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30, 2009

깻잎김치

밑의 글이랑 같이 올린다고 해놓고 깜박했어요. 요즘 제가 왕깜빡이랍니다. 빨래 가질러 계단 올라가다가 중간에 그걸 잊어버리고 내가 왜 올라왔지 한참을 생각한 적도 있어요... 여하튼 낑낑거리면서 깻잎 따다가 한통 담은 깻잎김치. 이걸 담고 있으니 울 남편 옆에서 왜 고생을 저렇게 사서하나 가여운 눈으로 저를 보더이다...

약간 짭짤해서 그냥 먹으면 좀 짠데, 밥이랑 같이 먹으니 딱 좋네요. 담그는 법은 문성실씨의 요리법을 따라했는데, 종이컵이 없어서 그냥 계량컵 썼더니 약간 더 짜졌나봐요 ㅜ.ㅜ 미국살면 종이컵이 없다는 사실.. 이럴 땐 불편하더라구요. 나중에 제 방식으로 계량하면 올려드릴께요.

깻잎들이 넘쳐나요.

이것들은 내가 씨를 일부러 뿌려서 자란 애들이다.

이것들은 작년에 씨가 떨어져서 자라나온 애들이다. 내가 옮겨 심은 것들 보다 훨씬 늦게 자라기 시작했는데도 지금은 거의 비슷한 크기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보기만 해도 신나서 그냥 놔두었는데 이제는 우리가 먹을 수 있는 한도를 넘어가고 있다. 앞으로 할 일은
1. 깻잎김치 한 통 담고
2. 깻잎 간장 장아찌 한통 만들고
3. 깻잎찜해서 냉동보관하고
4. 된장에 박아넣고
5. 깻잎부각 한 봉지 만들어 놓고.
6. 여린 깻잎들 데쳐서 냉동보관하고
7. 친구들 나누어주기
이러고 나면 두 세 그루만 씨받이용으로 놔두고 다 ~ ~ ~ 정리할 것입니다. 그러면 지저분해 보이는 여름 텃밭이 좀 깨끗해지겠죠. 이러면서 서서히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해야죠. 이 한 여름 땡볕에 가을을 준비하는 나는 계절을 앞서가는 사람인지 진정한 농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이 머나먼 미국땅에서 이렇게 살지 누가 알았겠습니까만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은 제가 부럽데요 글쎄 ???

June 29, 2009

보기만 좋고 실속없는 Artichoke

Artichoke는 엉겅퀴 종류로 우리가 먹는 부분이 꽃봉우리다. 누가 이런 것을 먹을 생각을 처음으로 했을까? 옛 로마사람들이 즐겨먹던 야채로 맥이 끊겼다가 리바이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3 년 전인가? 캔에 든 아티쵸크를 파스타에 넣어서 먹어보고 그 맛에 반해서 아티쵸크 씨를 심었다. 신기하게도 씨들이 싹을 잘틔웠다. 첫 해는 자라는데 바빠서 그런지 꽃대를 올리지 않았다. 두 번 째 해는 엄청크게 자랐다. 거의 5피트 정도 크게 자란 것 같다. 밑에서 곁가지 (Sucker)도 냈다. 꽃 봉우리를 몇 개 올렸는데, 쓴 맛이 너무 강해서 먹지 못하고 말았다. 쓴맛이 강한 것은 가뭄 때문인 것 같았다. 가물면 오이도 쓴맛이 강해지는 걸 보면. 없애버릴까 하다가 수형이 너무 예뻐서 그냥 놔두고 ornamental 화초처럼 즐기기로 했다. 난 맘이 약해서 잘 자라고 있는 것들을 과감하게 없애지 못한다.

올 봄에 보니 옆가지가 세 개나 더 자라 나왔다. 파서 다른 곳에 옮겨 주고 한 개만 놔두었다. 이러다가 뒷 야드가 실속도 없는 아티쵸크로 뒤덮일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비가 자주 와 주어서 그런지 엄청 컸다. 보기엔 작지만 내가 양팔을 벌린 것 만큼 넓게 컸다.

윗쪽에 꽃봉우리들이 몇 개 달렸다. 올해도 쓴 맛이 강하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안쓰다 ㅎㅎ.

