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16, 2009

육계장 같이 얼큰한 간단 찌개

이틀 전에 그로서리에서 치킨로스트를 사왔는데, 가슴살 부분이랑 날개 부분이 조금 남은 것이 있어서 그걸 써서 육계장 처럼 얼큰한 찌개를 만들기로 했어요. 저 알뜰하죠? ㅎㅎㅎ

1.닭고기 남은 것을 잘 발라서 잘게 찢어 줍니다 .
2.씹는 맛을 위해서 냉동칸에 저장해둔 고구마잎줄기 데친 것을 넣어 줍니다. 고구마 줄기 대신 얼갈이 배추 데친 것이나 고사리를 써도 좋구요. 제 생각엔 데쳐서 쓸 수 있다면 아무 야채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3. 풋마늘대를 길게 썰어서 넣어 줍니다. 요즘 한창 잘 자라고 있어서 좀 비실비실 한 애들을 그냥 캐왔어요. 제가 많이 심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그랬죠. 바로 이용도랍니다. 미국에선 풋마늘 돈 주고도 사기 힘들잖아요. ☺


4.여기에 고춧가루 2큰술, 소금, 후추, 미린 넣어서 손으로 조물 조물 양념이 골고루 베게 잘 섞어줍니다.
5.솥이나 wok에 식용유 2큰술을 넣고 달달 볶아 줍니다. 이 요리의 키포인트가 바로 달달 잘 볶아 주는 것입니다. 그래야 고추기름이 잘 나와서 칼칼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나오거든요.

6.잘 볶아졌으면 물을 넣고 끓여 줍니다. 여기에 당면을 넣으면 더 좋습니다. 제 남편은 그야 말로 당면보이여서 당면 안 넣어주면 삐지거든요.

팔팔 끓을 때 달걀 1개를 살짝 넣어 주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소금으로 마지막 간을 하는데, 맛이 있으면 좋고, 그래도 뭔가 1% 부족하다고 느껴지시면 액젖을 1 숟갈 정도 넣어주시면 됩니다. ㅎㅎㅎ 그래도 뭐가 좀 빠진 것 같으면 참기름 딱 1방울만... 너무 많이 넣으면 너무 넘치는 것 같고...딱 1방울만...알았죠!

이렇게 얼큰한 찌개를 먹고 나니 이마와 콧잔등에 땀이 송알송알….누가 요즘 바깥날씨가 춥다고 그랬나요? 전 추운 것을 전혀 느낄 수가 없네요.

이 요리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때 터키 구운 것이 많이 남았을 때 해먹거나 얼큰한 것이 먹고 싶은데 육계장 만들기는 귀챦을 때 해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comments:

  1. Wow, you make me hungry! This is a must have soup when it's cold outside because it looks so hot, both temperature- and spice wise!

    Do you add chicken when you add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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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닭고기랑 야채랑 같이 넣고 양념한 뒤 볶아 주어야지 얼큰한 맛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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