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4, 2009

김장무우 근황

8월 17일 찍은 김장무우 사진입니다. 본잎이 4-5개 나왔을 땝니다.

이젠 아주 많이 커서, 벌써 아랫쪽으로 커가고 있는 무우들이 베시시 수줍은듯이 살짝 보이고 있습니다. 나와 있는 부분을 보면 제 주먹보다 더 커요.

약간 베게 심은 듯하지만….심을 때 자꾸 씨가 발아를 안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생각보다 많이 심는데, 몽땅 다 발아를 하면 마음이 약해 가감히 솎아주지 못하고 이렇게 머뭇거리다가 늘 나중에 후회를 하게 된답니다. 이런 제가 야채를 이렇게 기른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요.

첫서리가 내리기 몇일 전에 수확을 할 것입니다. 이 무우들로 동치미랑 깍두기를 조금씩 담구고 배추 3폭 김장할 때 잘라서 박기도 할 것입니다. 어릴 때 친정엄마가 김장하시던 것에 비교하면, 제 김장은 완전히 애들 소꼽장난 수준이랍니다. 그래도, 김장 조금 한다고 대충하면 절대로 안되겠지요? 그래서 구색은 다 갖출거랍니다. 동치미 담구어서 군고구마랑 같이 먹으면 시원하니 좋겠죠? 가끔 이열치열로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먹듯이 이한치한이라고 한 겨울에 이빨시러운 동치미를 먹는 것도 참 이해가 안가는 한국 음식 문화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고국을 떠나서 타국에 살지만 할 것들은 다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

참고: 제가 심은 무우씨는 Kitazawa seed co. 에서 3년 전에 샀는데 아직까지 쓰고 있답니다. 이 회사의 웹페이지에서 Korean Radish 섹션을 보고 들어가 보았더니 'Tae Baek' 이라는 품종의 제법 많이 알려진 김장용 무우랑 'white rat'이라는 품종의 알타리무우씨가 있더라구요. 3년 지나니 알타리 무우씨는 발아율이 좀 떨어지는데 태백무우씨는 아직도 발아율이 좋은 것 같아요. 열무는 영어이름이 leafy radish 인데 이 종류도 radish 섹션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심은 세 종류의 한국 무우씨 종류들을 여기 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지 않으세요? 전 그랬거든요.

3 comments:

  1. Wow, it grew so fast! When do you expect first frost? I remember U Guh Ji soup that my mom made when I was little... You make me hungry for U Guh Ji s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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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여긴 첫서리가 10월 중순 전에 예상되니 그리 멀지 않았지요. 그런데 무잎들을 우거지로 만들 줄 몰라서 우거지국을 끓여 먹게 될 줄은 모르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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