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31, 2011

피마자씨앗

 텍사스의 Young님이 피마자 씨앗을 보내주셨다.
여유가 있으시면 3알만 보내주십사 부탁했는데, ㅎㅎㅎ 이렇게 넉넉히 보내주셨어릴 큰엄마가 피마자 잎으로 만들어 주시던 나물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요리를 다시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콩같이 생긴 피마자 씨앗은 독성이 아주 강하지만, 피마자 잎은 잘만 요리하면 별미중의 별미인 나물이 되고, 말려서 묵나물을 만들어 먹을 있단다. 이렇게 귀한 피마자 씨앗을 너무나 흔쾌히 보내주신Young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January 27, 2011

신기한 야채 소개하기: Strawberry spinach

난 요즘 새로온 야채씨앗 카탈로그들을 보면서 많은 저녘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품종들이 나왔는지, 어떤 품종들이 작년의 인기품목이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여간 재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중 몇 년 전부터 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상한 야채들 중 하나였던 Strawberry spinach가 유독 내 눈을 끌었다. 
 from Gogi's Gurgaon Garden Blog
잎은 시금치 같은 야채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열리는 산딸기 같은 빨간 열매는 샐러드나 과일로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굉장히 실속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야채를 파는 회사들이 고작 한 둘이었는데, 올해는 내게 카탈로그를 보내준 거의 모든 종자회사들이 이 야채씨앗을 팔고 있다. 거기다가 많은 미국의 텃밭지기들의 입에도 회자되는 것을 보건데,  앞으로 2-3년 이내에 더 인기를 얻을 것이고, 일반 그로서리에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File:Chenopodium capitatum Strawberry Blite 2048px.jpg
from Wikipedia 
Strawberry spinach (Chenopodium capitatum)의 또다른 이름으로 'Strawberry blite' 또는 'Beetberry' 로도 불리긴 하지만, 가장 흔한 이름은 Strawberry spinach 이다 아마도 딸기같은 열매랑 시금치 같은 잎사귀때문에 붙은 이름인 것 같다. 여기 미국사람들은 엉뚱스럽게 spinach라는 접미사를 마구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 예로, New Zealand Spinach나 Malarbar spinach처럼 우리가 아는 시금치랑 많이 다른데도, 굳이 시금치처럼 요리하면 된다는 인식으로 이렇게 터무니 없는 이름을 붙이는데, 이 식물도 그랬거나,  아니면 진짜로 시금치랑 잎모양이 비슷해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이 이식물이 속한 Chenopodium 속 (흔하게Goosefoots 속으로도 알려져있음) 에 속한 식물들이, 전세계적으로,  거의 150 종이 넘는데, 우리에게 그런데로 잘 알려진 식용식물론, 명아주나물, 참비름, Good King Henry, Goosefoot, Quinoa등이 있다.

이 식물과 비슷한 다른 식물들로 대강 미루어 짐작해보건데,  어쩜 이 식물의 잎 맛이 명아주나 참비름과 닮아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잔뜩 씨를 뿌려서 몇 그루만 남겨서 열매를 얻고, 나머진 어릴 때 수확해서 참비름나물처럼 살짝 데쳐서 무쳐먹어도 좋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카탈로그들에선 이 씨앗들이 발아되는 것이 들쭉날쭉하다고 그러니, 씨앗들을 되도록 많이 심고, 싹이 날때까지 잘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 식물은 cool season vegetable은 아닌 것 같으니, 밖에다가 바로 심고 싶으면, 날씨가 풀려서 마지막 서리 예정일 이후에 심는 것이 좋을 듯싶다.심은 후 수확예정일은 45일다.

굳이 한국말로 이 식물을 부르자면 지금 미국사람들이 부르는 시금치딸기란 이름보단 비름잎딸기나 기러기발딸기란 이름이 더 그럴듯하지 싶다.  왜냐하면, 괜히 시금치나 딸기란 두 이름이 너무 알려져있어서 구글하기도 힘들고, 두 개의 다른 야채들이 자꾸 연상되기 때문이다. 

Strawberry Spinach:
from Park's seed Co.



