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07, 2010

가든에 민들레가 많다구요? No problem!

가든에 민들레가 이렇게 꽃들을 활짝 피워도 눈살 안찌뿌리고…No Problem…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 앞뜰에서 민들레를 발견한다면 삽이나 호미들고 당장 나가서 뿌리채 파서 제거합니다. 물론 전 개인적으로 민들레를 좋아합니다. 꽃도 이쁘고…저에겐 전혀 잡초가 아니니까요. 하지만 무슨 몹쓸 돌림병마냥 민들레꽃을 보는 제 이웃들의 두려운 눈매를 알기에...어쩔 수 없이 의무처럼 제거를 해줍니다. 하지만 뒷뜰에 있는 민들레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초봄에 나는 여들여들한 민들레 잎은 남편이 좋아하는 샐러드랍니다. 뒷뜰에 나갔다가 민들레만 보면 이렇게 몇 주먹 따다가 저에게 가져다 줍니다.

그러면 제가 물어봅니다. 따는데 하얀 진액이 많이 나왔어? 라고… 민들레는 날씨가 더워지면 하얀진액이 느는데, 그러면 먹기 힘들 정도로 쓴맛이 늘어납니다. 그러기 전까진 쓴맛이 적어서 초고추장에 살짝 버무려서 먹으면 오히려 약간 쌉싸름한 맛이 좋답니다. 다른 서양식 드레싱들도 어울릴 것 같구요.

그리고 우리집 애완용 토끼인 덤보도 이 민들레…꽃…뿌리…잎 몽땅 다 … 너무 좋아해서 뒷뜰에서 나오는 민들레는 쓴맛이 심해져서 우리가 못먹게 되면 다 덤보용이랍니다. 덤보는 오히려 쓴 민들레를 더 좋아하는 듯....이상한 입맛이죠?

민들레말고도, 질경이랑 엉겅퀴, 토끼풀들도 엄청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뒷뜰 여기 저기에 자라 나오는 민들렌 저에게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거기다가 올핸 민들레꽃으로 식탁을 장식하고 있답니다. 중간 크기의 키가 낮은 와인잔에 민들레꽃들을 꺾어서 바로 꽂아두면 이틀 정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꼭 키작은 노란 국화꽃같아요.

키가 낮아서 식탁 중앙에 놔두어도 식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시들어도 꽃잎을 떨어뜨리지 않아서 딱 좋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민들레 꽃들이 실내의 등불 아래에 있어도 저녘때가 되니 꽃들이 아물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시들어버린 줄 알았는데, 다음 날 아침 해가 드니 꽃들이 다시 활짝 벌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어찌나 신기한지… 딱 이틀 와인잔에 꽂아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민들레…상당히 다재다능한 먹거리 식물 맞는 것 같습니다. 민들레의 가치를 다시 발견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4 comments:

  1. Geni nim, It's a good thing we're not a neighbor because I can't stand dandelions:).....
    your dandelion looks very heal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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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ㅎㅎ gardengal님 말대로 제 이웃들이 무척 괴로울 것 같아요. 그나마 울타리로 막혀 있으니 망정이지... 거기다가 말씀처럼 제 민들레들이 그야말로 건강의 화신들 그 자체들이거든요. 뭐 믿고 이렇게 잘 자라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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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도 잎을 따다가 아내에게 버무려달라고 해 봐야 겠습니다. 한 입 물면 봄내음이 날 것 같은 샐러드입니다. 민들레의 새로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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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oldman님, 민들레가 좀 쓴 맛이 있는 것 같아도 초고추장 소스에 버무리면 쌉쌀한 맛이 그만이랍니다. 진짜 꼭 한 번 그렇게 드셔보세요. 좋아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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