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7, 2012

무지 다양한 고춧잎 요리들

서리가 내리기 전에 고추잎들을 모두 따서 쳤는데 너무 많았다. 작년에는 한 끼 분 씩 지플럭백에 넣어서 냉동시켰는데, 올핸 냉동실을 정리중이라 냉동대신에 건조기에 말렸다.  말린 고춧잎이 어떤 맛이 날까 궁금해서 지난 주말에 줌을 물에 담가서 하룻 불렸다.
다시 삶아야 것 같기도 해서 만져보니 다시 삶지 않아도 정도로 말랑 말랑하다.
짜서 물기를 제거 마늘 다진 이랑 들기름에 볶다가 소금과 간장, 볶은 넣어서 양념했는데
맛이 좋은 같다. ^^

할로피뇨, 벨페퍼, 타이고추, 한국고추들, 어떤 고추든지 괜찮으니 서리 오기 전에 고춧잎들을 모두 , 데쳐서 냉동시키던지 말려서 보관하면 급하고 나물이 그리울 언제든지 요리해 먹을 있어서 좋은 같다. 물론 데쳐서 바로 갖은 양념에 버무린 고추나물도 좋고. 소금물에 삭힌 고춧잎김치도 맛있는데. 고춧잎으로 장아찌를 만들어도 좋고 부각을 해도 괜찮을 듯. 그러고보니 고춧잎요리는 상상력이 한계일 뿐이네. 강추!!!!

November 26, 2012

많이 큰 칸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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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심어 시작한 칸나 그루 중에서  
둘은 빨간색 줄무늬가 있고,  
한 그루는 그냥 초록색이었었다.
이제 많이 자랐는데도 초록색이었던 애는 
여전히 초록색이다.
거기다가  
초록색 칸나는 빨간줄이 있는 애들보다  
잎도 가늘다.  
이렇게 다를까?

November 21, 2012

내 년 봄을 기다리며

가을에도 봄에 꽃을 있는 알뿌리들을 심었다 (Spring Bulbs).
내가 찾는 종류들을 동네에선 찾을 없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었다.  모두 다섯 종류였는데 이 중 두종류는 야생종인 Tassel Hyacinth (학명: Leopoldia comosa 또는 Muscari comosum) 와 Ornamental 변종인 'Plumosum' 로 우리가 봄에 흔히 볼 수 있는 Grape hyacinth의 일종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봄이 되면 한국의 무릇처럼 미끈거리는 액과 아린 맛을 우려낸 시큼한 피클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사진으로 벌브가 상당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그리 크진 않았고 한국의 무릇 (꽃무릇 말고 가을에 분홍색 꽃이 피는 조그만 식물)과 비슷한 사이즈였다. 내가 것들을 캐서 이탈리아 사람들 마냥 피클을 만들게 지는 모르겠지만 매해 봄이 되면 꽃을 즐기게 것은 확실하다.  

나머지는 야생종 수선화와 크로커스들이었다. 올핸 좀더 자연에 가까이 가 볼려고 변종들보단 야생종에 가까운 애들을 골라 심었다. 늘 가을이 되면 다람쥐가 먹을 것 숨기듯이  이 곳 저 곳을 마냥 헤집고 다니면서  벌브들을 심어 놓고서는 겨울동안 까맣게 잊어버렸다가 봄가든을 거닐다가 꽃이 핀 것을 발견하곤 ‘! 맞어. 내가 벌브를 여기에 심었었더랬지…’ 되돌이켜 생각해보며 봄 햇살 아래에서 가득 웃고 있을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벌써부터 흐믓해진다. 

November 19, 2012

레몬그래스 기르기: 두 번 째 도전


내가 좋아하는 동남아 음식을 만들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재료, 레몬그래스. 꼭 길러보고 싶어 작년 겨울에 Water Chestnut과 같이 Lemongrass를 처음으로 시도했었다.  중국그로서리에서 말라보이는 레몬그레스 대를 사서 (이 곳에선 여기밖에 파는 곳이 없음.) 화분 흙에다가 묻어주고 자주 물을 주었지만 별다른 반응없이 그대로 말라 죽고 말았다. 그땐 레몬그레스가 너무 말라서 그랬나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레몬그래스는 흙이 아니라 물에 담가 두어야지 쉽게 뿌리를 내린단다. 그래서 올해도 약간 마른듯한 (싱싱한 애들이 도통 없어서) 레몬그레스 대를 사와서 바깥 껍질들을 벗겨 아랫 마디들을 노출시킨 화병에 넣어서  햇빛이 잘드는 창가에 두었다
 일주일 정도 지나서 보니 대가 초록색을 띠우고 잎이 위로 솟아나오는 것이 보였다.
 아래 쪽을 보니 노출된 마디에서 이렇게 뿌리랑 새로운 줄기가 자라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화병바닥은 자라나온 뿌리로 가득이다.
이젠 되었다 싶어서 화분에 흙담고 옮겨주었다.

