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07, 2009

근대씨 얻기

제가 심은 근대는 품종이 perpetual swiss chard 랍니다. 근대는 2년생 작물이어서 겨울을 나야지만 꽃대를 올려 씨를 맺어요. 전 초봄에 잎도 수확하고 씨도 얻을겸, 근대 2 그루를 작년 8월에 심어 겨울을 나게 했어요.

근대가 아주 씩씩하게 겨울을 났어요. 물론 겨울동안엔 성장이 정지되어서 자라지는 않아요. 늦겨울 추위가 약간 누그러지는 3월부터 아주 빠른 속도로 다시 자라기 시작해서 봄나물 대신 근대를 수확할 수 있답니다. 대신 늦봄이 되어 기온이 올라가면 겨울을 난 근대는 꽃대를 올려요. 그래서 전 3월부터 5월 사이에 또다시 근대씨들을 이번엔 좀 넉넉히 뿌려요. 잎야채가 드문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수확할 수 있게요.

물론 씨를 얻을 필요가 없으시면 꽃대 올리기 시작한 근대의 잎을 따서 요리해 드시고 그냥 뽑아버리면 되겠지요.

하지만 전 근대 씨를 얻을려고 여름까지 기다렸어요.

근대꽃들은 화사하지도 이쁘지도 않지만 야채꽃이 좀 안 이쁘면 어쩌겠어요? 7월 초가 지나니 씨가 조금씩 말라가고 있어서 통째로 잘라서 말리다가 씨들을 쭉 훑어서 다시 더 말렸어요.

딱 한그루에서 얻은 씨가 이리도 많아요. 근대씨는 여러개의 씨들이 한꺼번에 붙여서 뭉치를 형성해요.

한 개를 심었는데도 여러 개의 싹들이 돋아 나오기도 하는 것이 바로 이때문이고요. 근대는 발아 조건이 그리 까다롭지도 않고 추위와 더위를 둘 다 아주 잘 견디는 보기 드문 작물인 것 같아요. 무기질이 아주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은 야채라고도 하네요. 또후배 남편 말에 의하면 군대에 가면 근대를 아주 많이 먹는다네요. 한참 기운을 써야 하는 군인들에게도 좋은가보죠.ㅎㅎㅎ. 시금치가 못자라는 여름에 시금치를 대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잎 야채가 바로 근대인 것 같아요. 근대는 봄에 슬러그들이 약간 건드는 것 빼곤 벌레들도 별루 안타는 것 같구요. 적은 텃밭에 두 세 그루만 있어도 4식구에게 충분한 것 같아요. 사실 야채라는 것이 짧은 기간동안 많이 나오고 마는데, 근대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수확이 가능하니 텃밭에 기르면 신날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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