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8, 2010

올봄에도 취나물을

아랫 쪽 울타리 아래로 심어서 기르는 참취들입니다.

여러해살이여서 봄이 되면 어김없이 자라 나오니, 해마다 다시 심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제가 여러해살이 나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키 포인트가 한 번 심으면 다시 안심어도 된다! 이거죠. ㅎㅎ

거기다가 떨어진 씨들로도 조금씩 번식을 합니다. 본 김에 제사지내다고 잔뜩 끊어와서 데쳐놓았습니다. 워낙 부드러워서 오래 데칠 필요도 없었습니다. 모두 데쳐놓으니 딱 두 끼 분 정도 되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남경희 할머니 스타일로 국간장과 마늘 다진 것 조금, 소금, 참기름, 볶은깨 넣고 양념했습니다. 요리책에 나와 있는 이 분 사진을 보고 있으면 제 할머니 생각이 나서 늘 눈시울을 젖게 만듭니다. 울 할머님도 이분만큼 정숙하시고 고왔거든요. 어쩜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이분 요리책을 좋아하는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들어간 양념도 별루 없는데도 향긋한 참취의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신나게 먹어 주는 남편에게 어깨랑 목에 힘을 가득넣고 “마누라 잘 만났지?” 물어서 억지 칭찬을 좀 받아냈답니다. 공짜가 어딨어…ㅎㅎㅎ

2 comments:

  1. It looks delicious! Can you pick them until fall or do they bolt in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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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봄잎들이 여들여들해서 두 번 정도 심하게 수확을 하고 여름되면 그냥 놔두어요. 가끔 심심하면 큰 잎들 몇 개만 따서 쌈먹을 때 쓰고요. 1년생 참취는 꽃대를 안 올리고 로젯으로 그냥 자라고 2년차부턴 대를 바로 올려요. 하지만 초여름까진 대가 있어도 그리 뻐시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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