November 16, 2012

종자유지에 바쁜 쪽파들

올핸 늦봄부터 화씨90-100도를 웃도는 더위의 연속이었다. 마늘은 그런데로 자라주었지만 쪽파는 순식간에 꼬슬라져버렸다. 내가 좀더 부지런하게 돌봐주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렇다 할  손도 안쓰고 일찌감찌 포기해버리고 말았다. 메도우스위트에 심어 것들을 돌보기에도 지쳐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다 죽어버렸을 것이라고 여기고 곳을 잔디밭으로 바꿔버렸다.

그런데, 지지난 주에 모두 죽어버린 알았던 쪽파 개가 실날같은 싹들을 올려서 잔디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비실비실하게 목숨을 이어가는 쪽파싹들이 측은지심이 들어서, 내가 그렇게 포기해버리는 것이 아니었는데… 후회막심까지.  그래서 조심스럽게 쪽파싹들을  잔디들 사이에서 들어내서 새로 일군 땅에 심어주었다.
 잘 살아주기를 바라는 맘에 심고 나서 물도 잔뜩 주었다. 그리고 일주일 지난 후에 다시 가서 보니 훨씬 더 건강한 모습이었다. 어쩜 번식은 아니어도 최소한 종자유지에 성공할 지도 모르겠다. 몇년간 쪽파를 잘 길러볼려고 애를 써보지만 그리 쉽지 않은 야채같다. 아님 내가 뭘 모르던지...

November 14, 2012

신기한 감자양파

전에 심은 potato onions (감자양파) 싹이 올라왔다.
통통한 싹들이다. 신기한 것은 앞줄엔 약간 커다란 벌브들을  심고 뒷줄엔 작은 애들을 심어주었는데, 앞줄엔 하나당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 왔고 뒷줄엔 줄기가 하나 올라온 것이다. 어디선가 읽었는데, 감자양파는 커다란 벌브는  여러 개의 벌브들을 만들고 작은 것들은 커다란 벌브를 하나만 만든다고 그러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감자양파의 잎들은 파처럼 벌브는 양파처럼 사용할 있다고 한다. 신기한 지고…

November 12, 2012

지천인 야생마늘들로 만든 양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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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가 아니라고 할까봐서 그런지 요즘 잔디밭엔 Wild Garlic들이 지천이다.  
주말마다 메도우스위트에 다녀 때마다 텃밭세를 징수해보듯이 한 주먹씩 캐서 오게된다. 굳이 어디 때가 있어서가 아니라 때를 만들어볼려고.. 징그럽게도 많이 자라나오는 지라 이렇게나마 먹어서 줄여볼려는 나의 안쓰러운 노력이기도 하고. 야생마늘은 달래처럼 그냥 사용하기엔 잎이 약간 더 뻐시고 질긴 같아서 다지듯이 송송썰어서 양념장 (간장장아찌 국물 썼음) 을 만들어 삶은 달걀 썰어 놓은 것 위에 뿌려주었다.
남편에게 간을 보라고 했더니 맛있다고 식탁에 올라보기도 전에 에피타이저로 끝을 내버렸다. 찐달걀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달래는 아니지만 잘게 잘라서 양념간장을 만들어 부침개를 찍어먹거나 이렇게 끼얹어 먹으면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같다. 잡초 없애서 좋고, 양념장으로도 좋고, 강추!!!

November 07, 2012

미나리랑 비슷한 유럽 식용식물들

이건 희메코님이 보내준 미나리랑 아주 비슷한 식물이다.
 언뜻보면 미나리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잎들이 확실히 다르다. 
향과 맛도 미나리랑 비슷한데 약간 더 샐러리향이 강다. 이름을 찾다보니, Fool’s watercress (or Lebanese watercress)가 아닌가 싶다.

