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7, 2009

요즘 씨들 모우느라 바빠요.

얼마전 부터 씨들을 모우고 있어요. 제가 씨들을 보내 주겠다고 약조를 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약속은 꼭 지켜야 하겠죠? 이 까만 것들은 yardlong bean들 이랍니다. 까맣고 조그만 콩들이랍니다.

작년 같으면 마르기 전에 밥에 넣어서 콩밥을 해먹곤 했어요. 상당히 고소하거든요. 올해는 열심히 따서 말리고 있답니다.

멸치국물내기 망에 들어 있는 작은 씨들은 바로 까마중 씨들이랍니다.

까마중 씨들은 진짜 쪼끔해요. 저도 처음으로 이렇게 씨를 수확해 본 것이랍니다. 작은 씨들이 귀엽지 않나요?

이렇게 확대해서 보니 깨알들 같네요. 사실은 깨알들 보다도 엄청 더 작은데…

마도 생식혹들이 많이 컸어요. 그냥 어떻게 생겼나 볼려고 잎들을 제꼈는데 우수수 땅으로 떨어지더라구요. 아마도 때가 된 것 같아서 몇 개 주어가지고 들어 왔어요. 사진 찍을려구요. 아주 조그만 감자 같이 생겼지요? 크기를 비교해 보시라고 10센트 짜리 동전을 같이 넣었어요.

참취씨들이 요근래 들어와서 조금씩 여물어 가고 있어요. 혹시나 하고 씨들을 잡여당겨보았더니 아직 초록색이네요. 거기다가 꽃들이 많이 피어서 씨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잘 여문 씨들이 생각밖으로 드물어서 보내 줄 사람들이 많은데 모두 넉넉히 보내 줄 수 있을 지 걱정됩니다. 씨들이 여물려면 한창 더 남은 것 같아서 아직은 두고 볼 일입니다.

올해는 부추씨를 안 모을려고 했다가 Varonica님을 위해서 모우기로 맘을 바꾸었답니다. 지난 번 보내준 부추씨들이 발아가 너무 저조하다고 하셔서 올해 새로 받은 씨들을 다시 보내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어짜피 이 씨들은 내년 늦봄에나 심을 수 있을테니 느긋하게 모았다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 드릴까 생각중입니다. 받으시는 분들 신나라고요. 어째 벌써부터 저도 벌써부터 기분이 들뜨네요. 꼭 기다려 주십시요 ^.^

6 comments:

  1. It is amazing how those tiny seeds get to be a big plant! It doesn't seem possible at all! They come in all sizes, shapes, and colors! Aren't they?

    By the way, were you in jail because I heard they eat 콩밥 in j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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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명을 나누는 일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이 작은 것들이 세상 밖으로 나아가 발아가 되어져
    하나의 작은 생명으로 될 때
    사람들에게 빛이 되고 건강이 되고 기쁨이 될 것을 생각하면
    거룩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sung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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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치 자라나오는 식물들이 다 다르듯이, 씨들을 보고 있으면, 크기, 모양, 색깔이 다 달라요. 지난 번 한국에 갔을 때 어느 지하철 역에 쓰여진 시를 읽는데, 시의 한 구절이 "세상의 모든 씨들은 동그랗다"라는 것이었어요. 속으로 흥! 뭘 모르는 구만. 아무리 싯구절이 절절해도 잘못된 자연의 묘사가 모든 것을 망치더라구요. 저도 이씨들이 모두 잘 싹터서 기르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바란답니다.

    가끔 저도 감옥에선 어떤 콩밥을 주나 궁금해 한 적이 있어요. 콩이 꽤 비싼데...요즘도 한국 감옥에선 콩밥을 줄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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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감옥은 환경이 열악하니까 죄수들이 병에걸리기가 쉽죠. 아마도 건강관리 차원에서 콩밥을 주지안을까요? 아프면 여러가지로 골치아픈 일들이.... 마치 다녀와본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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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씨앗들이 작고 귀엽네요.^^
    넘 번거롭게 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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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mokybear님, 동감...죄수들에게 고기를 먹였을 일은 없고 그나마 콩밥이라도 주어서 단백질을 보충하려고 했을 것 같아서...

    veronica님, 전혀 부담 갖지 마세요. 사실은 안따주면 더 골치 아프기도 하거든요. 마구 씨를 퍼트려서. 오히려 따서 줄 수 있으니 더 좋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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