다음은 Park's Seed Co의 카탈로그에 소개되어 있는 글이다.
 A native American plant, this annual sets tiny, deliciously tender leaves that can be cooked like spinach or used fresh in salads. It also sets small red fruits in late summer and fall that taste a bit like mulberries and are lovely fresh or canned. A delectable and useful plant, you'll want it front and center of the herb garden!It's always so nice when you can use almost the entire plant instead of just one part, and Strawberry Spinach draws out this pleasure by setting new leaves all season long. Snip off just what you need at the moment, and harvest more later! The foliage is slender, deeply lobed, and appears in rosettes along long, slender stems. You'll love it!
The berries are scrumptious as well. Quite small, they resemble raspberries more than strawberries, but there's no mistaking that bright strawberry-red hue! The berries arise at the base of each stem, and a plant in full fruit is a glorious sight!
Grow Strawberry Spinach in full sun (direct-sowing the seeds works best) and rich, fertile soil. It reaches about 18 inches high and 12 inches wide, and needs no staking or supports. Easy and trouble-free, it's an exciting new addition to the herb garden, vegetable patch, or even the flowering annual bed! 

January 25, 2011

수필: 어느 겨울 주말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난 주말 아침, 남편이 만들어준 커피 한 잔에 토스트로 아침을 해치웠다남편과 난 맞벌이 부부로, 내가 아프기라도 하는 날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남편몫이기도 하다물론 기분 좋은 날 아침엔, 자진해서 아침을 준비해주는 자상함을 발휘하기도 한다. 난 내 남편의 이런 조그만 자상함들을 고마워한다물론 해주고 뽐내면, 딴 남편들도 다 그러고 산다고 몰아부치기도 하지만어쩌면 진짜로 딴 남편들도 다 그러고 사는데, 우리가 그걸 모르고 사는 것이 아닐까 가끔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아침식사 든든히 해서 배도 뽀땃하고, 기분도 좋아서, 오늘 날씨가 어떤가 싶어서, 블라인드를 올리고, 밖을 내다 보니, 궂은 겨울비만 철철 내리고 있다주말에 날씨가 좋을거라고 그랬는데, 일기예보가 또 엇나가나보다. 에잉, 하루종일 텃밭에 나가서 일을 좀 해볼까 벼루고 있었는데, 비때문에 도루아미타불이 된 것 같다계획이 어긋나는 바람에, 할 일을 잃어버린 난, 빈둥빈둥 거실을 왔다 갔다, 신문 만화를 읽다가, 그것도 심심해서, 화분에 물을 주고 났는데도, 날씨때문에 뒤틀어진 기분이 안풀렸다. 그래서 CD들을 뒤적 뒤적 거리다가 한국에서 가져왔던 20년 된 송창식씨의 노래 CD 세 개를 찾아내서는, 오디오에 몽땅 걸어놓고 흥얼흥얼 따라하기 시작했다. 내가 젊었을 땐 난 송창식씨의 노래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다. 왜 좋아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이가 든 지금은 무척 좋다가사들이 좋고, 음이 좋다세 개의 CD 속에 든 노래들을 몽땅 다 들어도 결코 지겹지 않게 느낄 정도로. 어쩌면, 내가 송창식씨의 노래를 좋아하게 된 다른 이유가, 그의 노래속엔 내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그대로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난 대학다닐 때, ‘우리는이라는 노래가사 속에서 처럼, 빛이 없는 곳에서도 찾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어 했고, ‘내나라 내겨레를 따라 부르며,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우리가 간직함이 옳다고 생각했으며 나만의 작으마한 나라사랑, 민족사랑, 내 이상의 남성상, 뭐 그런 것들을 싫든 좋든 키워왔었나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난 요즘 노래 가사들을 그리 쉬 이해하기가 힘들다.  17살 난 아들이 다운로드해서 열심히 듣고 있는 노래들의 가사들을 듣노라면 더더욱 세대차이와 문화차이를 느낄 정도로 요즘 애들의 정서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어쩌면 이해를 거부하는 것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송창식씨의 맨처음 고백이라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맨 처음 고백이 몹씨도 힘들어서 1 2년 그냥 흘려보내는 그런 정서를 이해하는 것을 보면, 내가 이제는 고물이 되어버린 대단히 오래된 고리적 사람인가벼 싶다
노래를 따라하면서, 흥이 오를대로 오른 난, 그것도 성에 안차서, 잠옷바람에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난 원래 타고난 몸치다. 그래서 내가 출 수 있는 춤이란, 그저 음에 몸을 맡기고,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거리듯, 그렇게 흐느적 흐느적 음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것이 내가 출 수 있는 춤의 다다그래서 남들 앞에서는 감히 춤을 추지 못한다. 안 추는 것이 아니고 부끄러워서 못 추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내 집 거실에서 내 흥에 겨워서 춤을 춘다는데, 뭐 그런 것들이 대수이겠는가. 거기다가 송창식씨의 옛 노래들은 별루 빠른 템포가 없어서, 흐느적 스타일의 내 춤에 제격이기도 하다지나가던 아들이랑 남편도 한 번 씩 흘깃 쳐다보고는 그냥 간다어쩔 땐 혼자 흥에 겨워 주체를 못하는 나를 괜시리 건들여보고 싶은 남편이 세수나 했냐물어서 흥을 깨기도 하지만, 겨울비 내리는 어느 일요일 아침에, 노래속에, 춤 속에, 제 흥에 겨워, 옛시절의 먼 추억속에 빠져들어 홍야 홍야 거리는 나의 이 순간이 문득 행복이 아닐까 싶다그래서 혼자 속으로, 이런 행복은 바로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Do it yourself 스타일의 작은 행복이니, 남편괜시리 행복해 하는 사람 무드 깨지 말고, 그냥 놔둬, 중얼거려본다.  

