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17, 2009

추운 겨울이 오면 근대들은

올해 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근대들.... 봄이 되면 이젠 꼭 근대를 심을 겁니다. 여러분들도 봄이 되면 근대를 꼭 심으시기를.... 이제 한국 근대(perpetuaal swiss chard) 들은 완전히 땅에 납작 누었습니다. 잎들도 엄청 두껍고 어찌나 빤질 빤질 윤기가 도는지… 추운 겨울을 버틸 준비 완료!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잎대가 긴 서양근대는 약간 자라는 것이 다르답니다. 윗쪽의 본 잎들은 땅에 눕지 않고 그냥 점점 더 두껍고 광택을 내며, 아주 추운 겨울이 올 때까지 이렇게 견뎌내지만, 더 추워지면 얼어서 죽어버리고, 대신에 잎대들이 달렸던 아랫대 쪽에서 새 가지들이 나오는데, 이것들이 겨울을 난답니다.

잎들을 수확했던 곳에서 삐죽삐죽 돗아나오는 초록색 잎들이 보이시죠?

뿌리 바로 윗쪽의 대에서도 새 가지들이 자라 나옵니다.

엉성한 모습이 보기엔 그리 썩 이쁜 모습은 아니지만, 겨울과 초봄에 야채를 수확할 수 있다면…그런 것이 뭐 대수겠습니까?

어짜피 서양근대의 윗쪽 잎들은 아주 추운 겨울을 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아낄 필요 없답니다. 아랫쪽 잎들도 수확해서 써도 되는데, 조심해서 바깥쪽 잎들을 따야지 안그러면 줄기 전체가 따라 올 수 있답니다. 지금 수확하는 근대들은 생으로 먹어도 떱떠름한 맛이 없고 (여름 잎들은 있어요), 살짝 단 맛 까지 있어서 샐러드에 조금씩 넣어도 좋은 것 같아요.

이래서 제 근대 요리는 겨울에도 계속 됩니다.…. 헤헤헤…. 왜 지겹다구요? 전 아직도 지겨운지 모르겠는데요…그렇다면 내년에 근대들을 심어서 수확하고 요리할 때 까지 기다리십시요. 제 기분을 알 것 입니다. 진짜 텃밭 지기가 될려면 텃밭에서 나온 야채들을 악착같이 요리해 먹어야 된다니까요. 악착 ! 오기! 그런 것 빼면 텃밭지기 자격 없음!. 거기다가 자기집 텃밭에서 나온 야채가 최고라고 온가족을 세뇌교육시킬 정도의 배짱과 어거지도 살짝 필요하고… 저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해요….ㅎㅎㅎ

2 comments:

  1. I wonder if swiss chards consider you a friend or a foe since you don't let them rest during winter:)....

    I am looking forward to reading more of your yummy swiss chard recipes in coming days:)....

    ReplyDelete
  2. My swiss chard will consider me as its predator. Grr....
    지난 번 인디안 레스토랑에 갔을 때 보아둔 spinach saag레시피를 한 번 시도해 볼려고 하고 있어요.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