Fool’s watercress (학명: Apium nodiflorum)
영국이 자생지로 물냉이 (watercress)랑 같이 자라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단다. 신기한 것은 전 세계의 식용 약용 식물의 데이타를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영국 웹사이트인 Plant For A Future엔 오히려 이 식물의 정보가 없다. 왜 그럴까? 영국인들도 토종식물이라고 가치하락을 하고 있는걸까? 하지만 이 식물은 지중해 연안 국가들에선 샐러드로, 데친 요리로 식용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 얘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위 식물을 찾다가 찾아낸 유사한 다른 식물들 때문이다

이름이 cut-leaf water parsnip (학명: Berula erecta) 으로 생김새가 너무 비슷해서 야생에서 본다면 구별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아니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차이가 있다면 두 식물은 꽃대가 올라오는 곳이 다르다는 것이다. Fool’s watercress (개물냉이 or 바보물냉이? 우리나라에선 참물냉이랑 구별할려고 이런 이름들을 붙이는 것이 관례이므로) 는 중간 마디에서 꽃대가 올라오지만 cut-leaf water parsnip은 대의 끝에서 꽃대가 생겨서 꽃이 무성하게 많이 달린다고 한다.
 또 다른 점들은 cut-leaf water parsnip은 아랫쪽 잎 줄기에 희미한 링구조가 보이고 개물냉이보다 잎들 숫자가 약간 더 많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cut-leaf water parsnip은 독성이 약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유럽에선 예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여튼 세상에는 참 다양한 식물들이 있는 것 같다.

또 노파심에서…
야생에선 미나리랑 개물냉이들을 본다고 해도 함부러 식용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것이다. 그건 독미나리, poison hemlock들과 같은 맹독성 식물들도 윗 식물들과 생김새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확실하지 않은 식물은 버섯과 마찬가지로 함부로 식용하면 안되는 것이다. , 윗 식물들은 물가에서 자라는데, 물가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식용식물들은 꼭 삶아서 요리하는 것이 좋다. 그건 물이 깨끗해 보여도 상류 어딘가에서 가축들의 분비물이 흘러들어 갔을 수도 있고, 민물에 사는 기생충들이 있을 가능성 때문이다.

November 05, 2012

늦게 익는 백년초 열매


백년초열매들이 도무지 익지않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홍조를 띄기 시작했다.
도데체 이렇게 늦게 익는 거지?

October 31, 2012

실란트로를 새싹채소로

북쪽주들은 허리케인 샌디가 할퀴고 지나갔는데 피해가 심하다고 해서 많이 걱정이 된다. 한국에서 엄마가 해외뉴스를 보고 동부 11개주가 태풍피해를 입은 것알곤 괜찮냐고 물어오셨다. ‘, 우리주는 바람도 안불었는 걸…’. 그래도 온도는 갑자기 밑으로 곤드박질을 쳐서 아침 저녘은 많이 쌀쌀하더니 오늘은 드디어 첫 서리 경보가 떴다.  

올해의 텃밭농사도 거의 마무리되어서 그 에너지를 조금씩 돌려서 몇 주 전부터 실내에서 조금씩 일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 중 하나로 겨울텃밭에 뿌리고 남은 실란트로 (고수) 씨앗들을 조그만 컨테이너에 심고 창가에 두었는데 싹들은 잘텃는데 햇빛이 부족한 키만 멀대같이 웃자라버렸다. 그래서 볼 때 마다 불쌍해서 고개만 도리질하다가 갑자기 영감이 (우리 남편 말고) 떠올라서
 Roasted Chicken Thigh 요리에 노란색 미니 벨퍼퍼 채친 것이랑 실란트로 웃자란 것을 몇 개 베어서 올려주었다. 미니 벨페퍼도 두 그루 사서 길렀는데 맨날 초록색일 때 달랑 달랑 따먹어버려서 어떤 색깔인지도 몰랐는데 정리할 때 보니 노란색 미니 벨페퍼가 두 개가 숨어서 익어 가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노란색을 산 것을 알았다. ㅎㅎㅎ
실란트로의 연한 향이 좋다고 남편이 말해주었다. 실내에서 기르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올려먹거나 샐러드에 넣어먹으면 괜찮 같다. 실내에서 기른 실란트로는 향이 무지 약해서 마치 Coriander (유럽사람들이 실란트로의 열매를 부르는 말) 스파이스를 쓴듯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사진은 별루인데, 실제론 노란색 벨퍼퍼 채랑 연녹색의 실란트로 새싹이 참 예뻤다. 그러고보니 실란트로도 새싹채소처럼 빡빡히 길러서 가니쉬로, 약한 향을 낼 때 사용할 수 있어서 겨울에 실내에서 기를 수 있야채로 좋은 것 같다. 

October 29, 2012

사랑스런 삼잎국화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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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잎국화: 잎이 삼잎을 닮았고 꽃은 국화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올 봄에 심었던 삼잎국화가 
성질급한 주인을 닮았는지 
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새끼들을 많이 쳤다.
어찌 이리 내맘을 다 알고.
기특한 지고.

