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06, 2010

적갓과 무우 물김치

작년에 적갓들 씨를 얻는다고 늦게 까지 내버려 두었더니 씨들이 땅에 떨어 졌는지 지난 늦가을에 그 주변으로 싹들이 잔뜩 나서 겨울을 나더니 요즘 자라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겨울을 난 것들이라서 조그만 더워도 금방 꽃대를 올릴 것입니다.

작년에 담구었던 갓김치가 아직도 조금 남아 있는지라 요놈들은 뽑아서 무우넣고 물김치 만들때 넣기로 했습니다.

[적갓넣고 담구는 무우 물김치]
재료: 큰 무우 1개, 마늘 반통, 생강 1톨, 적갓 8 그루
1. 무우는 껍질을 제거하고 네모로 썰어서 소금을 뿌려서 1시간 절였다가 짜준다.
2. 빨간색 갓은 잘 씻어서 뿌리를 제거한 뒤 소금을 뿌려서 1시간 절였다가 씻어서 물기를 뺀다.
3. 마늘과 생강은 껍질 벗기고 잘게 저며서 메쉬통에 넣는다.

4. 김치통에 모두 넣고,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맞춘 물을 가득 부어준다.

4. 실온에 익을 때까지 놔두고 적당히 익으면 냉장보관한다.
적갓에서 보라색물이 우려나와서 1주일 정도 지나면 무우랑 물이 아주 예뻐요.

하루 지나니 갓에서 보라색 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쁜 보라색이죠?

6일 되었어요. 색도 곱고 새콤하게 잘 익었어요. 이젠 냉장고에 보관하고 얼른 먹어야겠지요.

늦봄에 이렇게 무우물김치 만드면 동치미 국물대신에 냉면국물로 쓸 수도 있고, 더운 날 뜨거운 국대신 먹을 수도 있고, 텃밭에서 땀 뻘뻘흘리고 일하다가 들어와서 한 그릇 벌컥 벌컥 마시면 천국이 따로 없지요. 혹시 적갓을 기르신다면 갓김치도 좋지만 이런 분홍색 물김치 어떠세요.

3 comments:

  1. 어떡해 적갖으로 이런 idea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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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ince my high temperature barely makes to 50 degrees this week, "더운 날" and "땀 뻘뻘흘리고" sound so foreign to me... I am looking forward to have that kind of days real soon!:)

    By the way, I like the color of your 무우물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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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나가다님, 어릴 적 엄마가 한 번 만들어 준 기억이 있어요.

    gardengal님, 저도 빨리 날씨가 다시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진짜 물김치 색깔이 곱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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