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30, 2010

중국야채인 청경채 (Pak Choi)

청경채랑 인연을 맺게 된 것이 이제 거의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아파트 1층에 살았었는데, 앞에 조그만 가든용 공간들이 있었어요. 거기에 이런 저런 야채들을 재미삼아서 기르고 있었습니다. 아주 조그만 공간이어서 (4x4 feet), 상추, 쑥갓, 토마토, 고추 뭐 이런 야채들로 꽉 채우면서요. 어느 주말 아침 텃밭에 물을 주고 있는데, 옆동에 사는 처음 보는 어느 중국 사람이 자기 텃밭에서 가져왔다면서 청경채 몇 그루를 흙채로 가져왔습니다. 너무 많이 심은 것 같아서 나누어 주고 싶다면서… 그리고 씨도 좀 주면서, 아주 잘 자란다고 길러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면도 없는 낯선 사람이 불쑥 주고 간 어린 청경채싹들과 씨.. 아마도 그 때부터 제 청경채 사랑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청경채는 품종들이 무척 많답니다. 품종에 따라서 색도, 크기도, 잎대의 두께도, 심지어는 잎대의 색도 다르답니다. 전 그 중에서도 잎대가 녹색이면서 크기가 작은 Baby Pak Choi종류를 좋아한답니다. 올 봄에 날라온 캐탈로그들을 보니 자주색 청경채가 눈에 띄어서 내년에 심어야지 하고 찜해놓았답니다. 혹시 중국요리들을 좋아하신다면 청경채들도 심어보세요. 벌레들도 타지 않고 별 까탈스럽지 않게 아주 잘 자란답니다. 쌈채소로도, 생채로도, 무침으로도, 겉절이 비슷한 김치로도 괜찮은 것 같아요. 거기다 이 청경채를 기르면 중국요리책에 나오는 근사한 요리들을 할 수가 있답니다. 이제 호기심이 동하시죠? 호기심엔 특별한 약이 없답니다. 거기다가 전염성도 심하구요. ㅎㅎㅎ 그럼 제 임무 끝!

3 comments:

  1. That was so sweet of your neighbor! I did get seeds last month and started them inside. Do you know if they are cold har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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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청경채 한그루가 꽃이 피었길래 씨를 받아야지? 하였는데 그만 바람에 꺾어져버렸답니다. 그런데, 경희님 텃밭에 잘 자라고 있어서 제 마음이 흐뭇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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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gardengal님 진짜 그 중국분 친절했던 것 같아요. 낯선 사람에게 야채싹을 줄 생각을 하고.... 청경채가 추위를 잘 견디기는 하는데, 아주 추워지니까 그냥 죽더라구요 작년 겨울에 실험해보고 그 한계를 배웠어요. ;(

    Young님이 무척 안타까우셨을 것 같아요. 씨를 얻을 기회를 앗아간 진짜 얄미운 바람때문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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