상한 버섯들

2 년 전 어느 여름, 우리 집 앞 가든의 화단에 요상하게 생긴 버섯들이 갑자기 솟아 올랐어요. 남편 말로는 너무나 섹시하게 생겼다나 뭐라나. 거기다가 버섯!이라는 말이 더 야하다나 뭐라나….이렇게 시퍼렇게 두 눈 부릅뜨고 있는 마누라를 놔두고 버섯에게 눈을 돌렸다 이거죠. 버섯을 질투하게 만든 울 남편의 멘트가 저를 웃겼답니다.

하긴 옆에서 보니 치마입은 여자 다리 같아 보이기도 하네요… 나도 남편에게 물들고 있나봐요 ㅎㅎㅎ. 하지만 위에서 보면 모자들 같아 보여요.

진짜 모자 디자인으로 써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여하튼, 이 버섯들을 보면서 갑자기 내가 버섯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루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배우는 데는 나이가 없다는 정신으로 가감하게 버섯 도감 두 권을 샀답니다.
Mushrooms Demystified by David Arora.
Mushrooms and other fungi of North America by Roger Philops.

그래서 위 버섯들의 이름을 알아냈냐구요? 제 대답은 ‘아니요’ 입니다. 버섯은 생긴 것들이 워낙 비슷 비슷해서 분류하는 것 조차 힘들더라구요. 최소한 독버섯인지 아닌지만이라도 알아보려고 했는데..자신이 안들어 일찌감찌 포기하고, 책 두권은 그냥 얌전하게 책장에 꽂아 놓고 지나가다 생각나면 힐끗힐끗 쳐다보며 돈이 아깝네 하고 한숨을 두 번 씩(책이 두 권이니까) 쉴 뿐이랍니다. 권충분류랑 식물분류에도 도전해 보았지만 버섯 분류는 너무 힘든 것 같습니다. 진짜로 버섯전문가들 대단하십니다.

그래도 위의 버섯 사진 두장은 진짜 근사하지 않나요? 한동안 제 남편이 첫번째 사진을 컴퓨터 스크린 세이버로 썼답니다. 아무래도 마누라의 질투심을 은근히 자극할려고 그런 것이 아닌가 지금도 의심해봅니다 ㅜ.ㅡ

5 comments:

  1. I like your interpretation of a 'lady with skirt'.... I agree that they really do look like a lady's leg:)....

    I wonder if they are edible ones... but you're right it's better not to take any cha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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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What is the room you cannot enter?
    I remember this kind of SUSUKKEKKI when I was learning English in Korea long long time ago. I wonder what the origin of MUSHROOM (word)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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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rdengal님, 오래전에 어느 한국인이 산에서 식용버섯을 채취해서 미역국을 끓여서 먹었다가 전 가족이 죽은 사연이 신문에 실린 적이 있었어요. 그 후론 절대로 꿈도 안꾸죠....

    Smokybear님, 재미있는 수수께끼이네요. 어원이라...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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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어요.

    버섯이 결대로 찢어지면 식용이구요.
    부서지면 독버섯으로 구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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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Lucia님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근데 왜 독버섯은 그냥 부서질까요? 그것도 재미있네요. 혹시 버섯에 대해서 잘 아시나요? 요근래 버섯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는데, 야채기르는 것이랑 달리 버섯은 기르기가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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