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3, 2010

이상한 서양 야채 루바브 (Rhubarb)

[지난 3월부터]
3년 전에 루바브 (품종: Victoria) 씨를 직접 심어서 기르기 시작했는데 올핸 많이 자라서 드디어 잎대를 수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루바브는 잎대를 수확해서 파이같은 디저트를 만들어 먹는다고 해서 디저트용 야채나 Pieplant란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서양에선 루바브가 야채이면서도 이런 이유로 이른 봄에 나오는 과일처럼 취급됩니다. 그러니까 참 이상한 서양야채인거죠.

위의 사진과 아래사진이 하루 차이를 보여주고 있답니다. 자라는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딱 하루 사이에 10 센티 정도는 족히 자라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나가서 세 대의 루바브 잎대를 끊어 왔습니다. 잎대의 아랫쪽을 잡고 쭉 잡아당기면 쉽게 끊어져 나옵니다.

루바브는 잎을 먹지 않고 잎대만 먹을 수 있습니다. 3 대를 썰어보니 딱 한 컵이 나옵니다.

필요한 양이 모일 때까지 잎대를 계속 이렇게 수확해서 냉동시켜 갈 것입니다. 올해는 기필코 루바브로 디저트를 만들어 먹어볼렵니다. 제 각오가 대단하죠? ㅎㅎㅎ

***루바브는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야채입니다. 겨울이 춥지 않고 여름이 더운 지역에선 루바브가 오히려 잘 자라지 못한답니다. 추위엔 아주 강한데 더위에는 약하기 때문이죠. 뭐 이런 야채가 있나?쉽죠. 그래서 루바브는 켈리포니아 나 플로리다 같이 더운 지역에선 잘 못자란다고 합니다. 루바브는 잎대의 색에 따라서 빨간색과 녹색 두 종류로 나뉘는데, 그로서리에서 파는 루바브가 주로 빨간 잎대를 가진 종류인데 반해,제가 기르는 종류는 녹색잎대를 가진 종류랍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빨간 잎대가 보기는 예쁘지만, 맛은 녹색잎대랑 별로 다르지 않다고 그러네요. 전 3년 전에Baker Creek Heirloom Seeds에서 씨를 사서 심었는데, 이 종류를 특별히 고른 이유는 그나마 남쪽 지방에서도 잘 자랄 수 있고 씨로 시작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루바브 종류였기 때문이었답니다. 제가 키워보니 루바브는 기르기가 그리 까탈스럽지 않고 벌레도 타지 않습니다.

6 comments:

  1. 자연식품점에서 산 장청소제 주성분이 Rhubarb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약효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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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ldman님 기억력이 대단하세요.ㅎㅎ 아주 오래전 부터, 루바브 뿌리를 동서양 모두 에서 장청소제 (laxative)로 써왔는데, 아주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루바브 잎대 (stalk or petiole)는 그런 효과는 없고 그냥 신맛과 약간의 단맛이 있어서 요리에 많이 쓰고요. 그리고 루바브 잎은 독성이 있어서 절대로 먹으면 안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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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I thought rhubarb has only red stalks but, thanks to you, I learned something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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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도 루바브 품종이 무척 다양하다는데 놀랬어요. 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품종이 둘인데, 하필이면 둘다 초록색 잎대를 가진애들이라....처음엔 좀 실망을 했더랬어요. 제 눈에도 빨간대를 가진 종류가 이뻐보였거든요....지금은 그 생각을 바꾸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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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도 현재 키우고 있답니다
    근데 Geni님처럼 그렇게 성장이 좋지 않아요 줄기도 가늘고..
    여긴 북쪽이라 서늘한 곳인데 말이죠. 물도 잘빠지고 양분도 많은 흙인데 왜 그럴까요?? 올해 파는 거 말고 다른걸로 잼만들어 보고 싶은데 말이죠.
    일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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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Jisoo님 반갑습니다. 루바브를 씨로 시작했는데,이렇게 크게 성장시키는데, 몇 년 걸렸어요. 특히 여긴 여름이 장난아니게 덥고 건조해서 루바브를 기를 수 있는 남한계선 정도되거든요. 저도단 훨씬 좋은 환경이니, 너무 걱정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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