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가드닝 저널을 읽다가 처음으로 Bitter melon을 보았어요. 간기능에 좋고 당뇨병환자에게도 좋다고 그러더군요. 호기심이 생겨서 씨를 살려고 알아보았더니 생각밖으로 종류들이 많았어요. 그 중 한 종류는 열매의 크기가 작고 더 타원형으로 생겼는데, 어렸을때 엄마가 담장에 올렸던 여주라는 넝쿨에 열린 그 열매랑 같았어요. 그래서 그 여주가 바로 이 Bitter melon의 일종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엄마는 여주를 화초처럼 기르셨지, 익지 않은 열매를 식용으로 쓸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셨던 것 같아요. 여하튼 Bitter melon의 bitter라는 말이 좀 맘에 걸렸지만 나의 왕성한 호김심을 이기지 못하고 그냥 길러보기로 했어요. 근데 막상 요리를 해놓았는데 어찌나 맛이 쓰던지, 들어간 요리가 그냥 밖으로 나오더라구요ㅎㅎ. 혹시나 내가 잘 못 요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아는 중국인 친구 (Zixing Wang)에게 Bitter melon의 쓴맛을 줄이는 특별한 요리방법이 있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그냥 이 쓰디쓴 Bitter melon 맛이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하고 Bitter melon이 나오는데로 이친구에게 주어버렸어요.
아뿔싸, 그랬더니 그 중국인 친구가 자기도 올해는 커뮤니티가든에서 Bitter melon을 기른다면서 두 개를 가져다 주었어요.
빚을 갚는다는 느낌으로 주는 것 같아서 도저히 사양하지 못하고 그냥 받아 왔어요. 갑갑한 마음에 구글을 해보았더니 끓는 물에 약간 데치면 쓴맛이 좀 준다고 그러네요. 그러니까 쓴맛을 좀 줄이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에요. 이것에 힘을 얻고, 몸에 좋다는 그 말을 굳게 믿고 진지하게 이 Bitter melon을 요리해 보기로 했어요. ㅎㅎ
아참, Bitter melon을 주면서 Luffa (or Loopha)라는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요상한 애도 주었어요. 이것이 바로 한국사람들이 아는 수세미라는 넝쿨식물의 열매랍니다. 박 (Gourd) 종류의 식물로 다 익으면 안에 있는 것을 수세미로 쓰지만 덜 익은 열매는 따서 풋호박처럼 요리를 해서 쓴다고 해서 영어론 가끔 Luffa (or Loopah) squash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답니다. 개인적으론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지만 맛이 무척 궁금하지요?
맨 위에 크기가 비교되라고 커다란 바나나 고추를 하나 놔두었어요. 가운데 있는 두 개가 바로 Bitter melon들인데 크기가 약간 큰 오이만 해요. 맨 아래있는 것이 Luffa데 제 팔길이만 해서 냉장고에 넣을려고 두 동강이를 냈어요. 그 중국친구 말에 의하면 더 큰 것들도 있는데 가방에 넣을 수 있는 작은 놈을 골랐다고 그러네요. 작은 놈이 이정도면 큰 놈은 얼마나 클까요?
어떻게 기르는지 궁금하다고 그랬더니 텃밭 사진을 몇 장 찍어준다고 그랬어요. 중국사람들도 정말 가드닝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신기한 야채들도 많이 기르구요. 이 친구는 내년에 water spinach라고 부르는 야채를 한 번 길러보라고 권장을 하더라구요. 스터프라이 해먹으면 맛있다고. 가끔 중국그로서리에 나온 것을 보기는 했지만 낯설어서 선뜻 요리를 해먹어 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심어보기 전에 한 번 사다가 요리해 먹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렇게 낯선 작물들을 기르고 요리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도 무척 재미있어요.
가끔 텃밭에서 나오는 야채들이 많으면 아는 한국사람들에게도 주지만 직장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도 가져다 주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은 꼭 자기들 가든에서 나오는 다른 야채로 갚더라구요. 언젠가 유태인이었는데, 토마토를 주었더니 patty pan squash를 잔뜩 가져다 주더라구요. 자기 가든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음식문화에 국적이 뚜렷이 나타나듯이, 국적에 따라서 가드닝을 하는 방법도 키우는 야채들도 가지 각색인가봐요.
