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 2009

텃밭세라고 들어보셨나요?

제 텃밭에서 자랄려면 어떻게 하든 세금을 내야 됩니다. 음식이 되서건 화병을 장식하든지 해서요. 안그러면 알짜 없지요ㅎㅎ. 그런데도 유들 유들 세도 안내고 3년간 버티고 있던 작물이 있었으니... 바로 아티쵸크가 그 주인공입니다. 여러해살이 작물로 엄청 크게 잘 자라는데도 막상 어린 꽃봉우리를 수확해서 요리할려고 하면 쓴맛이 너무 심해서 먹을 수가 없는 것이었어요. 잎이랑 자라는 모양이 너무 이쁘고 혹시나 내년에는 쓴맛이 없어질려나 싶어서 그냥 자라라고 내버려 둔 것이 어언 3년. 작년에는 부지런히 꽃봉우리를 따주어 버려서 꽃을 보지 못했는데, 올핸 귀찮다고 내버려두었더니 드디어 어린애 머리만큼이나 큰 엉겅퀴꽃 같은 꽃들을 피우기 시작했어요.

사진으론 한 번 보았는데 제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랍니다. 정말 어머나!소리 나오네요.

연보라색의 바늘같은 꽃잎들이 가까이에서 보면 환상적이기까지 합니다. 세송이를 가위로 싹둑 잘라와서 화병에 꽂아 식탁을 장식했어요. 그러나도 요근래는 화병을 장식할 만한 화초가 없어서 심심했는데 ㅎㅎ. 너무 이쁘지 않나요?

이런 꽃은 꽃집에서도 살 수 없겠죠? 쓸모없이 텃밭의 한 구석을 차지해 눈요기만 시키고 있던 아티쵸크, 이렇게라도 제 식탁을 즐겁게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요? 일단 내 텃밭에 자라고 있는 이상 공짜로는 절대로 안된다고...

4 comments:

  1. This is one of the most gorgeous flowers I've ever seen! What a beautiful color! I wonder how long the flowers will last in a v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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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약 6일 정도 갔어요. 저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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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It is another wonder of nature. How can you imagine such a beautiful flower blooming from such an ugly looking (but quite edible) flower buds. This reminds me of "Ugly Duckling (MeUn Ori Sekki). 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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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mokybear님, 미운 오리새끼가 아니고 매운오리새끼? 진짜로 자연의 경이는 어디에나 숨어있는 것 맞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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