오늘 저녘에 몽땅따서 요리해야지. 솔직히 말해, 아티쵸크는 먹자고 기르기는에는 너무 실속이 없다. 엄청나게 크게 자라지만 먹을 것이라고는 요 몇 개의 꽃봉우리밖에 안되니까. 그냥 열대 우림을 생각나게 할 만큼 exotic해서 그냥 관상용으로 즐기면 좋을 것 같다. 텃밭 작물론 XXX!

Ants & Yard long bean

2년 째 이 야드롱빈을 기르고 있는데 아주 재미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은 수수께끼 같지만. 까만색의 큰 개미가 야드롱빈의 아직 피지 않은 꽃봉우리를 자주 찾는 다는 것이다. 처음엔 우연이겠지 했지만 우연치곤 이상한 것이 아직 피지 않은 콩꽃들 근처에는거의 항상 이 개미들이 있다는 것이다.


혹시 진딧물이 근처에 있나하고 보았지만 진딧물의 흔적은 없다.

거기다가 바로 옆에서 자라고 있는 넝쿨 강낭콩은 이 개미들이 안보인다.

내 생각엔 이 개미들이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개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진짜 궁금하지 않은가요? 조그만 가든이지만 잘 살펴보면 너무나 신기한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것을 살펴보고 있자면 내가 마치 셜록홈즈나 CSI 요원 같은 느낌이 든다. 혹시 야드롱빈을 기르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이런 일이 여러분들의 가든에서도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아 주시지 않을래요?

June 26, 2009

Yard Long Bean

Yard long bean 은 Long bean, Chinese long bean 또는 Asparagus Bean 이라고도 불린다. 작년에 Green Noodle이라는 품종을 Baker Creek Heirloom Seed Co.에서 사서 심었는데, 진짜로 Pod길이가 30-45cm 정도 되어서 (신기해서 재보았음) 우리집 식구 모두를 감동시킨 우리가 뽑은 2008년 최고의 야채였다. 3-4개만 수확해도 거뜬이 한 끼 요리를 해먹을 수 있고 사각사각거리는 텍스쳐에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것이 스트링빈보다 더 맛이 좋은 것같다. 거기다가 서리가 내릴 때 까지 장시간 수확이 가능하고 자라는 조건도 그리 까다롭지 않은 것 같다. 이정도면 사랑받고도 남지 않을까요? 그래서 콩을 한 종류만 심으라고 하면 망서리지 않고 이 종류를 고를 것이다 ^.^

올해는 내가 작년에 직접 얻은 콩으로 18 그루를 화분에서 발아시켜 기르다가 옮겨 심었다.

옮겨 심은 후 8 그루를 잃고 10 그루가 무럭무럭 잘 자라 주고 있다. 내 생각엔 이 정도만 해도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꾸물거리듯 안자라더니, 6월 들어서자 자라는 속도가 아주 빨라졌다. 엉성하게 엮어준 줄들을 타고 열심히 올라가고 있다.

더워지니까 더 잘 자라는 것 같다. 아래는 윗사진 찍고 이주일 있다가 찍은 사진.

지난 주부터 꽃들이 피고 있다. 연한 보라색 콩꽃이 이쁘다.



아랫쪽에 자라고 있는 Pod들이 눈에 띄었다. 꼭 두개씩 같이 자란다.


Pod 두개가 수염처럼 길게 자라고 있죠?

Pod의 끝이 붉은색을 띄는데 그 부분이 성장을 하는 것 같다.

연필 두께 일때 수확을 한다.

젖가락이 한 20cm 되니 롱빈이 얼마나 긴지 알겠죠? 지난 주에 스노우피를 정리하면서 아쉬었는데, 앞으로 가을까지 스노우피 뒤를 이어서 우리의 식탁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이 야드롱빈이 나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매료시킨 작물이기도 하다. 동부갓끈 콩이라는 한국 토종 Yard long bean 품종도 있다고 하던데 언젠가 그 종류도 꼭 같이 심어보고 싶다. 혹시 갖고 있는 분 계시나요? 저랑 trade 하시지 않을래요?

