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8, 2009

씨고구마와 고구마잎대요리

우리 식구 모두 다 고구마 잎대 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관계로 매해 이렇게 싹이 난 씨고구마를 3 개 정도 땅에 심는답니다. 만약 싹틔우는 것을 못할 경우 씨눈이 보이는 고구마를 그냥 땅에 심기도 하구요. 씨눈만 보이는 씨고구마는 마지막 서리가 내릴 즘을 피해서 4월 중순에 심으면 5월 초순부터 자라나오기 시작한답니다. 고구마는 열대성 작물이어서 추위에 엄청 약합니다.

늦가을에 고구마를 캘 요량으로 따로 뿌리내어서 심었던 고구마순들은 야생토끼들이 두 번에 걸쳐서 작살을 냈지만, 씨고구마들의 고구마 순들은 다행이도 야생토끼들이 전혀 건들지를 않았어요. 그 이유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주변에 잡초를 제거해주지 않아서 토끼들이 냄새를 제대로 맞지 못해서 그랬나 싶습니다. 게을러서 성공한 케이스? ㅎㅎ

여름의 중순부터 고구마 잎들이 자라는 속도가 아주 빨라집니다.

재미있는 것이 모든 고구마잎을 몽땅 다 따버려도 한 2-3주 지나면 또 그만큼 자라 나온다는 것입니다. 씨고구마 고구마잎들이 잘 자라 나오는 것은 아무래도 이 씨고구마가 계속 양분을 더해 주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고구마잎대는 요리로 쓰고 잎들은 우리집 애완용 토끼, 덤보를 줍니다. 토끼들이 고구마 잎을 진짜 좋아한다니까요. 고구마잎들을 가져다 줄려고 가면 뒷발로 서서 반갑다고 난리가 아니랍니다. 귀여운 녀석…. 마른 줄기를 불려서 볶아먹는 것도 좋지만 생으로 한 요리에 비교할 바가 아니랍니다. 이래서 올해의 고구마 기르기는 적어도 반은 성공이다.

이렇게 생으로 고구마 잎대를 요리해먹기 시작하면 마른 것을 절대로 사오지 않게 됩니다. 내년엔 좀더 키워서 김치도 담구어 볼까 생각중이랍니다. 아무래도 고구마는 쉽게 사먹을 수 있으니, 고구마 캘 생각은 멀찌감찌 치워버리고 고구마잎 수확에 더 전념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지요?

5 comments:

  1. 이것 보면서 저도 고구마(한국고구마)를 한번 심어볼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자리를 많이 차지할 것이므로 어디에다 심을지 그게 고민되긴 하지만요...
    고구마 잎 줄기로 해먹을 맛있는 요리를 생각하니 심기도 전에 벌써부터 입에서 군침이 도네요. 특히 이것으로 김치를 담그어 먹으면 정말 환상적이지요. 엄마가 해주시던 고구마대 김치~~~
    그러고보니 가지로 김치를 담그어도 맛있던 생각이 납니다.

    냉장고 안에서 빨간 감자가 굴러 다니기에 귀찮아져서
    땅에다 딜입다 심었었는데...봄에...눈도 안파고...
    그런데 지금 주렁 주렁
    달려서 자꾸 흙 밖으로 나오려고 해요.^^
    그래서 삽으로 흙을 떠서 꼭꼭 눌러줍니다.

    이곳에서 개랑 산책할 때 보면
    고구마 잎줄기들을 담쟁이로 하고 있는 집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고구마 잎줄기로 만드신 나물이 참 맛있게 보이네요.^^
    s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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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곳에선 감자를 기르기가 좀 힘들어요. 하지만 고구마는 너무나 잘 자란답니다. 켈리포니아라면 훨씬 더 고구마가 잘 자랄 것 같아요. 고구마잎이 가끔 한국그로서리에 나서 가격을 보았더니 양에 비해 많이 비싸더라구요. 길러먹는 것이 훨 나을 것 같아요. 내년에는 꼭 씨고구마를 심으세요. 후회안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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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here are nothing like fresh vegetables! It looks deli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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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 고구마 잎대로 파스타를 해먹어도 맛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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