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31, 2009

의외로 겨울을 잘 나고 있는 당근들

지난 늦봄에 세 종류의 당근을 심었어요. 그러곤 근처에 심었던 들깨들이 너무 웃자라는 바람에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늦가을에 들깨들을 모두 정리하고나니, 빛을 잘 보지 못했던 당근들이 비실비실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자라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좀 큰 애들은 캐서 사용하고, 잘잘한 것들은 그냥 내버려두며, 날씨가 추워서 얼어 죽었거니 하고 잊고 있었는데, 막상 뽑아 보니, 웬걸, 아주 쌩쌩합니다.

아랫쪽의 조금만 두 당근은 원래 짜리몽땅하게 자라는Chantenay 종류이고, 하얀 것은 Blanche a collet vert 종류이고, 맨 윗쪽 것이 Danver 종류로 약간 더 크게 자라는 종류랍니다. 굳이 세 종류를 심을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고, 가끔씩 야채씨들을 사면 종자회사에서 하나씩 덤으로 보내 주는 씨들이 있는데, 당근 두 종류를 그런 식으로 얻었습니다. 얻은 김에 한 번 심어보자 한 것이 이렇게 세 종류를 심게 된 것이죠. 당근 뿌리는 우리가 먹고, 당근 잎들은 우리집 토끼 덤보에게 남편이 가져다 주었는데, 남편말론, 덤보가 이 당근잎들을 먹으면서 너무나 행복한지 춤을 추더랍니다. 흠흠…그러고 보면 당근은 잘만 계획하면, 봄, 여름, 가을에 심어서 4계절내내 수확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단지 조심해야 한다면 겨울을 난 당근은 초봄까지 얼른 뽑아서 먹어야지, 안그러면 꽃대를 올리게 되고 심이 생길 수 있으니…. 당근은 벌레도 별루 타지 않고 슬러그들도 많이 건들 지 않아, 의외로 키우기 쉬운 텃밭 작물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당근은 봄부터 초가을 어느때고 심을 수 있습니다.

4 comments:

  1. 오메~~ Albino carrot은 첨 봄니다. 맛은 어떨까요? 홍당무는 홍당무맛 나는데, 이건 백당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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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 could almost hear Dumbo saying "What did I do to deserve such wonderful treat"!:)

    I've never seen white carrots before.... I wonder if the white ones also have carotens.. Carrots without carotenes don't seem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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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rdengal님, 그러고보니, 백당근엔 카로틴이 없을 것 같기도 해요. 미처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는데...역시...ㅎㅎㅎ

    덤보는 겨울에 야채먹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펠렛을 먹다가도 집어치우고 와서 야채를 먹어요. 그래서 요근랜 야채를 꼭 같이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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