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4, 2009

중국인 친구 텃밭에서 온 신기한 작물-II

중국인 친구가 아침에 오더니 드닷없이 Luffa (or Loopah or 수세미) 1개를 또 주고 가더라구요.

이번 것은 어제 가져온 Luffa (아래사진) 보다 더 길고 훨씬 더 똥똥합니다. 스킨도 더 울퉁불퉁하고 줄무늬도 달라보이고. 아마도 다른 종류의 Luffa 인 것 같습니다.

냉장고의 야채칸에 넣을려고 분질렀더니 속이 이렇게 생겼네요. 엄청 큰데도 씨들은 거의 발달이 안되어있고.

신기해 하는 남편보고 이것을 squash처럼 요리해먹으면 될 것 같다고 그랬더니 남편이 이 것으로 kebab (or kabob)을 만들어 먹자고 그럽니다. 7월 초에 아주 신나게 풋호박으로 kebab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 그리웠나봅니다.

중국 종자회사 website에 가서 보니 수세미 종류가 의외로 꽤 많네요. 그 말은 중국사람들은 아주 오랫동안 수세미를 작물로 길렀다는 것인데, 왜 한국사람들은 수세미를 식용하지 않았을까요? Bitter melon처럼 쓴맛도 없고 이렇게 크게 잘 자라는데. 그렇다고 한국사람들이 수세미를 안 기른것도 아닌데. 어릴 때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 교정에 수세미를 장식용으로 키웠거든요. 진짜 궁금하지 않나요? 제 엉뚱한 생각엔 아마도 수세미가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것이 아니고 일본을 통해서 한국으로 들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부터 일본에선 수세미를, 이름처럼, 익을 때 까지 놔두었다가 속에 딱딱해서 수세미로 사용했다고 그러더라구요. 일본인 친구말에 의하면 일본에서도 수세미를 식용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그랬어요. 수세미 사용방법이 우리랑 정말 비슷하죠? 어때요? 제 생각이....그럴듯 하다구요? ㅎㅎㅎ 이렇게 친구 잘 못 사귀면 물든다니까요…그것도 이쁜 초록색물이요…ㅎㅎㅎ

3 comments:

  1. I never knew luffa is edible! I wonder how Chinese cook them.....

    Did you make kebab? What did it taste 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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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번 7월인지 8월초인지...KBS-TV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을 보니까
    수세미 재배가 주 농산의 하나인 어떤 마을에서
    매운탕에, 전 부칠 때에..등등 몇가지
    음식에 넣고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여주었어요.
    그것을 보고
    저는 아하, 수세미를 저렇게 먹는구나.
    물론 수세미가 아직 어린 것들을 음식에 넣었구요.
    설거지할 때만 쓰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을 바꾸면 되는 일들이 주변에
    종종 일어나더라고요.^^
    s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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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rdengal님, 중국사람들은 이 수세미로 거의 모든 요리들을 해먹는 것 같아요. Texture는 가지랑 비슷한 것 같고, 맛은 오이랑 호박 합해놓은 것 같구요. 아주 독특한 향이 있는 것은 아닌데, 크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요리해 먹기 좋은 것 같아요. kebab으로도 괜찮았어요. 곧 사진 올려드릴께요 ㅎㅎ.

    sung hee님, 이제 한국에서도 수세미를 식용으로 재배하고 있군요. 저도 그 프로그램을 보았더라면 뭐 해먹을까 덜 고민해도 되었을텐데...저도 내년엔 이 수세미를 키워볼 요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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