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도 수확을 늦추고 있다가, 폭이 생긴 배추들이 피해를 심하게 받았어요. 그런데 이 번 주말부터 더 많이 추워진다는 일기예보를 접하고 피해가 심한 배추들을 수확하기로 했답니다.
불쌍하게 푹퍼져 있어서, 속까지 얼어 버린 줄 알았는데, 겉잎들과 꼭대기 부분을 제거하고 나니 안은 그런데로 괜찮네요....ㅎㅎㅎㅎ....갑자기 신이 나서, 얼큰한 짬뽕을 해먹기로 했어요.
같은 배추인데도, 폭이 생기지 않은 배추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너무나 쌩쌩합니다. 폭이 생기고 안생기고에 따라서 추위를 버틸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지는 것 같아서 너무나 신기했어요. 그래서 이배추들은 그냥 수확을 하지 않고 앞으로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 지 두고 보기로 했답니다.
수확을 미쳐 다하지 못한 중국야채인 청경채들도 겨울을 잘 버텨 주고 있습니다.
야채들이 자라는 습성이 너무나 달라서 매해 길러봐도 저를 놀라게 합니다. 적은 텃밭이라고 해도 자연의 경이스럼을 보는데는 모자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Winter Carrot Sides
5 hours ago
Wow, home grown 배추! 배추 in the second photo looks great! You should pat yourself on the shoulder:).....
ReplyDeleteWhen did you sow seeds of these veggies?
8월초에 씨를 뿌렸었어요. 폭을 겨우 낸 배추가 딱 두 그루뿐이었요. 배추농사는 아직도 배울일이 더 많이 남은 것 같아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 실패하든 말든 폭이 들었건 안들었건 배추를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ㅎㅎㅎ
ReplyDelete코끼리 마늘 익명 댓글을 쓴 사람입니다.
ReplyDelete여름 파종하는 배추는 종자가 2가지이죠.
하나는 속이 들어 김장을 할 수 있지만
밭에 그대로 두어 겨울을 넘기면 얼어 죽는 김장배추와 다른 하나는 얼지 않고 월동을 하는
월동배추입니다.
월동배추는 밭에 그대로 두면 겨울을 넘기고
봄에 꽃대가 나와 꽃이 피고 씨앗이 열립니다.
김장 배추라도 월동을 시키려면 보온재로서
비닐을 덮어 온상처럼 만들어 주면 됩니다.
아 그렇군요. 거의 모든 야채를 길러보았는데, 전 김장배추는 한 번도 제대로 길러본 적이 없어요.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야채에 대한 지식이 대단하신 것 같네요. 지식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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