Black Eyed Susan

Black Eyed Susan은 한해살이로 작은 해바라기 같은 꽃들을 잔뜩 피운다.

4년 전에 씨를 심어서 기른 후, 매년 씨들이 떨어져서 이렇게 여기 저기에서 자라나와 내게 여름이 왔음을 알려준다.

5 월이 되면 씨가 발아되어 싹이 터 올라온다.

난 이 꽃들이 좋다. 해바라기는 없어도 이 꽃들이 없으면 여름이 섭섭하다. 화사해서 화병에 꽂아 즐기기도 좋다. 해가 잘 드는 곳이면 어디서나 잘 자라는 것 같다. 혹시 1년생 여름의 화초로 뭘 심을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다.

June 25, 2009

고추가 달렸어요

고추빼면 여름 텃밭이 너무 심심하겠죠 ^.^ 좀 덜 심심하게 여름을 보낼려고 고추를 6 종류를 각각 2-4 그루씩 심었는데 어릴 때 슬러그와 야생토끼에게 4 그루를 잃었다. 어릴 때의 피해만 막으면 고추농사는 70% 성공….

5월 27일 날 사진을 찍었을 땐 그저 여리기만 하더니…

여기는 5월 부터 가뭄이 시작된다. 그래서 멀치를 이렇게 약간 두텁게 깔아주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견딘다.
6월3일 날 찍은 사진이다.

일주일 정도 밖에 안지났는데 커가는 것이 보일 정도로 빨리 자라기 시작한다. 고추도 여름이 시작되는 것을 아나보다.
드디어 수줍은듯이 한얀 꽃들을 피우더니

[꽈리고추, sweet twisted pepper]


[한국 풋고추]

Sweet Cherry. 작고 동그랗다. 이렇게 생긴 고추들 중 매운 종류들도 많지만 이것은 맵지 않은 종류다.

[Sweet Pickle]

[Jalopeno M] 일반 할로피뇨보단 약간 덜 맵단다. 워낙 매운 것을 못먹어서…

[Sweet Banana]

지금부터 서리가 내릴 때 까지 고추를 달것이다. 고추를 기르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풋고추로 따서 그냥 먹을 수도 있고 장아찌도 담글 수 있고….찌개 끓일 때 넣어도 좋고. 매우면 매운데로 안 매우면 안 매운데로 좋은 것이 고추… 거기다가 서리오기전에 고춧잎들을 수확해서 김치를 담거나 데쳐서 냉동시키면 봄야채들이 나올 때까지 반찬 걱정 안해도 되고…. 고추는 버릴 때가 하나도 없다. 바라만 봐도 흥이 절로 난다.

June 24, 2009

간단죽에 차조기잎 곁들여 먹기

요리할 때 자투리가 남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그래서 커밥 만들때 남은 재료들을 몽땅 쓸어 모아서 죽을 썼다. 아침에 먹을려고.

1. 찹쌀과 맵쌀 반컵씩 섞어서 잘 씻은 뒤 물에 1 시간 불리기.
2. 불린 쌀, 살바르고 남은 닭 넓적다리 뼈 3 개, 커밥 하면서 남은 풋호박 반달모양으로 저민 것, 마늘 두 쪽 저며 놓은 것, 모두 넣고 물을 적당히 넣은 후 팔팔 끓이다가 중간불에서 쌀이 퍼질 때까지 더 끓인다.
3. 소금으로 간을 한다.
4. 죽위에 차조기 잎 잘게 썬 것을 얹고 잘 섞어서 먹는다.

주의: 선재스님의 사찰음식에서 배웠는데 차조기는 배탈나기 쉬운 여름에 좋단다.. 혹시나 차조기의 독특한 향을 거슬려하는 식구가 있다면 귀가 따갑게 일장연설을 한 후 강제로 먹인다. 일단 몸에 좋다니까…ㅎㅎ

애호박 닭고기 커밥 (kebab)

어느 그릴 책에서 보고 벼르고 있던 간단 버젼의 커법을 해먹었다. 커밥은 어떻게 하던지 맛이 있는 것 같다.