January 21, 2011

고들빼기, 왕고들빼기, 그리고 용설채

이젠 생각조차도 까마득한 몇 년 전에, 그러니까 왕깜빡인 내겐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만큼이나 오래전이라 느껴지지만, 고들빼기를 한 번 키워서 고들빼기 김치를 만들어 먹어 보겠다고 일편단심 일념으로 어렵게 씨를 얻어다가 심었었다그 땐 왜 그리 집착을 했는지…. 지금같으면, 한국그로서리에서 쉽게 고들빼기 김치를 사먹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엔 그럴 수 없어서 더더욱 그리워하지 않았나 싶다여하튼 고들빼기를 기르겠다는 오기를 능가했던 고놈의 내 일념땜에, 고들빼기랑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왕고들빼기란 이름의 또다른 식물도 씨를 가져다가 심었었다.  그 결과, 긴 시간이 흐른 지금 내 텃밭에선 고들빼기랑 왕고들빼기라고 불리던 이 두 식물이 민들레보다 더 흔한 잡초로 자생하고 있다. 에고~

고들빼기는 내가 어릴 적부터 보고 자라던 식물이니, 내겐 꽤 친근하지만 왕고들빼기는 나에겐 낯선 식물이다. 처음 몇 년은 자가 괜히 붙었겠나, 뭔가 고들빼기랑 달라서 붙었겠지, 생각하면서, 두 식물의 다른 습성을 이해하려했다. 어쩌나 저쩌나 해도 둘 다 김치담가서 먹는데는 비슷했고, 또 다른 이유론, 찾아보기 귀찮아서 한 해 두 해 미루다가, 올초에 드디어 정체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내가 알고 있던 왕고들빼기는 왕고들빼기가 아니라, 용설채라는 약간 다른 식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더 자세히 말하면, 왕고들빼기나 용설채나 둘 다 왕고들빼기속 (Lactuca)과 종(Lactuca indica)에 속한다.  이 둘은 꽃모양과 꽃색이 거의 구별이 안될 정도로 비슷하지만, 왕고들빼기의 잎들은 민들레잎보다 더 심하게 갈라져 있고, 용설채는 갈라짐이 거의 없다. 왕고들빼기는 한국토종이고, 용설채는 중국에서 들어온 왜래품종이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한국에선 용설채는 왕고들빼기의 다른 품종 내지는 변종 차이로 간주된다.  어떤 사람들은 왕고들빼기랑 용설채랑 이름을 구별없이 같이 쓰기도 하고.... 재미있는 것은 상추도 왕고들빼기랑 같은 속에 속한다. 아 그러고보니, 상추꽃도 야들과 비슷한 것 같다.ㅎㅎㅎ 

여하튼, 잎모양을 보건데, 내가 기르고 있는 왕고들빼기는 한국토종의 왕고들빼기가 아니라 용설채라는 것이 내 요지다. 요즘 이 용설채가 한국에선 쌈채소로 상당히 각광받고 있는 고급야채라고 그러는데, ㅎㅎㅎ내 일념때문에 진짜 득받다!

[고들빼기]

[용설채]
용설채는 고들빼기랑 똑같은 요리에 사용할 수 있고, 고들빼기에 비해 추위를 견디는 능력이 좋아서 한겨울에도 수확이 가능하며, 또한 꽃대를 늦게 올려서, 여름까지 수확기간이 꽤 길다.  그러니, 초봄과 늦봄 두 철에만 캐먹을 수 있는 고들빼기에 비해 훨씬 더 실속있는 나물이 아닌가 싶다. 