아뿔싸, 그랬더니 그 중국인 친구가 자기도 올해는 커뮤니티가든에서 Bitter melon을 기른다면서 두 개를 가져다 주었어요.
빚을 갚는다는 느낌으로 주는 것 같아서 도저히 사양하지 못하고 그냥 받아 왔어요. 갑갑한 마음에 구글을 해보았더니 끓는 물에 약간 데치면 쓴맛이 좀 준다고 그러네요. 그러니까 쓴맛을 좀 줄이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에요. 이것에 힘을 얻고, 몸에 좋다는 그 말을 굳게 믿고 진지하게 이 Bitter melon을 요리해 보기로 했어요. ㅎㅎ
아참, Bitter melon을 주면서 Luffa (or Loopha)라는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요상한 애도 주었어요. 이것이 바로 한국사람들이 아는 수세미라는 넝쿨식물의 열매랍니다. 박 (Gourd) 종류의 식물로 다 익으면 안에 있는 것을 수세미로 쓰지만 덜 익은 열매는 따서 풋호박처럼 요리를 해서 쓴다고 해서 영어론 가끔 Luffa (or Loopah) squash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답니다. 개인적으론 아직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지만 맛이 무척 궁금하지요?
맨 위에 크기가 비교되라고 커다란 바나나 고추를 하나 놔두었어요. 가운데 있는 두 개가 바로 Bitter melon들인데 크기가 약간 큰 오이만 해요. 맨 아래있는 것이 Luffa데 제 팔길이만 해서 냉장고에 넣을려고 두 동강이를 냈어요. 그 중국친구 말에 의하면 더 큰 것들도 있는데 가방에 넣을 수 있는 작은 놈을 골랐다고 그러네요. 작은 놈이 이정도면 큰 놈은 얼마나 클까요?
어떻게 기르는지 궁금하다고 그랬더니 텃밭 사진을 몇 장 찍어준다고 그랬어요. 중국사람들도 정말 가드닝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신기한 야채들도 많이 기르구요. 이 친구는 내년에 water spinach라고 부르는 야채를 한 번 길러보라고 권장을 하더라구요. 스터프라이 해먹으면 맛있다고. 가끔 중국그로서리에 나온 것을 보기는 했지만 낯설어서 선뜻 요리를 해먹어 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심어보기 전에 한 번 사다가 요리해 먹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이렇게 낯선 작물들을 기르고 요리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것도 무척 재미있어요.
가끔 텃밭에서 나오는 야채들이 많으면 아는 한국사람들에게도 주지만 직장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도 가져다 주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은 꼭 자기들 가든에서 나오는 다른 야채로 갚더라구요. 언젠가 유태인이었는데, 토마토를 주었더니 patty pan squash를 잔뜩 가져다 주더라구요. 자기 가든에서 많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음식문화에 국적이 뚜렷이 나타나듯이, 국적에 따라서 가드닝을 하는 방법도 키우는 야채들도 가지 각색인가봐요.
One of my best friends is from Taiwan and she loves bitter mellons. Bitter mellon is one of her 'must have' vegetables in her garden. Unfortunately, I never did ask her how she prepares them because it sounded so bitter....
ReplyDeleteDid blanching get rid of bitterness?
데쳐서 요리하면 약간은 쓴맛이 주는데, 그래도 제입에는 쓴 것 같아요. 중국사람들 거의 대부분 이 bitter melon을 엄청 좋아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쓴맛도 길들여지면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ReplyDelete저는 미국 오기전에 베트남에서 몇년 살았는데요..
ReplyDelete베트남에선 저기 쓴맛나는 채소는 국을 끓여 먹거나 반잘라 안을 파내고 거기다 양념한 다진 돼지고기를 넣어서 삶아 먹어요. 그곳 현지인들은 쓴맛이 건강에 좋다고 자주 먹더라구요.
veronica님, 참 신기하죠..베트남 사람들도 이 쓰디쓴 비터멜론을 즐기는 것을 처음 알았내요. 나라가 다르면 즐겨하는 야채도 달라지는 것을 보면.. 중국친구도 비터멜론의 쓴맛 성분이 간이랑 당뇨병에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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