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에 엇갈이 배추들을 심었었답니다. 폭이 잘 생겨서 배추김치를 담가 볼 요령으로… 물론 그로서리에 가서 폭이 잘 든 배추를 쉽게 살 수도 있지만, 그런 배추를 길러보고 싶은 마음에… 매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말이죠. 이러면 호기심보단 오기겠죠.
그런데 올해도 어쩐지 실패를 한 듯합니다. 슬러그의 공격도 견뎌내며 두 그루가 아주 조그맣게 폭이 들었지만
나머지는 전혀 폭이 생길 생각도 없는 듯합니다. 이렇게 말이요.
도데체 무슨 배짱으로 폭들 생각들을 안하는 건지…..이 배추들이 내 왕고집 보다도 더 쎈가? 아무래도 제 생각으론 폭배추를 위한 제대로 된 비료를 주지 않고는 그로서리에 나오는 그런 김장 배추를 기르기가 쉽지 않나 봅니다.
12월 중순으로 들어가는 지금, 진짜로 시인하기 싫지만, 이것으로 4년 째 폭배추 기르는 것에대한 실패를 인정하려합니다. 그래도 4년 길러 본 중에 그나마 폭이 살짝 생기는 때까지 온 것은 이 번이 처음입니다. 그러고 보면 올해는 조금 더 진전이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이것을 고려해본다면 내년엔 희망이 쬐끔 더 보이지요? ㅎㅎㅎ
Winter Carrot Sides
4 hours ago
배추가 자라는건 첨 봅니다. 재미있어요 :)
ReplyDelete재미는 있는데, 자꾸 실패를 하니 속상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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