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31, 2012

오이씨 얻기

꼬마다다기 오이들 늙은 개를 수확해서  
오이씨를 얻었다.
오이배를 길게 ~ 갈라서
숟가락으로 오이속을 긁어낸 체에
체에 북북 문질러서
오이씨를 싸고 있는 미끌미끌한 것들을 제거
해가 드는 유리창가에 올려서 바짝 말렸다.
이렇게 얻은 오이씨는 3-4 발아율이 유지된다.
씨를 제거한 오이도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반달 썰기해서 오이숙나물을 만들었는데
너무 늙어버렸는지 약간 발효가 되어서
시큼한 맛이 있었다.
맛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로 먹을 했다.

얻어온 피망으로 만든 피망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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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을 잔뜩~  얻어온지라  
피망잡채를 만들어 보았다.
가뭄에 피망 (영어론 Bell Pepper)기르는 것이 
그리 쉽지 않았을텐데
손으로 기른 애들이 아니라도  
무척 정성을 들였을 것을 생각하니
아까워서 꽁지부분까지 칼로 저며서 알뜰히 썼다.
 노란색, 하얀색, 초록색 색색들이 피망들이어서
 얇게 채썰어서  
양념에 재워둔 소고기채랑 같이 볶으니
제법 근사해보였다
소고기를 먼저 익히고,  
피망채는 나중에 넣어서  
그냥 숨만 살짝 가시게 볶았는데,
시중에서 파는 피망보단 살이 적어서 그런지  
사각거리는 촉감이 좋았다.

August 30, 2012

세 종류의 깻잎 부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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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보내준 
-->김부각을 먹어본 후,  
부각에 꽂혀서리 벼르고 벼르다가  
드디어 깻잎부각을 만들어 보았다

보통 시중에서 파는 깻잎의 반의 반도 안되는 
쬐꼬만 깻잎들을 사용했는데,
절반 정도의 깻잎은 씻어서 물기를 어느 정도 뒤에,  
찜통에서 살짝 찹쌀풀을 묽게 쑤어서  
면에 바르고 장의 깻잎을 올리고  
찹쌀풀을 바른 통깨 몇개를 발라준  
건조기에서 하룻밤 말렸다.  
말릴 겹쳐지지 않게 말려야지  
조금만 겹쳐도 달라붙어버렸다.
 나머지는 씻은 뒤에 바로 튀김가루를 골고루 묻혀 ,  
찜통에서 잠깐 건조기에서 말려주었다.  
이것은 한나절만에 말랐다.  
이것들은 조금 겹쳐져도 서로 붙지 않았고,  
만들기도 무척 쉬었다.
건조기 이용하니  
만드는데 하룻만에 모두 말라서 
만든 다음날 맛을 보기로 했다.  
기대만땅!

찹쌀풀 바른 깻잎부각은 
두 장인데도 워낙 얍상한 지라,  
후라이팬의 바닥이 덮힐 정도의  
식용유만 붓고 약한 불에서 집어 넣고 남편은 꺼내고  
이렇게 빠른 속도로 튀겨냈다.   
넣자 마자 꺼냈는데도 누릉지의 구수한 맛이.
이건 번개불에 콩 볶는 것 보다 
더 빠른 속도로 튀겨내야 할 듯… 
찹쌀풀이 너무 묽었는지 튀기고 보니 
하얀색이 없어서 그리 얌전해 보이지는 않았는데,  
다음에 만들 땐 찹쌀풀을 더 찐하게 쑤어서 
분바른 것 처럼 하얗게 튀겨냈으면 좋겠다 싶었다.
튀김가루를 묻힌 부각.  
이 것 맛있었는데  
튀김가루에 소금을 조금 섞어도 같다.  
가루를 너무 많이 썼는지 
바삭거리는 맛은 쬐끔 덜 했다.
이것들은 자투리 깻잎들인데,  
많이 말라려서 펴는 것이 귀찮아서리,  
남은 찹쌀풀에 퐁덩 빠트린  
뒤적 뒤적 손으로 대강 풀을 묻힌  
고대로 말려서 튀긴 것인데  
오히려 씹히는 맛이 더 괜찮았다.  
이건 오히려묽은 찹쌀풀이 어울리는 것 같다.
굳이 찹쌀풀을 이쁘게 바를려고 애를 필요도 없고.
오히려 컨테이너에 넣어서 보관하긴 좋을 같다.  
이건 완전히 내 스타일이야!!!
깻잎부각도 맛이 좋지만 
꽃대로 만든 들깨송이부각도 맛있다고 하니 
내친김에 그것도 만들어 볼까?

August 29, 2012

깻잎요리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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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기엔 너무 벅차서
남편의 손까지 빌려서 들깨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깻잎좀 가지런히 모아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정리해주었다.
힘들다고 엄살부리는 남편에게
깻잎과 양파 넉넉히 넣고 만들어준 순대볶음.
대학다닐 순대볶음 많이 먹었었더랬는데
이젠 추억의 요리가 되었다

연한 깻잎순들과 어린 깻잎들은 데쳐서 이렇게 물기를 빼놓았다가
마늘, 깨소금, 참기름 넣고 깻잎순나물도 만들었.



August 28, 2012

깻잎으로 만든 밑반찬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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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가꾸다보면 꼭 한 두 가지 야채가 많이 나오기 마련인데, 그럴때마다 어떻게 이 야채를 요리할꼬 머리를 싸매고 정렬이 이글 이글 거리는 눈으로 인터넷들과 요리책들을 뒤적여 가면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기여코 알뜰살뜰 요리해 먹는 것이 내 연례행사처럼 되었다.

올핸 들깨가 그렇다. 작년 늦가을에 게으름 피우다가 들깨 씨가 절로 떨어지든 말든 내버려두었는데, 그것들이 싹이 터서 자라 나와 잔디밭의 한 구석을 덮은 것이다. 이것을 어영부영 아까워서 뽑지 못하고 조금 더 요리하고 나서 정리해야지를 연발하면서 미루다 보니 어느새 정글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남편과 아들이 잔디깎을 때 확 ~밀어버릴까 연신 물어 와도 나야 늘 '조금 더 따서 요리를 한 뒤에 밀어도 안늦어...' 한 결과가 이런 것이기도 하다. 내가 이렇지 뭐... 

이젠 더 갈 때도 없는 지라 기필코 가을이 오기 전까지 모두 헤치워버릴려고 맘을 먹었다. 그래서 당분간 내 도전 정신 강한 깻잎요리 시리즈를 올릴 생각이다. 물론 레시피는 없다. 일단 양이  많아도 너무~ ~ 많다 보니, 레시피고 뭐고 그냥 코부터 박고 헤엄치듯이 요리를 해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렇게 한 요리들이 맛이 있으면 나중에 (아니 내년에?) 가서 심각하게 정량을 해볼 생각이다. 

이건 지난 달에 잔뜩 따서 만든
깻잎찜 스타일 장아찌이고 
 깻잎김치이다.
깻잎김치는 7 무더기로 나누어서 지플럭백에 넣어서 담자 마자 김치냉장고에 보관했느데, 남편이 너무 좋아해서 무더기를 꺼내면 먹어치우는데 이틀 정도밖에 안걸린다. 아무래도 꽃대를 올리기 전에 깻잎김치를 담구든지 해야지 안심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