January 18, 2011

싹이 난 고구마들과 Potato slip Order

새로 사온 보라색 고구마랑 같이 오븐에 군고구마 만들어 먹을려고스타이로폼 박스에 넣어서 차고에 저장해 고구마를 꺼낼려고 보았더니, 오머나, 벌써 보라색 싹들이 돋아나와있다.
 작년처럼 3월이 되야 싹이 돋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스타이로폼박스안이 내가 생각했던 보다 따땃했나보다. 고구마가 싹이 트는데 햇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싹이 나는덴 온도랑 습기가 중요하나보다.
 하는 없이 싹이 많이 애들을 골라서,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그냥 싹난 고구마를 기르기로 맘을 먹었다. 그러나도 전에  George’s Plant Farm에서 Potato slip Order Form 우편으로 보내와서, 일찌감찌 고구마싹을 내볼까 생각했더랬는데,
  생각이 씨가 되었나? 싶기도하다. 이래서 나쁜 생각을 하면 안돼나보다.…..

3년전에 , 곳에서 고구마순을 주문해서 심은 적이 있었는데, 후로 주소가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지 매해 봄이 되면 이렇게 편지를 보내준다. 다른 회사들도 내게 열심히 올해의 카탈로그를 보내주고 있는데, 편지는 바로 회사의 카탈로그나 다름없기도 하다. 워낙 고구마랑 양파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서. 고구마랑 양파는 상당히 이질적인 야채인데, 종류만 다루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다른 회사같으면 문어발 식으로 이것 저것 많이 팔텐데, 이곳은 십년을 두고 고구마랑 양파만 판다.

호기심에 Red japanese랑 Beaugard 순을 24개씩 사서 길렀는데, 상당히 잘 자라주어서, 그 해 고구마를 두 박스넘게 캐서 그야말로 쪄먹고, 구워먹고, 튀겨먹고, 그냥 깎어먹고, 고구마 케잌 만들어 먹고 주체를 못해 야단을 쳤던 것 같다. 그 후  내가 기르고 있는 고구마들이 바로 곳에서 주문해서 심었던  Red Japanese의 후손들이다.  이젠 내가 직접 수확한 고구마로 순을 내서 심고 있어서, 다시 주문을 일이 없는데도왠지 잊어버린 친구가 보내준 편지를 보는듯해서 반가우니 어쩐 일인지 모르겠다. 바로 이유가 내가 주소를 리스트에서 철회해달라고 부탁하지 않은 진짜 이유이기도 하고…. 괜히 미안한 맘에, 내년엔 이곳에서 종자양파나 주문해서 심어볼까나 생각도 해보고 있다.

January 13, 2011

눈 많이 오는 날엔 고추장아찌와 토마토 장아찌 꺼내먹기

눈이 2-3인치가 하룻밤사이에 내린 아침바로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한가족의 모습이 들어왔다. 애가 썰매며, 개까지 자켓을 입힌 것이 너무 재미있어서 뒷모습을 찍었는데 분위기가 거의 북유럽 풍경같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눈으로 텃밭은 하얗게 이불을 잔뜩 뒤집어쓰고 있어서 겨울야채들을 수확해 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없이 지난 가을에 담구어둔 장아찌들을 야금 야금 꺼내먹기로 했다.

이건 여러가지 고추들을 가지고 성희님이 가르쳐준데로 만든 고추 종합 장아찌 무침. 재작년부터 우리집 별미가 되었다.
이건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을 보고 만든 초록색 토마토 장아찌.
첫서리 내리기 , 익지 못한 초록색 체리 토마토들이랑 로마 토마토들을 모두 모아서  담갔는데, 이걸 손님상에 내놓았는데, 글쎄 모두들 이상한 고추장아찌려니 생각하면서 먹었단다. 나중에 이것이 토마토 장아찌인걸 알고 신기해 했다. 우리집에 오는 손님들은 내가 하두 이상한 요리들을 자주 만들어서, 조금씩 긴장해서, 뭐냐고들 물어보는데, 처음 손님들이라서 그랬나보다. 앞으론 긴장하면서 뭐냐고 물어보겠지….ㅎㅎㅎ

식구들이 약간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그런지, 입엔 이번 토마토 장아찌들이 약간 짠듯하다. 달달한 호박죽과 같이 먹어서 이번엔 그런데로 괜찮은듯했지만물을 넣고, 식초와 설탕도 조금 넣은 , 끓여서 식힌 다시 부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만이번엔 그냥 먹고, 다음엔 나물사랑님이 그랫듯이, 약간 덜짜고 새콤달콤하게 담구어서 먹어야겠다.
이건 나물사랑님이 보내주신 토마토 장아찌 사진…..
내것보다 맛있어보인다. 사진을 보는데, 군침이 졸졸

이 토마토 장아찌를 담기전엔, 서리전에 토마토 덩굴들을 제거하면서, 버려지는 초록색 토마토들이 늘 아까웠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을 같아서 좋다. 아참, 그리고 토마토 장아찌는 확실히 익힌 먹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텁텁하다고 한다.  여하튼, 토마토 장아찌낯설기는 하지만, 확실히 괜찮다. 신기해하는 손님들과 가족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재미있고.