재료: 풋호박 3개, 닭넓적다리 (thigh) 3개
소스: 간장 1/3컵, 설탕 2 테이블스푼, 후추 약간, 레몬 1개 짜서 넣기 (없으면 오렌지 쥬스나 아무 쥬스로 데체 가능), 마늘 1개 다져 넣기, 참기름 1 작은술.

1. 대다무 꼬지 (bamboo skewer) 6개 물에 담가 놓기
2. 닭고기는 살만 크게 잘라서 소스에 넣어 재기 (10분)
3. 애호박 굵게 썰어서 소스 조금 넣고 버무리기.
4. 호박, 닭고기 순으로 꽂기.
5. 그릴팬에 올려서 Broil, Hi 모드로 굽기. 타지 않도록 돌려가며 구우면 된다.
6. 남은 소스 곁들여서 놓으면 끝.

간단하지만 생각보다 맛있고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 호박 먹어 치우기에 딱 좋은 요리. 애들과 남자들이 완전히 꼴까닥 한다는 그 요리 ㅎㅎ그러다가 손님이라도 올라치면 여기에 보라색 양파 자른 것이랑 빨강색 피망 크게 자른 것들을 사이에 넣고 구우면 눈돌아가는 손님상 버젼이고…어쩔 땐 남자손님들이 수다떨면서 굽다가 다 먹어치워서 나를 울게 만들때도… 어찌되었건 난 복잡한 요리는 원래 안키운다~ .~

어때요? 호박잎도 호박도 신나게 따먹을 수 있고… 내년에는 저랑 같이 한국 풋호박을 꼭 길러보고 싶지 않으세요?

한국풋호박 근황

잔디밭 여기 저기에 구멍을 파고 호박을 심어서 잔디 깎을 때마다 짜증이 났던지 남편이 선물로 만들어준 동그라미 밭이다. 늦가을에 나오는 깻잎대나 오크라 고추 토마토 대들을 여기에 잔뜩 쌓아두었다. 호박 덩굴이 타고 올라가라고.

4월 말에 옮겨 심었던 4 그루의 길다란 한국 풋호박들이다.

서서히 동그라미 밭을 차지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완전히 뒤덮어 버렸다.

안을 보면 요렇게 길다란 풋호박들이 살포시 누워서 내 손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이런 놈들을, 진짜 언어정화가 필요성을 느끼면서, 5개나 땄다. 그래서 뭐 해먹었게요?

June 22, 2009

남편이 만들어준 오이채 곁드린 자루소바

요즘은 오이가 많이 나온다. 처음 얼마동안은 나오는 쪽쪽 그냥 먹거나 길게 썰어서 고추장 찍어 먹다가, 이제는 그것도 시들해져서 오이 냉국 해먹고, 오늘은 남편이 자루소바요리에 오이채를 곁들어 주었다.

맛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한 여름 땡볕아래서 잡초 뽑고 들어오면 시원한 음식밖엔 안땡기는데…이럴 땐 남편이 해준 간단 요리가 마음을 움직이지요. 세상의 남자들이여.. 여자들 감동시키는 것 그리 어려운 일 아니랍니다. 생각보다 여자들은 단순하거든요....

Queen Anne’s Lace

산책 나갔던 남편이 공원에 많이 피어있다고 세 송이 꺾어 왔다.

여기선 아주 흔한 잡초지만 유난히 좋아해서 야드에 난 다른 잡초들 처럼 뽑아버리지 않고 놔두는 유일한 잡초. 꽃만 피면 잘라다가 화병에 꽂아 버리는 바람에 씨를 말려버렸다는 슬픈 사실. 그래서 올해는 내 가든에서 자취를 찾을 수 없어서 아쉬었는데 이걸로 내 마음을 달래본다. 영국 여왕 Anne 이 하얀 레이스 장식 달린 옷을 유독 많이 입어서 이런 이름이 주어졌나보다.

가까이에서 또는 옆에서 보면 진짜 레이스 같지 않은가요?

가운데 까맣게 있는 것도 진짜이다. 처음엔 뭐가 붙었다고 생각해서 뜯어 낼려고 했는데 꽃의 일부더라구요.. 내 참... 근데 가까이에서 보면 더 이쁘지 않나요?

George를 기리며

아니 왠 털복숭이 강아지가 가든에 있느냐구요?