새로 자라 나온 잎들이 무척 연해보여서,  
내년 봄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나 싶어서,  
따왔다.
체로키 인디안들이 생으로도 먹었다고 그래서  
데치기 생잎을 살짝 맛보았더니  
쓴맛이나 아린 맛은 전혀 없고  
머위랑 참취를 합해놓은 같은 독특한 향과 맛이다.
 데쳐서 미소소스로 무쳐놓으니  
보드랍고 맛이 좋다.  
아무래도 난 삼잎국화나물과 사랑에 빠진 같다.   
그리고 이 나물을 보내주신 분 말에 따르면 
얼갈이배추 같은 것이랑 된장국이나 찌개를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나고 
연한 잎들을 쌈으로 먹어도 좋단다. 
기르기도 편하고 번식도 잘하고 꽃까지 예쁘고,  
사철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이런 괴물같은 나물이 있다니
역시 나물의 세계는 끝이 없나보다.

October 26, 2012

시래기보다 더 맛있는 창질경이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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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Trimmer로 낮게 깎아둔 곳에
잎이 길다란 질경이 (창질경이)들이  
많이 자라나오고 있다.
잎들이 연하고 보드라워보인다.  
 그래서 바구니 가득 캐왔다.  
팔팔 끓는 소금물에 데치면서 하나 집어 맛을 보았더니,  
쓴맛이 아주 강하다 ( >.< ). 
잎을 씹어 보았을 쓴맛이 강하지 않 같았는데…  
버릴까 하다가 좀더 데친 찬물을 바꾸어주면서  
나절 담구어 두었더니 (6시간 정도) 쓴맛이 모두 빠졌다.
  물기를 뽈깡 마늘다진 것과 멸치 다시다 조금 넣고,  
들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서 볶아주고  
볶은 깨를 뿌려주니  
그런데로 맛이 있었다.   
시래기나물보단 보드라운 같으니 
혹시 시래기나물이 그립다면 대체해도 좋을 것 같다.

October 25, 2012

내맘대로 고른 닮은 꼴들

을릉도부지갱이 (섬쑥부쟁이)꽃들이 아직도 피어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참취꽃이랑도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꽃들을 너무 많이 단 참취꽃대가 자꾸 쓸어져서 토마토 지지대로 버텨주었더니 감옥에 갇힌 것마냥 지지대 넘어로 얼굴들을 삐죽히 내밀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었었다.
을릉도 부지갱이랑 참취꽃들의특징이 꽃이 작고 조그만 하얀 꽃잎들이 이빨 빠진 것 처럼 듬성 듬성 나고 센터가 작은 편이다. 거기다가 처음엔 노란 센터가 시간이 가면서 자주색 > 고동색으로 바뀐다그러고보면 이 곳 자생인 heart-leaved woodland aster의 꽃도 닮은 꼴이다.
꽃만 보고 있노라면 신데렐라 (heart-leaved woodland aster)와 의붓언니 둘 (참취랑 을릉도 부지갱이)이 떠오른다. 신데렐라 집에 나중에 살러 들어 온 의붓언니들이 더 설처데니까.

October 24, 2012

산국화와 유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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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텃밭에서 씨를 뿌려 어렵게 길러 산국들이  드디어  
쿼터사이즈의 앙증맞도록 사랑스러운 노란꽃들을 피웠다.
그런데 웬지 모르게 조금씩 달라보인다.
Type A
Type B
Type C


아무리 보아도 꽃들이 조금씩 달라보여서 고개만 갸우뚱
눈이 이상한 건가?  
왜 다른 모양의 꽃들을 피우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꽃이 달라 보여서 잎도 자세히 살펴보니 웬지 달라보인다. 따서 먹어보니 쓴맛과 향도 조금씩 다른 같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남편에게 꽃과 잎모양뿐만 아니라 맛과 향도 조금씩 다른 같다고 했더니 식물들은 환경에 따라 다르게 자라는 같은데, 다른 식물들이라는 것을 어떻게 그리 확신할 있냐고 되물었다. 그건 그렇지만그렇다고 꽃잎 수까지 달라지냐고?  

만약에
만약에
내가 본 것이 사실이라면 왜 다른 종류의 씨앗들이 한 봉투에 들어 있는 걸까? 그러다가 문득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생물시간에 배웠던 멘델의 유전법칙이 생각났다. 씨앗들이  유성생식이라서 open pollination이 되었다면 자손들의 모습이 여러가지로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한 부모 밑의 자식들의 모습이 다른 것 처럼. 외려 한 봉투에 들어 있다고 순수 단일 품종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이 잘 못된 것이 아닐까? 산국화들 때문에 느닷없이 어릴 적에 배웠던 유전학까지 더듬어보다니... 참 별일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산국씨앗을 채종한 사람이 한꽃에서만 씨를 모은 것이 아니라 이꽃 저꽃 (야생이고, 꽃이 저버린 후이니 누가 알까?)에서 마구 잡이로 모운 것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