January 11, 2011

미국 질경이 (Plantain) 둘

미국에서 흔히 보는 질경이에는 종류가 있다.  한 종류는 한국에서 흔히 보던 질경이 같이 잎이 크고 둥그런 질경이인데, 흔히들 Broad-leaved Plantain (Scientitic name: Plantago major) 이라고 부른다
다년생 식물 풍매화이며 씨로 번식한다서양사람들이 이주하면서 덩달아 같이 들어 와서 정착된 아주 오래된 왜래종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인디안들이 약으로 사용한 것을 보면 어쩌면 토속종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기도 하는데, 우리야 어쩌면 어쩌랴ㅎㅎ

둥그렁 잎의 질경이 만큼이나 흔한 또다른 종류가 바로 잎이 좁고 길다란 질경이로 Narrow-leaved Plantain (Scientitic name: Plantago lanceolata)으로 불린다. 우리집 가든엔 종류가 흔한데, 들판에선 잎이 가는 종류만 있다.
습성과 번식방법은 거의 비슷하다. 둘다 씨로만 번식을 하기 때문에 번식을 막을려면, 어렸을때 캐서 없애버리면 간단하다. 식용이 가능하지만, 잎이 좁고 길다란 질경이는 잎표면에 조그만 털들이 많아서 약간 질긴듯하다.


주로 봄에 잎이 어리고 연할 캐서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데쳐서 무쳐먹는 나물로 사용하는데, Vitamin B1 Riboflavin 풍부하며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동서양 모두에서 약재로 쓰임새가 많다고 하니, 굳이 잡초로만 취급하지 말고, 봄엔 정도 나물로 시식을 해봐도 좋지 않나 쉽다. 봄엔 기필코 질경이 장아찌랑 묵나물에 도전할 것이다.

질경이 장아찌 만들기


질경이 약효
http://www.natureskills.com/edible-weeds.html

gardengal님이 알려준 약효로, 질경이 으깬 즙이 벌이나 모기 물린데에도 좋고, poison ivy rash에도 좋답니다. 생각보다 질경이가 만병통치약이네요.
http://healing.about.com/od/homeremedies/ss/plantain.htm
http://www.susunweed.com/herbal_ezine/July05/healingwise.htm
http://ezinearticles.com/?Plantain-Leaf-Relieves-Stings,-Bites-and-Rashes&id=1552887


January 07, 2011

뜻밖의 씨앗 선물들


나물사랑님이Edible Amaranth (비름나물의 일종) 종류나 보내주었다.  
  잎의 색깔들이 모두 달라서, 화단에 심어도 꽃들보다 더 화사할듯 싶다.
길다란 일본 오이, 중국야채중 하나인 베이비 팩초이, Eryngo coriander 씨앗들도 같이 보내주었다. 

Eryngo coriander 월남 쌀국수 먹을 식당에서 타이베이즐과 함께 나오는 길쭉하게 생긴 허브라고 편지에 설명해주었는데, 자주 가는 월남국수집에선 그냥 실란트로만 주던데….  이름이 낯선 허브라서 한참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혹시 큘란트로란 이름으로 불리는 허브랑 비슷하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래서 구글해보니, 역시나 둘이 같거나 아주 비슷한 종류같다. 코리엔더랑 실란트로가 같은 야채인 처럼.  그러나도 실란트로가 추위엔 강하지만, 조그만 날씨가 더워져도 꽃대를 올려버려서 늦봄이 되면 속이 상했는데, Eryngo coriander 실란트로보다 더위에 강하다고 하니….같이 심으면 여름에도 월남 쌀국수를 신나게 만들어 먹을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 남편이랑 실란트로를 듬뿍 얹어서 먹어야 하는데, 여름엔 기르고 있는 실란트로가 없어서 여름엔 월남쌀국수를 요리해먹지 않는다. 큘란트로가 실란트로랑 향이 비슷하면서도 더위에 강하다고 해서 길러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씨를 보내주다니…. 어떻게 맘을 읽었나 싶다. 거기다가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것도 배우고, 참으로 신이난다.  열심히 기르고, 열심히 요리해먹을께요. 고마워요! 나물사랑님. 새해에도 우리 열심히 텃밭을 가꾸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