잘 보면 강아지가 아니라 토끼랍니다.

4년 째 같이 살고 있는 우리 집 앙고라 토끼 조오지.
이스터 할러데이가 오면 동네 아이들이 안아보고 싶어서 찾아오는데 이름이 조오지라고 하면 다들 배꼽을 잡고 웃는다. 왜냐구 물으면 그냥 토끼 이름치고는 좀 안어울린다나 뭐라나. 난 왜 토끼 이름으로 George가 잘 안어울리는 지를 잘 모르겠다. 문화의 차이나? 한국전에 참가했노라고 늘 자랑하시는 옆집 할아버지 Bob은 잡아 먹을 거냐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보았다. 너무 놀라서 우리집 애완용 토끼라고 했더니 너무나 민망해 하신다. 어렸을 적에 토끼를 가축으로 기른 적이 있어서 그렇게 물어 본 것이란다. 조오지가 이런 소리를 알아 들을 수 있다면 기절할 지도 모르겠다.

하얀 짧은 꼬리를 살랑거리며 어슬렁 어슬렁 가든을 돌아 다니면 너무 귀엽다. 겁이 많아서 큰 새가 날라 가도 숨고 익숙하지 않은 곳은 잘 안갈려고 하는 겁쟁이 숫컷이다.

지난 주 목요일 날 (6-18-09) 오후에 강한 Storm 이 지나갔는데 바람이 대단했나보다. 퇴근하고 집에 오다보니 동네의 여러 집들 앞에 아름드리 나무들이 뿌리채 뽑여있는 것이 보였고 길가는 껶여진 나뭇가지들로 지저분해져 있었다. 우리집 텃밭도 난리가 아니었다. 고추랑 토마토들이 다 쓰러져 있고 토끼집 지붕으로 쓰고 있던 슬레이트가 바람에 날려 저 만큼 날아가 있었다. 강한 바람에 토끼집 지붕이 날라간 것은 처음 이었다. 지붕이 날려간 사이에 비를 맞아 조오지가 떨고 있었다. 우리 애가 타올로 잘 닦아서 넣어주었건만 금요일 아침에 죽어 있었다. 이제 거의 6살. 조오지의 큰 눈망울이 자꾸 생각이 난다. 너무나 오랫동안 정들었던 조오지를 윗 사진의 나무 뒤에 묻어주었다. 조오지! 하고 부르면 딴짓하다가도 꼭 돌아다보곤해서 귀여웠는데, 조금만 뛰어도 숨을 할딱거려 ‘너 토끼 맞아?’ 하고 놀려주곤 했는데… 안아주면 아기처럼 얌전히 안겨있던 조오지. 사랑하는 조오지야. 많이 보고 싶을거야….

June 19, 2009

개나리 번식 시키기

개나리 (forthysia)는 새 잎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에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흙에 꽂아 놓으면 뿌리를 내린다.

두달이 지난 지금 완전히 뿌리를 내린 것 같다.


화분에 나누어서 옮겨 심어주거나 땅에 심어주어야 할 것 같다. 우리집에 있는 개나리들은 모두 이렇게 뿌리를 직접 내려서 심어준 것들이다. 개나리나무 번식은 누어서 떡먹기…

6월의 화초-Lily

다년생 화초로 이른 봄에 알뿌리를 사다가 심으면 된다. 4 년 전 이른 봄에 Home Depot에서 여러 색깔의 Asiatic Lily의 알뿌리들을 사다가 무화과 나무 밑에 심었는데, 그늘이 심한 지 꽃들을 잘 피우지 못해서, 재 작년 봄에 해가 잘 드는 곳으로 옮겨 심어주었다. 걱정했는데, 아주 잘 자라서 너무나 탐스럽게 꽃을 피웠다. 빨간 색이 제일 먼저 꽃을 피웠다.

1주일 지나서 노란색이 피었다.

분홍색 릴리가 언제 필까 기다리고 있다.
이스터 릴리 (East Lily) 라고 사서 심었는데, 지금 꽃이 피었다.

이꽃이 한국에서 백합이라고 하는 꽃이지 아마도. 위의 Asiatic Lily들은 별루 향이 없는데, Easter Lily는 향기가 상당히 좋다.