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5, 2009

야채크는 소리가 쑥쑥 들려요.

가을 야채들 쑥쑥 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1주일 전에 찍은 사진인데 벌써 많이 컸지요?

어제 오후에 다시 찍은 야채들 모습입니다. 1주일 차이인데 엄청 많이 컷죠? 야채가 쑥쑥 자라는 소리가 들리는 다는 말이 정말 말 장난 아니라니까요.ㅎㅎ

이젠 각각의 야채들이 각기 다른 모습들의 본잎들을 들어내고 있답니다. 무우는 벌써 4 번째 본잎들이 보이고 있어요.
[김장 무우 1주일 전 모습]

[김장 무우 어제 모습]

[적갓]

[청경채]

[엇갈이 배추]

처음 싹이 터오르면 모두 비슷 비슷한데 본잎들이 두 셋 나오면 확실히 이름과 야채를 짝지을 수가 있어서 기쁘답니다. 이제서야 야! 너구나, 반가운 친구를 보는 것 처럼 정겹네요. 이렇게 가을 야채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답니다. 봄에 심은 야채들은 마음이 바빠요. 조그만 더워지기 시작해도 꽃대들을 올리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가을 야채들은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첫서리를 걱정해야 되요. 첫서리가 오면 모든 것이 끝이 나고 겨울의 입구로 들어서는 것이니까요. 차츰 겨울도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죠? 아직은 너무 이르다구요?

전 9월말에서 10월초엔 Cold hardy한 시금치 (spinach), 파 (green onion or scallion), 실란트로 (cilantro) 씨들을 뿌려요. 근대는 8월에서 9월초 사이에 뿌려서 미리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시금치씨는 더우면 오히려 싹이 안터서 지금 뿌리면 말짱 헛 것입니다. 온도가 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진짜 신기하죠? 추워야 싹이 트다니...시금치씨는 젖은 페이퍼 타올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싹이 틉니다. 가끔 오래된 시금치씨 발아를 테스트할 때 이렇게 하거든요. USDA zone 6 이상에선 이 야채들이 겨울에도 자라기 때문에 봄까지 수확을 할 수가 있어요. 혹시 겨울이 좀 추우면 어린 싹으로 겨울을 나다가 날씨가 조금만 풀려도 봄나물 자라듯이 자라요. 추위속에서 자란 시금치는 뿌리랑 잎에서 아주 강한 단맛이 나요. 어때요? 올 늦가을에 시금치씨를 뿌려보시는 것이.. 그래서 겨울부터 봄까지 달디단 시금치나물을 봄나물처럼 즐기심이... 혹시 생각이 있으시면 Kitazawa에서 파는 시금치씨들을 적극 추천합니다. 일본시금치들이 한국 것 들이랑 같은 것 같아요. 뿌리에 약간 붉은 색들이 있는 것들이 더 단맛이 강한 것 같아요. 마늘은 10월 부터 Thanksgiving Day 전까지 심는답니다. 마늘 심을 때 수선화 같이 봄에 꽃을 피우는 알뿌리들도 같이 심고요. 물론 여기보다 훨씬 더 추운 곳 (위도가 높은 곳, USDA zone 5 이하) 에 사시는 분들은 긴 겨울동안 맘놓고 편안한 휴식을 취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 처럼 어중간하게 따뜻한 지역에 사면 이렇게 겨울도 고달퍼요.

3 comments:

  1. Wow! How fun to watch them grow in such a short time!

    Geni nim, Is there any chance that you'll give up your day job and become a proud owner of a vegetable farm?:) You'll be really good a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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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예쁜 모습들이네요.
    생명보다 더 아름다운 게 있을까요.
    보는 것만 해도 가슴이 설레게 하는 매력.

    저번에 씨앗을 뿌리셨다고 한 사진을 보신
    종국이 어머니께서 우리도 뿌리자~~라고 하셔서
    우리들도 각자 지난 주 목요일(20일)에 뿌렸답니다.
    그러자 일주일도 안된 그제 일요일 아침에 보니
    일제히 싹들이 고개를 들이 내밀었습니다.
    상추, 미니 배추, 쑥갓, 파
    그리고
    보내주셨던 참나물 씨앗들이......

    어찌나 예쁜지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었답니다.^^
    말린 양귀비차
    그리고 베타 쌈배추 씨
    이것을 보내드리려고 하고 있지만
    워낙 게을려서...
    그러나
    어느 날 불현듯
    아니 불쑥 보내드릴 거예요.^^

    늘 멋진 생명이 들어 있는 사진과
    맛있는 recipes를
    공유해주시는
    이 블로그의 주인공을 사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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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rdengal님, 취미가 주업이되면 아무래도 재미가 없을 것 같지 않나요? ㅎㅎ 아직은 본업도 재미가 있어서 당분간은 포기하기 힘들 것 같아요.

    sung hee님, 봄과 달리 지금 뿌리는 씨들이 빨리 싹이 트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기온이 높아서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자라는 야채싹들너무나 사랑스럽지 않나요? 전 벌써 조금씩 수확해다가 깻잎이랑 꽈리고추 잔뜩 썰어놓고 연어회덮밥을 해먹었어요. 어찌나 정신이 없던지 사진 찍는 것도 잊어먹고. 다 먹고 아차 했지요. 그래서 오는 주말에 한 번 더 핑계삼아서 해먹을려고요. 이번엔 확실히 사진도 찍어서 올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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